2022. 11. 11. 11:31ㆍ세계와 여행이야기/부탄 이야기
글· 박정현 전 대전대덕구청장
부탄 여행 개요
- 여행기간 : 2022년 10월 10일(월) ~ 17일(월)
- 여 행 지 : 태국 방콕 → 부탄 팀푸(2일) → 푸나카(1일) → 파로(2일) → 방콕
- 참 가 자 : 총 14명 (교수 3명, 정치인 2명, 시민활동가 3명, 학생 1명, 사업가 3명, 공무원 1명, 명상가 1명)
- 방 문 지
- 방콕 : 도심투어
- 팀푸(Thimph) : 타쉬초 드종(Tashichho Dzong) → 메모리얼 쵸르텐(The Memorial Chorten) → 조르주 추숨 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Zorig Chusum) → 초등학교 방문 → 부탄 GNH → 부다 도르덴마(Buddha Dordenma)
- 푸나카(Punaka) : 도출라 패스(Dochula Pass) → 푸나카 종(Punakha Dzong) → 치미라캉(Chimi Lhakhang)
- 파로(Paro) : 심토카 종(Simtokha Dzong) → 파로 티 박물관 → 파로 린풍 종 → 탁상사원(Taktsang Tiger’s nest)
여행하면서 알게 된 부탄의 현황
- GNH위원회 자체는 없어졌으나 플래닝 기능은 그대로 부탄GNH연구센터(CBS : Centre for Bhutan Studies & GNH Research)는 그대로 있음.
- 부탄정부의 경상지출은 스스로 해결, 투자는 외국 원조로 충당(한국에서는 부탄방송 통신, 인적자원개발 지원)
- 지속 가능한 발전 세금은 무상의료, 무상교육에 투자
- 12년까지 무상교육이지만 신발, 책은 개인적으로 구매
- 성형은 무상의료에서 제외되고 부탄에서 고치기 어려운 질병은 인도나 방콕에 가서 치료받고 비용은 국가가 전액 부담. 개인병원은 비용을 지급하고 치료받음.
- 부탄에 있는 대학은 6~7개 정도 있음
- 탑클라스는 의대를 가는데 장학금 지원,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에 유학하고 부탄으로 와서 병원에서 일함
- 기술관련 대학은 외국에 나가는 경우 많음.
- 대학 진학율은 25% 정도, 여학생은 53%
- 부탄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
- 시험을 봐야 갈 수 있는 직업은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인건비는 30~45%정도 높음.
- 부탄정부는 청년들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으려고 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음
- 부탄 식량자급율이 낮아 신기술을 도입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음.
- 의원 구성은 상원 25명, 하원 47명이고 상원 중 5명은 왕이 임명, 나머지는 지역대표(종카 우리나라 ‘도’ 정도) 하원은 인구수 비례로 선출.
- 전체 의원 중 여성의원은 7명 정도
- 부탄의 전체 실업율은 2.5%인데 15~25세 실업율이 22%.. 청년이 하고 싶은 일자리가 적어서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함.
- 부탄의 국기에서 노란색은 왕을 상징하고 붉은색은 종교를 상징
- 부탄의 차량번호 : BP 개인, BG 정부, BT 택시, 왕은 부탄으로 표시
부탄 여행의 동기와 미션
1) 여행동기
- 대덕구는 2018년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참여해 행복지표 수립하고 행복정책 추진
- 2019년 부탄 행복정책 연수가 있었으나 에너지전환 정책연수로 참여하지 못함.
- 부탄행복정책 현장을 보고 싶었음.
- 낙선하고 백수로 지내는 100여일만에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 ‘부탄’ 인 것은 내 인생의 카르마인가? 부탄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잠깐 읽은 ‘부탄에서 삽니다’ 책에는 부탄은 가고싶다고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인연이 있어야만 올 수 있는 나라’(부탄에서 삽니다. 29쪽)라고 하는데... 나는 부탄과 어떤 인연으로 연결될까?
2) 여행미션
① 마음을 비운다.
② 해발 3,120m 탁상사원을 꼭 간다.
부탄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배움과 질문
1) 부탄 GNH
- 정신, 정서, 물질이 맞아야 행복할 수 있다.
- 행복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해 행복을 희생시키면 안된다... 밸런스 중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 질문
- 덜 행복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개발과 행복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지점이 어디가 될까? 부탄은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행복하다는 것은 편견일까?
- 상대적 박탈감이 덜해서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일까?
- 부탄은 행복정책을 펼쳐서 ‘지금은’ 가난해도 행복한 것일까?
- GDP가 어느 정도 되어야 행복정책을 더 잘 펼칠 수 있을까?
2) 초등학교 방문
- 학교에서 정의하는 행복은 배려, 문화, 자연, 포용
- 전통의 가치를 내면화
-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가르침
- 듣기, 쓰기, 말하기, 사고하기를 고르게 교육
- 부탄영화 ‘교실 안의 야크’(2020년)에서 주인공 유겐이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묻자
한 아이가(싱게)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유겐이 이유를 묻자 “교사는 미래를 어루만지는 직업”이라고 답변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초등학교 나도린첸 교장과 교사를 떠올리면서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상기하면서 싱게의 대답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감
1) 부탄의 첫인상
- 파로공항은 정갈하고 친절하지만 강인한 부탄을 드러내고 있다.
- 부탄은 손님을 맞이할 때 환대의 의미로 흰 스카프를 걸어줬다. 우리를 안내한 여행사 사장, 쓰리자나는 씩씩하고 기분좋게 우리를 환대해 준다.
- 파로에서 팀푸로 가는 길. 부탄의 길은 직선이 없다. 산을 살려 돌아 돌아 가는 길이 좋다.
2) 부탄의 풍경
- 10월 12일 아침, 부다 도르덴마로 가는 길에 전복된 차량이 있어 20분 이상 기다렸으나 수습이 되지 않았다. 차를 돌려 오후에 가려던 곳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우리가 탄 차 뒤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도 나서서 항의하는 사람이 없다. 그들의 얼굴도 편안해 보였다.
- 골짜기 골짜기에 있는 길거리마켓은 우리의 시골 장터같이 왁자지껄하지 않지만 따뜻하다.
- 치미 라캉으로 가는 길은 어릴적 외가동네 같이 푸근한 느낌
- 탁상사원을 올라 갔다 온 후 한 온천욕은 환상적이다.
-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배회하는 부탄의 소. 저녁이 되면 알아서 집을 찾아간다고 한다.
- 개들이 많고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배회한다. 저녁이면 그들끼리 몰려다니고 꽤 시끄럽다.
- 와이파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
- 도시마다 하천에 물이 풍족하고 보기 좋다.
- 약간의 향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음식이 맛있고 건강식이다. 먹고 나서 배가 불편하지 않다.
- 사람들의 표정이 맑고 온화한 편이다.
- 푸나카 가는 길의 도출라 패스는 히말라야 산을 감추고 있었지만 파로로 가는 길의 도출라 패스는 이방인들에게 히말라야의 위용을 살짝 보여준다.
5. 그래서 여행목적을 달성했나?
1) 평지형 인간 박정현, 해발 3,120미터 탁상사원을 오르다.
- 해발 3,120미터 탁상사원을 올라가는 여정은 함께 한 이들의 조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인간의 염원은 얼마나 위대한가. 깎아지른 절벽에 그 염원을 담아 사원을 지을 만큼 위대하다.
- 나도 나의 소망을 간절히 빌었다.
- 높은 산을 오르고 나면 반드시 찾아오는 다리의 근육통이 없었다. 테이핑 때문일까? 온천욕 때문일까? 어찌되었건 조성규원장께 감사드린다.
2) 마음의 비움은 쉬 해결되지 않는다.
교실안의 야크 영화 포스터
6. 덧붙이며 나가기
‘교실 안의 야크’(2020년)에서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없는 주인공 ‘유겐 도지’에게 교육부 장관은 부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오지인 ‘가사주에 있는 루나나 지역사회 학교’로 갈 것을 명령하면서 “국민총행복지수를 중시하는 우리 정부는 교육부가 공평한 교육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어요. 도시 아이나 벽지 아이나 똑같은 기회를 줘야죠” 라고 한다. 그런데 루나나의 촌장은 떠나는 유겐에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는 사람도 있지만 교육받은 사람들과 능력있는 사람들과 나라의 미래가 될 사람들은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군요.”라고 말한다. 이 간극이 부탄의 현재 고민을 보여주는 것일까?
[출처] 경제발전을 위해 행복을 희생시키면 안된다|작성자 국민총행복전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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