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동천 살리기 주춧돌을 마련해야"[동천재생시리즈]

2016. 4. 28. 17:47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시민이 동천 살리기 주춧돌을 마련해야"[동천재생시리즈]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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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7  1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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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은 80여년 전부터 급격히 밀려들었던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대한민국과 부산을 위해 모든 것을 내줬지만 다시금 부산의 경제와 문화, 정신가치를 회복시켜 줄 미래로 급 부상 하고있다.

동천은 부산의 미래다. 시간적 미래가 아니라, 경제와 문화 그리고 정신가치를 회복시켜줄 진정한 부산의 미래다. 80여년전부터 급하게 밀려들었던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살 속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대한민국과 부산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탈진하여 쓰러져있던 동천에 미세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 생기의 시작은 시민들의 애달픈 동천사랑이었다. 몇몇 시민들이 내민 손이 조금씩 커지고 늘어나고 있다. 이제 그 사랑을 모두 함께 나누어 보려한다. 동천으로부터 받았던 고마운 기억과 채취를 애처롭게 땅속에 갇힌 채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동천에 보은하려 한다. 작은 생각, 넓은 희망, 큰 꿈, 깊은 마음을 담아 동천에 전하려한다. '동천의 새생명을' 이라는 동천재생시리즈를 격주로 싣는다.

<1> 동천 반성문
 

  
이서은
숨쉬는 동천 동천학교장
 

부산의 정중앙
동천 발원지를 찾아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정중앙 앞으로 당감천이 흐르고
역시나 오염된 이 물들이 동천으로 흘러든다.
 
눈으로 보면 어떻게든 바꾸고 싶은 맘이 마구 마구 솟구치고
우리의 세금이 어디에 쓰여지고 있는지 순간 분노가 일어난다.
그와 함께 우리는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먼저 채찍질 해 본다.
 
부끄럽다.
사람도, 환경도, 자연도, 그리고 지구가
동천이 건강해 졌으면 한다.
철없이 기념사진 찍어대던 어제가 부끄럽고
과연 우리는 진실한 모습으로 아픈 그 물길에 다가갔는지...
반성해 본다
 
누가 할 것이다.
누가 해줄 것 이다.
의지하지 말았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했던 어제가 한 없이 부끄럽다.
 
내가 제일먼저 나서야 한다.
 
자연은 보여주기로 건강한 모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실천이 생명이다.
내가먼저...
 
 2015년 10월 3일 동천 발원지를 탐사길에 들른 부산의 정중앙에서 철없이 기념사진을 찍어대던 나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 나는 동천 반성문을 썼었다.
 동천이 많은 역사를 품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모태였음에도 헌신짝처럼 버려진 저 모습으로 버려져 있는 아픔을 우리가 대변하리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숨쉬는 동천' 이라는 시민모임을 우리들의 힘으로 만들어 도시설계, 하천생태, 유역공동체 활동 중 교육을 총괄하는 숨쉬는동천 학교 학교장역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참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오만이었다는 반성문이다.
 그래 나부터 동천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그릇된 아상을 버렸어야 한다. 끊임없이 동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 하고 실천하고, 고민하고 실천하고 반복된 이런 집념만이 동천을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작업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는 날이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지만 동천을 잘 알지 못했다.
 나의 젊은 시절 화려한 광복동 구경을 나가기 위해 타고 나갔던 55번 버스가 동천을 지날 때쯤 어김없이 창문을 닫거나 냉방이 안되던 여름에는 으레 코를 막고 지나가던 그 곳. 좀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그때는 동천이 우리 부산에서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스치듯 맺었전 시절인연이 이제는 동천을 살려야 되는 숙명으로 내게 다가왔다.
 우리가 먹고 살기 급급할 때 쳐다보지 못했던 그 동천은 근대 역사의 경제성장의 아픔을 몸으로 받아내고 아픈 모습을 꽃으로 승화해 달라고 우리를 향해 저리 오랜 세월을 성내지도 화내지도 않고 우리의 행동만을 지켜보고 있는데 우리는 더 이상 동천을 기망해서는 안된다.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동안 동천이 수 없는 정치인의 한 줄 의정보고서의 객이 되었던 아픔을 되풀이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2016년에는 나에게 주어진 숨쉬는동천 학교도 더 알차고 진실되게 꾸려나갈 생각이다. 숨쉬는 동천학교는 2014년 11월 29일 부산시민 공원 안용복방에서 경성대 강동진교수의 '숨쉬는 동천을 상상한다' 라는 주제로 첫 동천 학교 수업을 열었다.
 한 달에 한번 동천학교를 개최하고 있으며 동천의 역사, 경제, 환경, 수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재능기부 강의와 따로 터전을 잡지 못한 관계로 장소기부의 그야말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으로 이루어지는 시민의 열정이 모아져서 이루어진 학교이다.
 우리 숨쉬는 동천 학교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시민과 동천을 이어주는 물꼬를 트기위한" 교육 이며 계몽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시민의 참여가 좀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나는 이런 행복한 상상도 해본다. 만약 동천 주변에 동천 역사관이 지어 진다면, 동천역사관에서 동천의 역사, 문화, 환경이 함께 하는 동천학교 운영이다.
 동천에 가면 오늘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게 된 근대경제역사의 자존심의 역사를 알고, 동천에 가면 우리 부산의 문화가 있고, 동천에 가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일년 365일 맞춤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동천" 동천이 깨끗한 물이 흐르고 사철 물고기가 뛰어노는 곳입니까? 아닙니다. 동천은 더러운 물이 흐르는 냄새나는 하천입니다.
 그럼 동천이 스스로 더러운 물 냄새나는 하천이 되었나요?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대답은 뭘까요? 동천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동천을 그렇게 만든 이는 우리들입니다.
 그럼 원인행위자인 우리는 우리가 가해자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나요? 아닙니다.(여기까지는 참 슬픈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 원인 행위자가 가만히 있으면 될까요? 동천이 부산진구에 있으니, 동구를 조금 통과하니, 남구도 조금 걸쳐 있으니 "니가 해라"며 미루지 맙시다. 내가먼저 할게, 너도 함께하자, 우리가 하자, 그리고 힘모아 동천을 살립시다. 반드시 내가 먼저입니다.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 시민이 동천살리기 주춧돌을 마련해 놓는다면 관은 그 위에 멋진 그림을 그려줄것이다. 관은 더 이상 법규를 논하고, 예산을 논하고,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공고시효 폐지 내용을 담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일명 '태완이법'의 경우 관의 관점에서 악성민원인 태완이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이 이루어낸 기적이다. 국가가 정치가가 개정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애끓는 모정이 이루어낸 기적이다.
 나는 태완이법을 보면서 어쩌면 관에서 할 수 있는 일보다 우리 시민 스스로 이룩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았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숨쉬는 동천이 추구하는 동천 살리기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는 동천을 살리겠다는 애끓는 모정이 있다. 그 모정이 태완이법처럼 기적을 이루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숨쉬는 동천  동천학교장 이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