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섬길 줄 모르는 정권, 역사 앞에 사죄해야" 교회협 25년만에 비상시국 대책회의 발족
한국일보 김혜영
입력 16.07.27. 14:59 (수정 16.07.27. 14:59)
“국민을 섬기는 정치는 실종됐고 민생경제는 파탄 났으며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 져가고 있다.”
개신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ㆍNCCK)는 2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비상시국 대책회의'를 발족하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회협이 현 정세를 비상시국으로 규정한 것은 25년 만이다.
대책회의는 이날 ‘박근혜 정부는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정의와 평화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크게 훼손되고 있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민족의 미래가 참혹해 질 것”이라며 “현 정부가 국민과 역사 앞에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진정한 정의와 평화 실현의 새 시대를 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현 정권에게서 “무능과 무책임뿐 아니라 오만과 독선”만을 확인했다고 개탄했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하거나, 무능에 책임지는 일은 고사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해 국민적 참사를 사회적 분열과 갈등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밖에 ▦양극화를 야기하는 조치들 ▦(어버이연합 등)관제 동원데모 의혹 ▦국정교과서 강행 등 그릇된 교육 정책 ▦파탄 난 남북관계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상임의장에 추대된 김상근 목사는 “1985년에도 비상시국대책위원장 맡았는데 25년 만에 다시 이런 시국을 맞게 돼 착잡한 심정”이라며 “나라가 무너지고 있고 지금 균형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의장단에는 신경하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유경재 목사,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대책회의는 이후 범종교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간담회 등을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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