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 96회차 질문지 - 10. 14일자, 고창의 강이야기 선운산도립공원, 고창 갯벌
- 우리의 삶에 지니며 흐르는 전북의 강과 역사문화를 담아드리는 시간입니다.
- 오늘도 전라북도 강 살리기 추진단 김택천 이사장을 모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오늘은 상사화와 동백으로도 유명하지만 단풍도 멋진 선운산도립공원과 생물권 보전지역인 고창 갯벌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있는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로서 1979년 12월에 도립 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총면적은 약44㎢입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선운산 도립공원관리소와 문화관광안내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선운산의 경치를 살펴보면, 큰절에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물줄기가 갈라진 곳에 교육 연수원인 자연의 집이 있고, 우측으로 더 올라가면 8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과 진흥왕이 수도하였다는 진흥굴(眞興窟)이 있으며, 개울 건너 산 중턱에는 우뚝 선 바위가 선운산에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하는 신장 역할을 하는 봉두암[일명 투구봉]이 있습니다.
○ 선운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이며, 고창 지역의 대표적인 산사입니다. 선운사는 고창 지역 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문인들에게 작품 창작의 모태를 제공하였으며 상사화와 동백꽃으로 유명합니다.
○ 선운사를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송기숙의 『녹두장군』,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등이 있습니다.
○ 가지에 매달린 채 시든 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동백꽃은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꽃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다하면 새빨간 꽃잎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통째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옛사람들은 마치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버려진 아름다운 여인과 비교했습니다.
○ 동백꽃은 예부터 이루지 못한 사랑의 대명사였습니다.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백꽃〉처럼 언제나 여인과 함께 등장합니다. 동양의 꽃인 동백은 서양에 건너가서도 비련의 여인 이미지를 이어갔습니다.
○ 동백은 프랑스 소설가 뒤마가 1848년에 발표한 소설 《동백꽃 부인(La Dame aux camlias)》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원래 《동백꽃 부인》이 옳은 번역이나 일본 사람들이 《춘희(椿姬)》라고 해석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 창녀인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동백꽃을 매개로 순진한 청년 아르망 뒤발과 순수한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은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는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은 5년 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각색되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선운사하면 상사화와 동백꽃으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에 단풍이 참 예쁘게 들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에 하나인데요. 올해 단풍구경으로 꼭 가보고 싶네요. 고창이 또 청보리밭 축제로도 유명한데요. 소개해 주시겠어요?]
○ 고창군 공음면에 있는 학원농장 일원에서 매년 4월 중순~5월 중순에 열리는 청보리밭 축제는 넓고 아름다운 보리밭이 사진작가들과 여행 동호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어나 행정력으로 질서 유지를 해야 할 정도에 이르자 방문객들의 불편 해소와 지역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커지면서 지역 주민과 고창군청이 합의하여 2003년부터 축제를 개최하였습니다.
○ 학원농장은 전 국무총리 진의종과 부인 이학 여사가 1960년대 초반 고창군의 야산 약 33만 579㎡를 개간하여, 1960년대는 뽕나무, 1970년대에는 목초를 재배, 1980년대에는 보리·수박·땅콩 등을 재배하였습니다.
○ 1992년 초 설립자의 장남인 진영호가 귀농하여 정착하면서 보리와 콩을 대량으로 재배하였고, 화훼 농업을 병행하면서 관광농업을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관광객들이 크게 늘자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번갈아 재배하여 아름다운 농장 풍경을 가꾸었습니다.
[고창하면 또 유명한 곳이 석정온천인데요. 소개해 주시겠어요?]
○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에 있는 석정온천은 프랑스의 루르드온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입니다. 게르마늄 온천수를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마시며 목욕을 즐기면, 질병에 대한 자연 치유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또한 게르마늄 성분 외에도 인체 내의 노화된 부분을 회생시키는 고단위 토코페롤 영양소 세르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만성 류마티스, 관절염, 협심증 등 각종 성인병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고창에 또 유명한 풍천장어가 있잖아요? 고창에 갔는데 맛을 안보고 올 수가 없겠죠?]
○ 풍천장어는 선운사 앞에서 줄포만[곰소만]으로 흘러드는 주진천[인천강] 일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풍천은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일컫는 말로 약 4㎞에 달하는 선운사 어귀의 주진천[인천강]은 예부터 큰 바람이 서해 바닷물을 몰고 들어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대표적인 풍천으로 꼽힙니다.
○ 실뱀장어가 민물로 올라와 7~9년 이상 성장하다가 산란을 위해 태평양 깊은 곳으로 회유하기 전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이 지역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잡힌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합니다.
- 방송 인터뷰 : 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 이사장 김택천
- 자료제공 및 질문지 작성 : 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 상임이사 오문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