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드러커 의 마지막 통찰

2014. 8. 14. 14:10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저자 :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출판사 : 명진출판
1장 21세기 기업환경과 경영방식 : 21세기 기업들은 레고 월드에서 경쟁한다
2장 고객 :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3장 혁신과 폐기 : 혁신을 위해서는 폐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4장 협력과 오케스트라 조직 : 협력하는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5장 사람과 지식 : 경영은 인간에 관한 것이다
6장 의사결정 : 훌륭한 의사결정이 부를 창조한다
7장 21세기 CEO : 우리는 스스로 CEO가 되어야 한다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

정재영 | 2007.08.24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말년에 자신의 연구를 정리하기 위해 보다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현직 컨설턴트와 의견을 나누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 보완,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피터 드러커와 그의 사상에 대해 서술된 이 마지막 기록은 이처럼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졌다. P&G의 CEO인 앨런 G. 래플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피터 드러커라는 사람의 일대기가 아니라, 피터 드러커가 제공한 아이디어의 일대기로 불리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이 책에는 드러커가 직접 언급하거나 그 동안의 연구와 저서를 통해 주장해왔던 그의 사상이 담겨 있다. 동시에 드러커를 인터뷰한 컨설턴트 엘리자베스 하스에 더샤임의 산업과 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나름의 해석이 가미되어 있다. 이를 통해 드러커의 사상은 보다 구체적인 사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합한 혁신과 전략 변화를 요구

 

드러커와 저자는 기업 경영에 대해 큰 그림부터 실제 실행 부문까지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드러커는 21세기 기업이 직면한 경영 환경을‘레고 월드’라는 표현을 통해 집약하였다. 이는 작은 레고 조각을 맞추고 조립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들 듯 기업의 역량과 자산들을 끊임없이 조합, 해체, 재조합하면서 혁신을 이루고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레고 월드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들은 이전의 방식들을 모두 바꾸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홀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으며, 기존 개념의 제품은 점차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이제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대신,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더 나은 솔루션과 선택이라는 레고 블록을 맞추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드러커는 먼저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객에게 집중해야함을 주문한다. 특히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기업 외부에서 기업 내부를 보는,“ 아웃 사이드인 퍼스펙티브(Outside-in Perspective)”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처럼 비즈니스를 보는 관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기업들은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고민하고, 이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보다 구체적인 혁신의 실행에 있어서 드러커의 시각은 저자의 다양한 산업과 기업에 대한 컨설팅 경험과 맞물려 현장감 있는 사례와 활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협력에 대해서도 의료산업 등의 최신 사례를 통해 드러커의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난치병을 연구하는 의료 재단의 협업적 문제해결 과정을 드러커에게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거장의 사상과 현실의 접목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GE, P&G 등 실제 기업들의 사례 속에서 혁신 활동의 명확한 기준과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혁신과 전략을 사업 현장에서 실제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 프로세스,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이 책이 갖는 차별적 가치인 한편, 너무 많은 내용이 논의되면서 논점을 불분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업 전략 측면의 혁신뿐 아니라, 기업 내부 조직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이것을 어떻게 실제 경영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재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알려진 구글의 지식 중심 경영에 대한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인간 중심의 경영, 그리고 창의성 중심의 경영에 대한 드러커와 저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모든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자의 역할과 실행의 중요성을 역
설하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가 CEO가 되기를 주문한다. 책임감과 원칙을 가지고 조직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원하고 있었다.


경영학 거장의 통찰과 애정이 담겨진 마지막 기록


책을 읽는 동안 죽는 순간까지 사회와 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여를 고민하는 경영학 거장의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를 비롯하여 피터 드러커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그와의 만남에서 얻은 것은‘해방(liberalization)’이었다고 말한다. 드러커는 이처럼 사람들이 가진 기존의 관념을 새롭게 하고 그들이 가진 창의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왔다. 드러커는 지식과 창의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과 진보를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두 가지 주문에 맞게 쓰여졌다. 첫째, 드러커의 아이디 어를 21세기에 맞도록 종합하면서, 그의 연구 중 방향성이 잘못되거나, 시의적으로 유효하지 않거나, 명확한 결과가 없는 것은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둘째, 이론적인 내용을 벗어나 현실에 기초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드러커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생각과 연구에 대해 끊임없는 회의와 고민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령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쇠락을 극복하기 위해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컨설턴트를 통해 그의 생각을 정리하게 했다는 것에서 자신의 생각을 현재와 미래에 맞는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키려는 드러커의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