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가 시작됐다. 로봇이 청소를 하고 생산현장에서는 로봇이 사람과 함께 일한다. 깊은 바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곳도 로봇이 들어가 카메라를 통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지시받아 척척 처리한다.
무인항공기 드론이 사람을 대신해 영상촬영을 해주고 운전자는 로봇이 운전하는 무인자동차를 타고 잠을 자면서 목적지에 갈 수 있다.
생각만해도 설레고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제3차 산업혁명’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가 결합해 제3의 산업혁명을 가져올 새로운 산업구조가 탄생할 것이다”고 예견한다.
실제 19세기 인류는 산업혁명으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 해주는 자동화의 시대를 맞았다. 이후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도움으로 2차 산업혁명을 통해 제품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대량생산시대를 맞았다. 이제 인류는 3차 산업혁명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로보틱스(robotics, 로봇공학)와 3D 프린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산업생산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기 때문에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문제는 대량 실업사태를 맞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과 IT가 결합한 핀테크 또한 수많은 금융인을 거리로 내몰 수 있다.
실직자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21세기가 요구하는 기술을 다룰 능력을 키워야 한다.
㉔ ‘신 자급자족시대’가 열린다
기술의 진화와 혁신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기술의 진화, 인구구조의 변화, 환경 변화, 생물학적 진화 등은 제품과 서비스를 얻는 방식을 바꿔놓게 된다.
최종적으로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한계비용(marginal cost)이란 생산량을 한 단위 늘릴 때 필요한 비용을 말하는데, 이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한계비용 제로(Zero Marginal Cost)’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제러미 리프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한계비용 제로현상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수백만 소비자들이 아무런 대가를 내지 않고 인터넷에서 음악이나 동영상, 전자책을 다운받아 활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거의 공짜다. 문제는 개인은 도움을 받게 되지만 기업은 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본주의가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 리프킨은 이로 인해 자본주의는 조만간 사라지고 ‘협력적 공유사회’가 도래한다고 단언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차를 나눠 타고, 여행할 때 집을 바꿔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우버택시(차량 공유)와 에이비앤비(airbnb, 숙박 공유)다. 공유를 통해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함으로써 공짜나 저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신 자급자족시대(self-generated livelihoods)를 맞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생고용 형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고정적인 급여를 받는 관행도 사라지게 된다.
㉕ ‘개인화’가 세상을 주도한다.
모바일과 SNS와 같은 개인미디어가 발달할수록 개인의 파워가 커지게 된다. 개인이 하나의 권력의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개개인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부나 단체보다 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기도 하고 기업의 잘못된 행태에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른바 경제주체의 개인화(individualization)가 21세기 키워드가 된다. 개인화는 1인 미디어, 1인 기업, 개별 고객 맞춤 서비스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개인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1인 강의는 물론 1인 방송도 가능하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1인 제조업’도 가능하다. 3D 프린터란 3차원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 모형을 실제로 만져 볼 수 있게 제품으로 출력할 수 있는 기계를 말한다. 저비용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실제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DIY)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기술분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8년 3D프린팅 시장규모는 현재 38억 달러에서 5배이상 커진 16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3D프린팅은 기존 대량생산체제에서 생산된 제품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기호를 채워줄 수 있다.
개인화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들의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진다는 점이다.
개인의 취향, 개성, 철학, 신념, 가치관 등을 강하게 드러내게 된다. 따라서 국가나 기업, 조직은 사람들이 개인화되는 속성을 잘 활용해 국가나 조직경영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개인들은 ‘진짜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해서 스스로를 재발견해야 한다.
*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는 일곱 번 째(마지막)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MBN 최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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