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 포럼 주인공은 트럼프·가상화폐…빛바랜 한국의 밤

2018. 2. 2. 15:16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올해 다보스 포럼 주인공은 트럼프·가상화폐…빛바랜 한국의 밤

전혜원 기자 입력 : 2018-01-29 20:19수정 : 2018-01-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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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지난 금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상화폐 이슈로 어느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현지 취재한 전혜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전 기자, 먼저 미국 대통령이 18년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폐막 연설을 했다는데 어떤 얘기인가요?

<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연설에서 '미국우선주의'를 합리화 했습니다.

미국을 위해서라면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더는 불공정한 경제활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대규모 지식재산권 도용, 산업보조금,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 등이 포함됩니다.]

< 앵커>
예상대로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했는데 포럼에서 전기자 여러 정재계 인사들 만났을텐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기조에 우려들을 표했다고?

< 기자>
우리 정부는 비슷한처지, 그러니까 미국으로부터 통상 압력을 받고 있는 캐나다나, 멕시코 등과 공동전선을 대응 카드로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종 / 산업부 통상교섭 본부장 : 미국의 201조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서 (다보스에서) 논의가 있을 것 같고, 다른 장관들 하고도 자유무역을 추진하는 국가들하고 어떤 방침을 할 것인지 회의를 좀…]

우리 정재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황창규 / KT 회장 : (미국 보호무역 기조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웅철 / 현대·기아차 부회장 : 미리 대비를 해야되는데 미국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으니까 대응을 하고 있고…]

[안희정 / 충남지사 : 단순하게 미국과 한국간의 양자간의 협상만으 로는 이 문제는 안 풀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 앵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가상화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다보스포럼에서도 가상화폐가 많이 이야기 됐다구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러스,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그리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도 투기와 범죄 악용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 IMF 총재 : 우리는 가상화폐의 어두운 측면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가상화폐로 인해 돈세탁과 불법자금이 확산된다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우리 외교부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평창 한국의 밤', 결과적으로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구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교부는 평창올림픽을 세계지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기자 : '한국 평창의 밤'이 성황리에 개최될것 같으신가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공을 들였는데…]

초호화 호텔에 유명 클래식 연주가의 공연, 고급 쉐프 요리까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참석률은 저조했습니다.

외교부는 당초 525명의 인사들이 참석할것으로 예상했는데, 행사시작 한시간 동안 참석률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행사를 마칠 때까지 잠깐이라도 들린 인원수가, 외교부에 따르면 3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참석자들도 대부분 우리나라 정재계 인사들이었습니다.

참석하기로 했던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도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앵커>
세계지도자를 위한 잔치가 우리만의 잔치가 되버렸군요?

왜 이런일이 벌어진거죠?

< 기자>
우리 행사 바로 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저녁 연회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행보에 '평창 한국의 밤'도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외교부의 정보 부재, 그리고 대응 능력 부족도 한번 쯤 되짚어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그렇군요.

전혜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