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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기자의 미래이야기]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 네 번째

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by 소나무맨 2015. 3. 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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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기자의 미래이야기]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 네 번째
기사입력 2015.03.05 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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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슬람권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려온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무장괴한이 침입했다.

이들은 총을 난사한 뒤 순식간에 달아났다. 이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 괴한들의 총격은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깎아내리는 듯한 만평을 실은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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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상을 바꿀 핵심 세력으로 ‘생각(목적)이 같은 사람들(like-minded people)'이 떠오르고 있다. 뜻이 같은 사람들이 뭉쳐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을 만들어내거나 거대 시민사회단체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종교나 사상으로 무장된 세력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세력을 테러할 수도 있다.

이들 세력이 무서운 것은 나이, 성별, 국적, 종교를 초월해 강한 결속력을 갖게 되면서 자신들의 믿음에 대한 철학을 더욱 맹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테러한 김기종 대표의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도 일종의 ‘라이크 마인디드 피플’의 모임이다.

‘미래 화두’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⑩ 의식기술(Conscious-technology ⑪ 예측 분석(Predictive Analytics) ⑫ 창조경제(Creative Economy)가 바꿀 미래의 모습을 내다봤다.

그렇다면 다보스포럼이 제시한 13번째 화두는 무엇이 될까?

⑬ ‘메가시티’가 사람을 연결시키고 사회불안을 낳는다

기술의 진화는 사람들을 연결시킨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밴드 등으로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처럼 앞으로는 갈수록 사람 간 ‘연결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생각(목적)이 같은 사람들(like-minded people)’이 그 중심에 서게 된다. 이들이 긍정적인 생각의 좋은 사람들의 만남이면 문제가 없지만, 종북세력이나 이슬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와 같은 세력을 규합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보스포럼은 “이들의 세력화는 값싼 무기의 개발로 메가시티를 무법세상으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메가시티의 다양한 시설물들이 컴퓨터 지능에 의존하는 ‘스마트 시티’로 변함에 따라 시설물을 움직이는 보안센타가 사이버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서울과 같은 거대 도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2040년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지역에 살게 된다. 문제는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20억 명이 거대 도시 내 빈민촌인 슬럼을 형성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트위터나 밴드, 페이스북과 같은 SNS 기술의 힘으로 소통하며 세력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슬럼 빈민촌은 물과 전기, 질병 등의 문제까지 야기한다.

⑭ ‘비정형화 직업’, ‘인지 직업’이 뜬다

21세기 뜨는 직업은 어떤 것일까? 결론은 현재의 ‘좋은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대신에 ‘인지 직업(Cognitive Occupation)’이나 ‘비정형화 직업(Non-routine Occupation)’이 뜨게 된다. 인지 직업이란 창업자, 디자이너, 발명가, 의사결정권자처럼 인지적인 판단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말한다.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임금수준이 높다.

비정형화 직업은 은행원이나 공장 근로자처럼 하는 일이 반복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일에 종사하는 직업이다. 디자이너, 예술가, 연예인, 언론인, CEO, 과학자 등처럼 인지 역량을 활용하는 직업이다.

지금처럼 조직화된 근로자 형태의 직업모델이 점차 사라지고 생산 유연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안정적인 고용도 감소하게 된다.

⑮ ‘데이타 혁명’이 세상을 바꾼다

국제 개발기구의 역할이 확대된다. 세상이 좀 더 역동적으로 상호 연결되면서 개발도상국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국제기구의 효율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새로운 형태의 국제 협력기구가 태어나게 된다.

‘선(SUN)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구에는 NGO, 기업, UN 등이 참여해 여성과 어린이 영양결핍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 빈부격차, 의료개혁, 교육 혁신, 불평등 등의 복잡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복잡계 이론(The Complexity Theory)’과 ‘데이터 혁명(Data Innovation)’이 활용된다.

복잡계란 무질서해 보이는 세상의 수많은 현상 속에서 일정한 패턴(질서)을 찾아낼 수 있다는 이론이다.

복잡한 상황에서 어떻게 질서를 찾을 것인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빅 데이터, 즉 ‘데이타 혁명(Data Revolution)’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예를 들어, 우간다는 유니세프 후원을 받아 엠트랙(mTrac)이라는 휴대폰 플랫폼을 구축했다. 말라리아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 관계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치료제 부족을 80%에서 15%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질병의 발병 현황과 사망자, 약물 보유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발병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⑯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시대가 열린다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은 휴대폰 내 앱을 통해 몇 인치 이내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운전자가 주차장에 들어갈 때 가장 가까운 주차공간을 알려주고 놀이공원에서 가장 줄이 짧은 곳을 안내해준다. 식당에서는 신용카드를 꺼내지 않고 음식값을 계산할 수도 있다. 백화점에서 사고 싶은 물건의 목록을 입력하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쇼핑 장소를 정확하게 안내해준다.

이런 기술이 바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이다. 사람의 존재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디지털 환경, 즉 환경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는 이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비콘’이라고 불리는 송신기가 건물 내 최대 150m 반경에 위치한 스마트폰에 정보를 내보내면 핸드폰 사용자는 앱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주변 환경이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찾아준다.

예를 들어, 백화점이나 마트에 들어갈 때 할인 쿠폰이 필요하면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비콘이 내보낸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버진애틀랜틱항공은 런던 히드로 공항에 비콘을 설치해 승객이 출국 게이트나 공항 보안 검색대에 접근할 때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탑승권이 나타나도록 시험서비스를 하고 있다.

⑰ 다극사회 등장…지리 경제학적 파워가 바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심각한 수요 위축에 직면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줄면서 내수 활성화가 과제로 등장했다. 투자와 수출 확대보다 소비 활성화가, 건설과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 산업 육성이 더 시급한 화두가 됐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보호해주는 사회안전망이 소비 활성화 수단으로 부상했고 기업들의 부채 상환이 오히려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변화 속에 중국, 인도,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극사회가 전개되고 있다. 미국, 유럽중심의 권력 구도가 흔들리고 새롭게 경제력을 갖춘 신흥국가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는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MBN 최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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