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은 최고의 춤인 멈춤이다--부탄여행기

2022. 11. 11. 11:23세계와 여행이야기/부탄 이야기

 

나에게 여행은 최고의 춤인 멈춤이다

 국민총행복전환포럼  2022. 11. 3. 13:51

글·조성규 이룸명상원장

나에게 여행은 최고의 춤인 멈춤이다. 훌쩍 떠나 산 넘고 물을 건너서, 자신을 만나고 사람과 문물을 접하며 다름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이다. 돌아보면 여행마다 핵심 공부 거리가 있었다. 이번 부탄 여행의 숙제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기”였다. 의식이 밖으로 향해서 나보다 주변부터 챙기려는 오랜 습관이 고개를 들 때마다 “깨어서 자신부터 챙기라”는 강력한 공부 환경이 조성되었다, 여권과 유심칩, 모자가 가출과 귀가를 반복했고, 귀가에는 여러분의 도움이 있었다. 그나마 위안은 잃어버린 장소를 90% 이상 확신하고 있어 금방 회수하고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는 농담거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었다.

내 안과 밖이 다르지 않으니, 부탄 여행은 성장만을 좇아 달려온 대한민국과 탐방객 14인에게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중요한 것, 무엇을 되찾아가라는 공부 환경이 조성되었을까? 그리고 개인마다 다가온 상징과 메시지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명상 중에 호흡을 따라 의식이 내면의 공간에 들어가듯이 드룩공항을 향한 부탄 국적 비행기는 히말라야 계곡 사이를 곡예 하듯이 날았다. 마지막 날 탁상사원 가는 길에 하늘의 비행기가 첫날 날아와 착륙한 반대 방향에서 날아와 착륙하였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착륙을 달리한다는 말에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파로 공항의 분위기는 아름답고 단아했다. 백성을 행복하게 해주는 국왕이 존경받는 곳, 불국정토를 지향하는 나라에 도착했다. 

부탄의 산세를 보니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물은 수량이 풍부하고 맑았다. 사람들은 편안하고 나름대로 기품이 있었다. 건축물도 단청도 난잡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청빈한 선비를 보는 느낌이랄까? 파로 공항을 떠나 강을 끼고 수도 팀푸로 향했다. 경사도가 높은 산은 깊은 골짜기를 낳는 법이다. 시속 40~60킬로의 2차선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인마가 다녔을 건너편 계곡 가로 희미한 옛길이 보였다. 수도 팀푸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정도는 아니지만 인구 유입으로 인한 도시화와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었다.

 

 

여행 내내 함께 한 사람들에게 명상과 아침 체조의 시간을 열어준 조성규 원장

부탄의 국기를 보면 직사각형이 양분된 두 개의 삼각형 중 왕을 상징하는 노랑과 종교를 상징하는 빨강으로 되어있다. 그 중간에 상상 속의 동물 용이 있다. 복잡한 민족 구성과 강대국 사이에 낀 작은 나라의 고뇌와 지향점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탄의 사원과 행정기관 초등학교를 돌아보았지만, 아직은 부탄에 관해 뭐라고 판단하고 의견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10월 29일 이태원 할로윈 압사 사태를 접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은 명확한 것 같다. 성장위주의 패러다임이 바꿔야 한다는 것, 우리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절박하다. 전통축제가 사라진 자리에 할로윈 축제라는 것이 유치원까지 파고들었고, 10만의 인파가 모이고 대형 인명사고가 터지는 지경까지 왔다. 

 

푸나카 - 팀푸 -파로를 오가며 도츌라패스 언덕에서 맞이한 설산도 장관이지만 이 배경을 뒤로 하고 간단한 체조로 몸을 푸니 주위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봤다. 몇몇은 우리와 함께 스트레칭을 했다.

이번 여행은 사원탐방이 여행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불교 신자들의 성지순례가 아닌 바에는 푸니카 드종과 탁상사원 정도 탐방하고 푸나카 호텔에서 이틀정도 머물면서 휴식과 힐링 명상 산책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부탄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다면, 농촌공동체 방문과 자연경관을 만나는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 방문지마다 룸메이트를 바꿔서 새로운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부탄에 관한 여러 책들을 찾아봤지만, 읽어볼수록 “부탄 행복의 비밀”이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