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살던 도도새를 아시나요?
이 새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도 없는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굳이 날아오를
필요가 없어 날개도 퇴화하고,
빨리 뛰어다닐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다리도 짧았습니다.
그러던 중 포르투갈 선원들이 모리셔스
섬에 상륙하며 모든 것이 바뀝니다.
먹을거리를 찾던 중 도도새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까지 도도새는 천적이 없었고 인간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겁을 내지도 않았고 도망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자연히 도도새는 좋은 식량이 됐고
선원들이
들여놓은 원숭이, 돼지, 쥐, 개 등이
알과 새끼들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며 멸종하기에 이릅니다.
도도(Dodõ)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입니다.
포르투갈 선원들이 도망가지도 않고 날지도 못하는 이 새를
'바보 새'라고 부른 데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합니다.
도도새가 안주했기 때문에 멸종된 거라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인간이 손길을 뻗지 않았다면, 도도새가 멸종까지 됐을까요?
도도새의 최후 ==========
도도새는 마다가스카 동쪽의 모리셔스 섬에서 17세기에 발견되었고
살아있는 도도새는 1681년을 끝으로 멸종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남은건 도도새 박제 표본이나 뼈, 알의 잔해 정도가 전부였는데
그 수 역시 그다지 많지 않은 편. 결국 현대의 도도새 못브을 추측하는건
화가가 그린 그림이나 책의 기록 정도 뿐입니다.
그런데 그중 마지막까지 파괴되지 않고 유지되어온
딱 하나의 도도새 박제 표본이 영국에 남아 있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에 부속된 애슈몰린 박물관
최후의 박제 표본을 보고 화가가 그린 그림(의 사본)
근데 문제는 어느날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표본이 너무 낡고
벌레먹었다는 이유로 벽난로에 표본을 던져버립니다.
깜짝 놀란 다른 직원이 황급하게 다시 불에서 빼냈지만
이미 다 타버리고 남은건 다리 일부분과 머리 일부분이 전부였습니다.
시커멓게 타버린 도도새의 머리 일부분
도도새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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