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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기자의 미래이야기]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 다섯 번째

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by 소나무맨 2015. 3. 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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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기자의 미래이야기]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 다섯 번째

 

 

기사입력 2015.03.18 11:43:57| 최종수정2015.03.18 11: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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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4년 6월 이스라엘과 이웃 중동 국가 사이에 ‘6일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제3차 중동전쟁이 일어났다.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물 문제 때문이었다. 물이 부족했던 이스라엘은 1964년 요르단 강의 물을 다른 데로 돌려 더 많은 물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화가 난 시리아와 레바논은 댐을 세워 갈릴리 호수의 물이 요르단 강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다.

때마침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 틈을 타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요르단의 국토였던 요르단 강 서쪽,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모두 점령했다. 이를 통해 물에 대한 권리를 최대한 확보했다. 지금도 이곳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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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전쟁이 지구촌 최고의 위기가 될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세상을 바꿀 핵심 화두로 ‘물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그 원인도 ‘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래 화두’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⑬ '생각(목적)이 같은 사람들(like-minded people)' ⑭ ‘비정형화·인지 직업’ ⑮ ‘데이타 혁명’ ⑯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시대 ⑰ 다극사회(Multipola World) 등장이 미래를 바꿀 화두로 제시됐다.

다보스포럼은 세상을 바꿀 18번째 화두로 무엇을 손꼽았을까?

⑱ ‘미래형 사고(Forward-thinking)’가 모든 걸 결정한다

일본은 2차세계 대전 이후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단숨에 아시아 1등, 세계 2등의 경제대국이 됐다.

하지만, 1990년대 이래 일본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하던 기업들은 경쟁기업에 밀리는 신세가 됐다. 수많은 지도자들이 경제성장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로 인해 니케이지수는 1989년 12월의 최고치보다 6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제규모는 중국에 밀려 세계 3등으로 하락했다.

이유는 뭘까? 다보스포럼은 인구구조의 변화라고 진단한다. 고령화로 인해 인구의 30%이상이 60세가 넘고 인구감소로 현재 1억2700만 명에 달하는 인구는 2060년 1억 명으로 줄 전망이다. 이 같은 사회구조의 변화는 기존 사회 관행과 질서에 집착하게 된다.

한마디로 세상은 바뀌는 데 나이든 일본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했다. 다보스포럼은 지금 ‘일본병’의 핵심을 ‘변화거부’로 규정한다. 일본기업들은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였고 도전보다는 안정을 모색했다. 외부전문가나 여성 활용을 거부했다.

다보스포럼은 미래 승자가 되려면 진취적으로 내일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형 사고(forward-thinking)’를 하라고 말한다. 포워드 싱킹은 1990년대 초반 ‘죽어가던 공룡’ IBM을 살린 키워드였다.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 IBM은 한때 중국산 저가 PC제품에 밀려 3년간 누적적자가 150억달에 달할 정도로 침몰 직전에 몰렸다.

이 때 나타난 ‘구원 투수’ 루이스 거스너 회장은 회사를 ‘미래지향 기업(forward-thinking)’으로 바꿔버렸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 어떤 비즈니스가 뜰 것이고 이것에 맞춰 핵심가치를 어디에 둬야할 지를 정확히 찾아냈다. 이 결과 IBM은 주력사업이었던 PC사업을 중국에 팔아 제조업시대를 끝내고 정보기술(IT) 서비스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는 5년, 10년 뒤를 위해 어떤 진취적 생각, 포워드 싱킹을 하고 있는가? 한발 앞선 진취적 사고, 미래지향적인 생각, 미래에 대한 대비가 좀 더 건설적인 내일을 만든다.

⑲ 물부족이 세상을 바꾼다

불과 10여 년전 까지만해도 일부 한국 사람들은 누가 물을 사먹겠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젠 물은 사먹는 필수품이 됐다.

물은 70%가 농업용으로 사용되고 발전소 등 에너지용으로 10%, 산업용으로 10%, 나머지 10%를 사람이 사용한다. 전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연간 7,000 km³의 물이 필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사용량은 4,200 km³에 불과한 상황이다.

유엔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세계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상황을 맞게 된다. 2025년이 되면 지구촌 30억명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세계 곡물생산의 30%가 줄게 돼 물 전 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은 석유와는 달리 대체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물문제가 야기할 미래에 먼저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⑳ ‘방랑 사회(wandering society)’가 시작됐다

인도 데칸공원 남동쪽 끝자락 코로만델 해안에 있는 오로빌(Auroville)이라는 공동체 마을이 있다. 놀랍게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온 세계인 2000여 명이 모여 산다. 이들은 함께 모여 연주회도 열고 실력을 발휘해 공동의 건축물도 만든다.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지구촌,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마을, 물질보다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른바 ‘방랑 사회(Wandering Society)’가 본격화한다. 탈성장, 친환경, 사람 중심의 세상을 꿈꾸게 된다. 목표 없이 방황하거나 새로운 한계에 도전한다.

종합편성방송 MBN의 인기프로그램 ‘자연인’에 등장하는 산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속세를 떠나 자연에서 행복을 찾는 ‘방랑인’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20~34세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성장 중심이 아닌 이른바 ‘탈 성장(De-growth society)’사회에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치열하게 일하는 것보다 일과 삶의 조화, 특히 일은 적게 하고 삶의 여유, 즉 여가를 더 많이 즐기는 삶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더 많은 것을 갖는 것보다 현상을 유지하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인은 한곳에 오래 정착해 생화하기 보다는 블루오션이나 도전과제를 찾아 정처 없이 방랑하는 유목민의 모습을 갖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전 세계가 하나의 일터요, 일하며 머무는 곳이 사는 곳이 된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에 ‘유목 생활(nomadic life)생활을 추구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정조직이나 특정 집단에 구속되거나, 특정 지역 또는 조직에 정착하지 않고 익숙한 일에 기꺼이 도전장을 내는 사람이 늘어난다.

㉑ ‘경제학의 종언’…경제학 주도시대는 끝났다

2008년 9월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 월가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그런데 위기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자본주의 심장, 미국. 그것도 글로벌 금융의 허브, 월 스트리트였다.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시장만능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의 실패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문제는 이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적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하버드대나 옥스포드대 경제학자 등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 예측은커녕 위기가 발생했지만 경기침체로 세계경제에 어떤 일이 나타날지, 위기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경제를 어떻게 살려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조차 정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지금도 세계경제는 해법을 찾지 못한 채 7년째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 경제학 이론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기존 경제학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경제가 복잡해지고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글로벌화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조직의 의사결정권자들은 단순히 이론이나 통계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경제학적 요소, 비 논리적 요소 등 비(非)이성적, 정량만이 아닌 정성적인 요인들을 꼼꼼히 따져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는 여섯 번 째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MBN 최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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