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부산을 위한 동천의 부전천 생태하천 조성 방안[동천에 새 새명을] - (2) 동천재생의 당위성

2016. 4. 28. 17:45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생태도시 부산을 위한 동천의 부전천 생태하천 조성 방안[동천에 새 새명을] - (2) 동천재생의 당위성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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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2  12: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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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도심하천에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생태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도달점이다. 당연히 부산도 생태도시를 지향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이 생태도시로 인정받기 위한 규범적인 요건은 부산의 정체성 형성, 부산의 정체성에 걸맞는 노동 분업 및 산업 배치, 그리고 자연생태계와 인공물의 조화이다. 하천은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하천은 산업 배치와 노동 분업에서 차지하는 지위도 높다. 부산의 중심에 걸맞는 어떤 산업이 배치되기를 바란다면, 그런 산업이 찾아오도록 하천을 재생시켜야 한다. 하천이 자연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도 높다. ‘시민은 어떤 생태계가 있는 하천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부전천의 종단 경사, 하상의 표고, 횡단 구성, 하상의 재료, 호안의 재료 등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부전천 재생은 출발하지 않았고, 설계에 들어갈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부산 시민이 원하는 부전천의 모습을 찾는 풍부한 노력을 한 후 설계에 들어가야 부산을 생태도시로 만들 부전천으로 복원될 것이다.
 부산은 생태도시인가, 생태불모지인가? 동천과 부전천의 현 모습은 후자를 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생태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도달점이다. 당연히 부산도 생태도시를 지향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이 생태도시로 인정받기 위한 규범적인 요건은 부산의 정체성 형성, 부산의 정체성에 걸맞는 노동 분업 및 산업 배치, 그리고 자연생태계와 인공물의 조화이다. 하천이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높다. 매일 시민은 하천을 본다. 동천과 부전천은 복개된 이후 차량이 왕래하는 도로로 시민에게 인식되었다. 시민의 기억에서 이들 하천은 사라졌다. 하천의 이름도 시민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특히 부전천 주변의 풍경은 더욱 삭막해 졌다. 부전천이 만들었던 지역의 정체성은 사라져 노인의 기억 속에서만 가늘게 자리잡고 있다. 하천이 정체성 형성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높은 이유는 산이 그러한 지위를 가지는 것과 동일하다. 장구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킨 넓은 공간적 존재이고, 매일 먹는 물과 씻는 물을 무료로 베풀어 주는 존재이므로 지역 정체성의 골격을 형성하는 지위는 당연한 것이다. 동심을 키우는 나비와 잠자리가 사는 곳이고 먼 타국에서 날아온 철새가 자태를 뽐내다가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는 곳이 하천이다. 얼음이 녹는 물소리로 봄을 알리고,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즐거운 소리로 여름을 알리고,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빨간 단풍잎이 가을을 알리고, 썰매 타는 이이들의 즐거운 소리로 겨울을 알리는 곳이다. 모든 시민의 즐거운 추억이 생성되는 곳이다. 가재와 다슬기와 물고기들의 세계가 신비스러운 곳이다. 물에 빠졌을 때 살아나올 수 있는 헤엄을 동네 언니에게 배우는 곳이다.   
 치렁치렁한 줄기를 풍만하게 뽐내는 수양버들이 수면과 조화를 이루고, 품격을 드높인 멋드러진 정자가 파란 하늘 조화를 이루고, 흐르는 물과 조화된 아름다운 아치형의 자연스러운 돌과 나무로 만든 교량은 태고적부터 그 곳에 있었던 것 같은 연출은 하천에서만 가능한 경관인 듯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이렇듯 하천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런 동천과 부전천은 사라진 상태에 있다. 이제 복원에 착수한다. 어떤 모습의 지역 정체성을 형성할 하천이 될 것인가? 청계천 따라 하기가 되어서는 실패는 정해져 있는 것이다. 먼저 시민이 원하는 모습을 알아내야 하고, 그 후 계획과 설계가 진행되어야 한다. 하천이 산업 배치와 노동 분업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높다. 노동과 생산에는 깨끗한 물이 유입되어야 한다. 공장에서는 폐수가, 가정에서는 오수가 배출되어야 한다. 하천은 대량 화물을 운송하는 통로이다. 하천 가까이 조선방직이 위치했던 이유이고, 동천과 부전천 주변에 근대 산업시설이 집중된 이유이다. 현대에는 하천이 연출하는 경관의 경제적 가치에 의해 산업배치와 노동 분업이 재편성된다. 현재 부전천 주변에는 하천에 의한 산업배치와 노동분업은 사라져 있다. 부전천은 어떤 산업배치와 노동 분업을 가져올 것이다. 부산의 중심에 걸 맞는 어떤 산업이 배치되기를 바란다면, 그런 산업이 찾아오도록 하천을 재생시켜야 한다. 베네치아와 같은 관광 산업이 배치되기를 바란다면 얕은 운하로 만들어야 한다. 제조업이 배치되기를 바란다면 깊은 운하로 만들어야 한다. 멀리서도 부전천의 경관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 되고, 이들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산업으로 재편되게 하려면 그런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천이 자연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높다. 생태계는 연결되어 있고 하나이다. 생태계는 숲, 들, 하늘, 민물수역, 바닷물수역, 기수역 등에 존재하며 서로 연결되어 하나를 이룬다. 종다양성이 풍부한 들판은 일찍이 인간의 경작행위로 집중 훼손되었다. 한국에서 자연 들판은 고산 습지보다도 희귀한 곳이 되었다. 들판에 풍부한 생물종은 일찍이 멸종 내지 절멸 되었다. 하천은 숲과 바다를 연결한다. 민물수역은 하천과 호소로 대별되나 종풍부도는 하천에 현저히 앞선다. 생태하천 조성 사업 이름으로 완전히 하천생태계를 파괴되는 행위는 하천의 생물 종수를 빈약하게 만든다. 그러면 하천 정화력은 약화된다. 하천이 주는 혜택은 급속히 저하된다. 하천생태계 측면에서 부전천은 현재 사라져 있다. 자연적인 부전천에 서식하던 생물종은 절멸되어 있다. 이번 부전천 재생 사업은 무에서 새로운 하천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 ‘어떤 생태계가 있는 하천으로 만들어야 하며, 시민은 어떤 생태계가 있 하천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부전천의 종단 경사, 하상의 표고, 횡단 구성, 하상의 재료, 호안의 재료 등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다. 아직 부천천 재생은 출발하지 않았다. 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설계에 들어가면 실패는 이미 정해져 있다.
 동천 재생은 필연적으로 현재의 산업배치와 노동분업을 변화시킨다. 사업의 흥망이 강요된다. 과도한 흥함에 대한 견제와 망함에 대한 배려가 없는 도시는 생태도시에 반한다. 해결 대책은 배려 의지와 지식을 부리는 지혜만 요구할 뿐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성질로 인정하여 방관할 수밖에 없는 시대는 아니다. 큰 영향을 받는 노동자와 세입상인 등 시민은 동천 재생 추진의 의사결정권자의 한 부문으로 참여시켜야 할 당위성이 높다.   
 이처럼 동천과 부전천이 부산의 생태도시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높다.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명료한 해답이 도출된 후에라야 설계와 공사에 착수되어야 한다. 부산시민에게 부전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며, 무엇이면 좋을까? 부전천 주변에는 부산시민이 일할 수 있는 부산의 산업으로 무엇이 있어야 하며, 무엇이 있으면 좋을까? 부전천에는 어떤 자연생태계 요소가 도입되어야 하고, 무엇을 도입하면 좋을까? 부전천 재생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모르고 사업을 전개할 때에는 실패는 이미 정해져 있다.
 시민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어서 이 질문들에 풍부하고 미래지향적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문의하는 길 밖에는 없다. 시민의 숫자는 많다. 시민의 수만큼이나 의견이 다양할 것이다. 모든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도,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의견수렴의 방법은 고도화되어 있다. 공청회, 설명회, 그리고 설문조사와 같은 유형을 지나 계층분석법, 전문가 합의법, 그리고 원탁회의로 발전되어 있다. 귀찮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길은 없으므로 중심 업무에 위치시켜 가장 많은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 부산시민이 자랑스러워질 수 있는 감동의 역사를 이루는 일이 될 것이다. 모범 사례로 해외에서도 찾지 않을 수 없는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태평양 해양 세력과 유라시아 대륙 세력은 부산을 관문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부산의 희망이다. 부산 중에서도 동천과 부전천 주변을 통과한다. 단순 하천 복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부산을 견인하는 모범적인 하천 복원의 사례지를 스치듯 지나칠 관광객은 없을 것이다. 체류형 관광도시 부산은 생태도시를 이룰 떼에 얻어지는 것이다. 부산이 생태도시로 감동적으로 거듭나는 계기는 부전천이 생태도시에 걸맞게 재생될 때에 선물처럼 내리게 될 것이고, 지역경제발전과 부산시민의 행복이 동반될 것이다.

  
▲ 이순규
    숨쉬는 동천 생태수질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