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위에서 훌륭한 조직 문화 덕분에 크게 성공하는 기업이나 비영리 기관을 많이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승패를 좌우하는데 문화가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숫자로 표현되는 다른 요인들에 비해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성과로 연결되는 과정도 모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조직 혁신 프로그램들에 쏟는 관심에 비해, 조직 혁신의 기본이 되는 조직 문화 창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이기도 한다.
본서는 ‘문화’가 기업의 성공을 이끈다는 강력한 믿음 위에 근거하고 있다. 변화, 개선, 품질, 만족의 핵심 요인인 조직 문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인식하고,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조직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공 문화 창출의 비결
그렇다면 과연 ‘성공하는’ 조직으로 이끄는 ‘성공 문화’란 무엇인가? 저자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성공에 관심을 갖고 상호 영향을
미치는 협력 문화가 성공 문화라고 말한다. 성공을 보장하는 조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 모두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
‘무언가’는 상호간 신뢰, 개개인의 성실성,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 가지 성공 문화 창출 요소들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조직 내 구성원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의사소통 하는 과정 가운데 착실히 쌓여져 가는 것이다.
한편, 내부 경쟁은 이러한 성공 문화 창출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어느 한쪽만 이익을 보는 내부 경쟁이 심한 환경에서는
구성원간 상호 신뢰나 성실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구성원들은 내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인이 갖고 있는 정보나 성공 비결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기
보다는 자기 혼자 독차지 하기 위해 숨기려 한다. 또한, 조직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기 보다는 관리자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일하려고
하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보다는 그저 남보다 나을 정도만 역량을 발휘한다. 결국 조직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리더의 약속을 부하가
믿지 못하게 되고, 리더 또한 부하의 진실성을 신뢰하지 않으면서 조직은 궁극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이렇게 성공 문화 창출을 저해하는 내부 경쟁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내 팀워크를 중시하는 협력적 사고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가장 큰 관건은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목적을 명확하게 가르치고 주요 의사결정 능력을 부여하는 일이다. 조직이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인식하고,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옳은지를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들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지도 않으면서, 더구나 그 결정이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도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구성원들이 그 결정을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구성원들로 하여금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한직이 아니라 조직의 중심에서 일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필요가 있다. 즉, 구성원 개개인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끼고 동기부여 수준도 높아진다. 자연히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게 되고, 옆 동료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기 보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파트너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
내부 경쟁 시스템에 길들여진 조직 문화를 혁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기에 그 시작은 리더십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특히,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변화는 다른 사람들에게나 필요하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조직이 큰 위기에 빠져 있지 않다면, 굳이 모험을 하면서 변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더는 현재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미래 닥쳐 올 위기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혁신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무실을 수시로 순회하면서, 업무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 리더는 조직 혁신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리더는 더 이상 감시자가 아닌 코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성원들은 리더를 속이기 위해 괜히 바쁜 척
한다든지 쓸데 없는 일을 만들어 낼 필요가 없다. 리더 역시 구성원들을 무리하게 재촉하기 보다는 물 흐르듯이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공동 비전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결국, 성공 문화로 이행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더 이상 리더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목표가 개인마다 분산되지도 않으며, 구성원 전체가
공동의 비전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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