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부산의 보물 되길..."[동천에 새 새명을] - (4) 내 마음의 동천
| |  | | ▲ 하늘에서 바라본 동천 하류 모습. 고가대교 아래에 성동중학교가 보인다. |
40여년 전에 동천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을 때 맡았던 냄새가 지금도 그 당시의 냄새와 똑 같음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그 때 그 시절의 냄새를 오늘날에 사람들이 부르기를 악취라고들 한다. 그동안 동천에 대한 부산의 하천 환경 정책은 지지부진했던 것 같다. 작년 말에 부산시장께서 동천과 함께 지천인 부전천, 호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었다. 그렇다면 수량 공급과 악취 해결의 문제점들은 반드시 풀어야 할 내용이다. 이들 문제는 많은 부산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계속적인 참여만이 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 이유는 동천이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40여년 전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처음으로 동천과 인연을 맺었다. 부산 중앙고등학교 가교사가 지금의 성동중학교(부산시민회관 뒤 동천변에 소재) 인화관 자리였기 때문이다. 옛 중앙고등학교(현재 남구 대연동 소재)의 건물 준공이 입학을 하고서도 6개월이나 넘김으로써 우리들 중앙고 1회 동기생들은 입학 후 첫 학기를 동천 옆 가교사에서 수업을 시작했었다. 점심시간이면 동천에서 풍겨져 나오는 악취가 바람을 타고서 코끝으로 다가올 때면 큰 곤욕을 치루어야 했었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동기 친구들은 동천을 바라다보면서 “똥천”이라고 막 부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천은 우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곳이기도 했다. 동천 하류에 있던 소주 공장(대선주조)에서 고구마 빼떼기 삶는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오면 수업중인데도 그 달콤한 냄새에 취하기도 했고 여름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서 자율학습을 할 때는 공부를 하다가 지치면 친구들이 삼삼오오 교실문 앞에 걸상을 가지고 나와 앉아서 동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오순도순 이야기하기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하다. 그 당시 가교사 시절의 동천은 오염된 하천이었지만 우리들에게는 많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요즘도 동천 주변을 걷다 보면 그때 이후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와 같은 악취를 풍기고 있어서 그동안 동천에 있어서 우리 부산의 하천 환경 정책이 얼마나 지지부진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열어라 동천 - 박하
백양산 두루두루 성지곡을 감돌아 양지녘 동평현 옛 터전을 적시고 엄광산 새벽이슬 실비 단비 다 모아 실팍한 줄기줄기 당감, 가야, 부전천이여 황령산 고루 적셔 발개나루 전포로 어허 둥개 막둥이 얼싸 안는 호계천 이윽고 강이 되는 동천의 물결
횟배 앓던 아지랑이 방죽 물난리에도 신명나던 철부지 누이여 수출입국 공장마다 샘솟던 희망 새나라 융단마냥 아스팔트 깔리던 날 콘크리트 뒤주마냥 가둬버린 그 속에 숨죽여 울던 어미 같은 강이여
버들개지는 물이 올라도 마른 젖무덤 쓸어가며 조선의 일월인양 키워낸 그 에미여 누구냐, 뒤주 속에 가둔 것도 모자라 하마 신음소리 새나올세라 다시 또 가면의 꽃길을 덧씌우는가 “괜찮데이, 에미는 괜찮데이” 그래도 한사코 손사래 치는 부산의 큰어미, 동천을 아시나요?
속죄의 심정으로 외치는 주문 뭐 하노 퍼떡 열어라, 동천!
작년에 부산시에서는 해수를 하루에 20만톤을 끌어다 서면 광무교에서 쏟아 부으면 동천이 깨끗해질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한바가 있었다. 이러한 해결책에 대해서 우리 숨쉬는 동천(숨동) 회원들 대부분은 거부반응을 내비쳤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도 해수도수를 통해서 바닷물을 하루에 5만 톤 씩 끌어다 동천의 광무교에서부터 쏟아 붇고 있지만 여전히 악취와 오염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천에서 우리 숨동 회원들이 작년에 광무교에서 부산시민회관까지 구간구간 비중과 용존산소량을 몇 차례 측정 해본 결과, 하천의 표층과 바닥층에 있어서 용존산소 농도는 0에 가까웠다. 그리고 표층들에서 관측한 평균비중은 0.010 이었고 바닥층에서의 평균비중은 0.0195 이었다. 강한 성층이 발생해서 상하의 대류가 일어나기 힘든 상황일 때의 비중차이가 0.003인 것에 비하면 큰 값의 차이를 보였다.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표면보다는 중간층이, 중간층 보다는 바닥이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하천의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기름찌꺼기 등 불순물이 많이 퇴적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하천의 깊이에 따라 각 층에서 비중차를 보이는데 해수를 하루에 20만톤을 끌어다 광무교 지점에서 쏟아 붓는다고 하더라도 하천의 표층수만 맑아질 뿐 바닥층의 오염된 물과 퇴적물은 밀려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특히 감조하천인 동천은 기수지역의 바닥이 1m 정도 파내어온 공사를 과거부터 계속해서 해왔기 때문에 북항의 가장자리 바닥과 높낮이를 비교해 보면 차가 낮은 실정이다. 때문에 바닷물을 끌어다 광무교에서부터 흘려보내는 해수도수의 방식은 동천 정화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대부분의 숨동 회원들은 부산시에 수차례 건의를 했었던 것이다.
부산시장께서는 동천의 지류인 부전천을 개복하고 맑은 물을 끌어다 부전천 및 호계천 그리고 동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는 시정 방침을 작년 말에 발표했었다. 그 발표 뉴스를 듣고서 숨동 회원은 물론이고 동천을 아는 모든 시민들이 엄청나게 기뻐했다.
그런데 부전천을 개복한 후 흘려보낼 맑은 물의 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지금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처음에 시장께서는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하면 수량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지 몰라도 악취는 해결할 수가 없다고 하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부산시에서는 여러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동천위원회를 만들어서 토의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고 했었다.
따라서 하루 빨리 시민들의 소리에 귀기우려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서 동천 정화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동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기까지는 풀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있겠지만 하나씩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면 될 것이다.
동천을 사랑하는 시민들 뿐 만이 아니라 부산시에서도 이번 기회에 동천을 생태하천으로 살리고 더 나아가 일본의 도톤보리 하천처럼 만들어 간다면 관광자원으로써 동천은 과거의 똥천이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오는 부산의 보물이 되는 동천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 | 배종일 숨쉬는 동천 답사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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