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다보스포럼 주인공은 트럼프 아닌 시진핑

2018. 2. 2. 15:13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올 다보스포럼 주인공은 트럼프 아닌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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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 중국의 '일대일로' 아시아ㆍ중남미에서 큰 호응”
일각에선 “일대일로가 새로운 WTO 될 것”
트럼프에겐 ‘미국 우선주의’ 관련 비판적 관심 집중
중국,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하게 비판도

올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TY)는 28일 “지난주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지정학적 모멘텀은 워싱턴이 아니라 베이징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그러면서 NYT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지 조찬모임에 참석한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발전소와 항만 등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투자를 환영하는 발언을 했다. 일대일로와는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찬사를 보냈다. 중국이 남미 국가들과도 일대일로 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다보스포럼 기간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ㆍ카리브해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남미 국가들에게 일대일로 동참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출처: 중앙일보] “올 다보스포럼 주인공은 트럼프 아닌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NYT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 시 주석 대신 참석한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의 연설장에 가장 많은 청중이 모였다고 전했다. 각국이 그만큼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파생시키는 일대일로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NYT는 “일대일로 구상은 미국 주도의 국제기구들과 필적할 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독일 지멘스의 조 케저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새로운 세계무역기구(WTO)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외에도 북극 항로를 통해 중국과 유럽ㆍ대서양을 연결하는 ‘북극 실크로드’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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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제력을 앞세운 새로운 패권 추구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중국의 투자 대상국들의 생각은 다르다.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도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만을 허용한 것일뿐 주권ㆍ환경 등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NYT는 “오히려 각국 정상들이 다보스포럼에서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를 위해 경쟁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외정책도 자원이 풍부한 저개발국가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산품에 대해선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만 철광석 등 원자재의 경우 거의 세금을 매기지 않고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한 보호무역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환심을 사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올 다보스포럼 주인공은 트럼프 아닌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