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팔아 대학 보내드려요!: SSEKO DESIGN 사회적 기업

2013. 12. 31. 20:48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신 팔아 대학 보내드려요!: SSEKO DESIGN 사회적 기업

2012/09/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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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를 담은 소설에서 주인공을 학교에 보내는 닭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다른 뜻이 아니라 닭이 낳는 달걀로 돈을 벌어 학비를 댔다는 이야기다닭들이 학생들 학비를 얼마나 많이 내주었으면 학생들 학비 내는 일을 밑알 넣는 일로 비유해 표현하겠는가. (암탉이 알을 낳을 즈음에 자리 잡으라고 둥지에 넣어두는 달걀을 밑알이라고 한다.)

우간다에는 여학생들의 학비를 대는 신발이 있다
SSEKO DESIGNS의 리본 샌들이 바로 그것이다. SSEKO는 우간다 여성을 고용하는데 이건 단순한 고용이 아니다이름 하야 우간다 소녀 대학 보내기 프로젝트신 팔아 번 돈으로 대학을 보낸다.

우간다의 1년 대학 학비는 무려 4000달러한화로는 약 450만 원 정도로 한국의 대학 등록금을 생각하면 반값등록금쯤 되지만, 우간다 물가를 고려할 때 감히 꿈꾸지 못할 어려운 금액이다게다가 학자금 대출과 같은 프로그램도 없어서 대학 진학에서 학비는 성적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매년 1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9개월 동안 대학 학비를 벌고자 아등바등 일을 하지만 이는 절대 쉽지 않다특히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학비를 버는 것이 더욱 힘들다대학 진학이 어려워지면 소녀들은 집으로 돌아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다그녀의 엄마가 살아온 삶이 반복되는 것이다.

창립자 리즈와 SSEKO의 소녀들


창립자 리즈 보하논(Liz Bohannon)은 봉사차 방문한 우간다에서 특목고를 졸업한 소녀들을 만났다그녀들은 가난했고 에이즈나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경우도 많았지만 똑똑했다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되찾아주기로 한 보하논은 우간다 소녀들과 함께 그녀가 대학 시절 리본 끈으로 만들어 신곤 했던 샌들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이들이 만드는 샌들은 다른 복잡한 요소 없이 그저 리본과 밑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순한 구성이지만 묶는 방법만 무려 17가지
나 되고 그 17가지 외에도 다른 방법이 있다면 내 마음대로 묶기 나름이다

처음엔 망고 나무 아래 잔디밭에서 신발을 만들었다는 SSEKO는 이제 서른여덟 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있다이들은 9개월 코스로 로테이션 된다. SSEKO의 직원들은 자신이 받는 월급의 50%를 저금하면서 학비를 모은다.지금까지 무려 서른 명이나 SSEKO를 지나갔는데 이들은 100%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그녀들의 어머니그리고 그 어머니또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이어져 온 삶의 고리를 끊어내고소녀들은 자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시험해 볼 기회를 잡아냈다바로 신발을 통해서 말이다나는 이 단순한 신발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몇십 년 전 달걀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비를 대고 그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큰 뿌리가 된 것처럼 이 신발은 그녀들의 학비를 댈 뿐 아니라 10년 뒤에는 우간다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수도 있으니까.


에디터 이지혜


Photo (CC) by ssekodesig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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