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친절하게 만들고자 하는 친절한 건강 스낵 회사가 있다. ‘너의 몸, 미각, 그리고 세상에 친절을 베풀’라는 모토를 가진 특이한 사람들이다. 고객이 착한 일을 하면 상을 주는 요상하게 친절한 회사, KIND를 소개한다.
KIND는 유화제 등의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견과류와 건과일을 이용해서 스낵바를 만드는 약간 착한, 평범한 회사다. 이들이 다른 회사보다 더 특별하게 친절해지는 포인트는 바로 프로젝트 ‘Do the KIND thing.(친절한 일을 하자.)’에 있다.
이번 달 미션이다.
KIND는 언뜻 보면 소셜커머스처럼 보이는 이들의 웹 사이트를 통해 매달 새로운 친절미션을 제안한다. 이 미션은 지극히 사소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하지 않을 행동들이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메일이나 엽서로 알리세요!’ 같은 것들이다. 카인더홀릭(KINDAHOLIC: KIND의 팬을 일컫는 말)들은 KIND가 제안하는 미션을 하겠다고 ‘YES! I’LL DO IT.(네! 할게요.)’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클릭 후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연동하고 친절미션을 어떻게 행했는지를 적어서 공유할 수 있다. 그 내용에는 일정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메일이나 엽서를 보내라고 했지만 ‘저는 제 친구한테 문자메세지로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정도도 괜찮다는 말이다.
그리고 KIND는 카인더홀릭들이 한 착한 일에 대해서 상을 준다. 보통 한 미션에 참여자가 15,000명 정도 몰리는데 처음 2,000명에게는 친구들에게 스낵바 두 개를 무료로 보낼 기회를 준다. 이 정도로 그치면 섭섭한 거 다 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더 큰 선물이 있다. 바로 또 다른 ‘커다란 친절’! 매달 KIND는 카인더홀릭들에게 친절미션을 제안하면서 그 참여도가 100% 꽉 찼을 때 보상으로 돌려줄 ‘큰 친절(BIG KIND ACT)’을 함께 제시한다. 이번 달에는 카이더홀릭이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면 KIND에서는 집 없는 아이들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건 지난 7월 미션이다. KIND가 친절한 행동을 하게 한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KIND를 통해 행해진 친절 행동은 오늘 날짜(8월 17일)로 249,037회다.지금까지 카인더홀릭들의 참여를 통해 KIND에서 행한 ‘큰 친절’은 총 16번이고 KIND에서 한 해 ‘큰 친절’을 위해 쏟는 돈은 20만 달러(한화로 2억3천 정도)다. 대략 50만 명에게 그 친절이 전해진 걸로 추정된다.
KIND에서 친절한 행동을 위해 쏟는 노력과 돈도 대단하지만, 그들이 받는 보상도 어마어마하다. KIND의 CEO 다니엘 루베츠키(Daniel Lubetzky)의 말처럼 KIND의 브랜드는 ‘사람들이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강해졌다. 다른 경쟁사들의 판매 증가율이 평균 17%에 그칠 때 KIND의 스낵바는 182% 이상 성장했다.
우리나라에도 참여형 사회공헌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Facebook에는 좋아요를 누르면 그 좋아요 수만큼의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등의 캠페인이나 혹은 네티즌들이 성원 댓글을 달아서 목표 개수를 넘기면 기업에서 기부하는 식의 것들 말이다. 여기서 ‘참여’라는 것이 KIND의 친절미션처럼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것처럼 아주 사소하지만 좀 더 의미 있는 것들로 발전한다면 어떨까? 분명 더 빨리 세상이 따듯해질 것을 확신한다.
에디터 이지혜
Photo by Kalenxanderson/ flickr.com, kindsnac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