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동천의 부산부 1928년 인쇄본. 청색으로 표시된 지점이 동천의 물길. |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을 관통해서 흐르고 있는 동천의 물줄기에서 옛 모습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직선화 되어 복개천으로 되어버린 동천에게는 큰 자부심이 있다. 우리나라 근대산업경제 근원지로써 수 많은 기업들이 창업을 하고 수출을 시작했던 곳이 동천이다. 동천에서부터 부산 경제발전이 시작되었음은 역사적 사실이다. 강물이 흐르면 사람의 마음도 흐르게 되어있다. 따라서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유량은 하천에서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하천들은 장마철과 가뭄 시에 그 차이가 대단히 심하다. 우리나라는 하천의 중요성에 따라서 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직할하천과 시에서 지정 관할하는 준용하천, 지방하천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동천은 부산진구, 동구, 남구 3개 자치구를 접한 하천으로 당감천, 부전천, 가야천, 전포천, 호계천, 최근엔 일명 문현천의 지류까지를 포용하면서 유료연장 8.77㎞, 유역면적이 31.08㎢인 부산지방2급 하천이다. 부산의 하천은 낙동강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대부분이 유로가 짧으면서 구배가 급한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모두가 대한해협으로 흘러드는 해양유역의 하천들이다.
동천이란 의미는 부산진성 지성에서 볼 때 성의 동쪽으로 흐르는 물길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부산부 1928년 인쇄본 지도 참고). 동천의 수원을 크게 나누면 3곳이 된다. 백양산, 금용산, 성지곡수원지가 받아 내린 물길과 황령산과 신좌수영 고개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물길, 그리고 선암사와 당감동 앞으로 흐르는 감물내에서 흘러내린 물길이다.
포구를 낀 들이라는 밭개마을의 전포동과 더샵센트럴스타(옛 제일제당)까지 배가 드나들었다는 동천에 대한 난중일기 기록과 함께 일제강점기에는 조선방직을 비롯하여 주변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물류 이동 통로로써 중요한 물동량 수송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였다. 2015년 7월에 부산시민들이 참여한 동천 발원지의 분석과 규명에 관한 숨쉬는 동천 릴레리 세미나(부산진구청 대강당, 3주에 걸쳐서 약 1000여명 참석) 발표(주경업, 김병섭)의 내용에 따르면 동천의 발원지는 부산진구 백양산 자락의 선암사 뒤 300여m 계곡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동천의 발원지를 이어주는 당감천과 엄광산 계곡에서 발원한 가야천이 부암동 99-11번지에서 만나 북항으로 흘러가는 하천이 동천이다. 이 외도 동천은 성지곡 계곡에서 발원한 부전천, 연지동 화지언에서 발원한 전포천 그리고 호랭이마을(안창마을)의 금골에서 발원한 호계천, 작은 문현천까지 포함하면서 큰 물줄기를 이루는 하천이 동천이다. 작년 10월 3일 개천절에 우리 숨쉬는 동천에서는 동천 발원지를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답사를 실시했었다. 부산시민들은 동천의 발원지가 동천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공감했으며 표지석을 세워서 부산시민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모두들 동의했었다.
1. 당감천
당감천은 동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백양산 7부 능선 남향의 선암사 뒤 너덜지대 아래에서 발원하여 부산의 정중앙 표지석 앞으로 흘러 당감동의 복개구간을 지나 동천과 합류한다. 하천의 길이는 약 8㎞이며 옛 당감천을 감물내, 감물천이라고도 불렀으며 가뭄이 와도 하천이 마르지 않아 신수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상류지역 선암사 사찰 바로 아래 계곡만 흐르는 하천수를 볼 수가 있고, 나머지 구간은 부암 지하철역까지 모두 복개되어 도로로 변하였다. 당감동에 거주하는 토박이 촌 노인들은 예전에 수량이 풍부하고 물도 맑아서 물고기가 뛰어놀고 여름철 계곡에서 멱 감고 한겨울 냇물이 꽁꽁 얼면 팽이치기, 썰매타기 놀이를 하였다 한다.
2. 부전천
부전천은 성지곡수원지 상류계곡에서 발원하여 초읍동, 연지동, 부암동, 부전동을 경유 광무교 부근에서 동천과 합류한다. 하천의 길이는 4.19㎞, 유역면적은 6.39㎢인 부산지방2급 하천으로 복개연장은 성지곡수원지 구간을 제외하고 복개율 100%이다. 성지곡수원지 최상류 계곡은 암반의 자연계곡으로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옛 초읍 본동 노인들은 농경시대 수원지 아래 계곡 정자나무 그늘에서 마을일과 농사일을 의논하였으며 한없는 여유와 시원함이 있었다 한다. 그 후 부전천은 부산진구청 주변 부암동 구간과 기타 구간이 복개되어 모두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3. 가야천
엄광산 계곡에서 발원한 가야천은 가야동 주변을 지나 가야화신타운 방
향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만나 동쪽으로 흘러내리다 지하철 부암역사거리에
서 동천과 합류한다. 유료연장 3.2㎞ 유역면적은 4.17㎢인 부산지방2급 하천으로 복개율은 100%이며 수질은 가야공원 인근의 식당가와 주변 주택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악화되어 있다.
4. 전포천
전포천은 북쪽 금용산에서 발원하여 남으로 흐르면서 연지동, 범전동을 거쳐 롯데캐슬아파트(옛 우성타이어) 앞을 지나 지하 콘크리트로 복개된 동천로를 따라 흘러서 더샵센트럴스타 인근의 광무교에서 동천과 합류한다. 유료연장은 2.6㎞ 유역면적은 5.35㎢인 부산지방2급 하천으로 복개율은 약 90% 정도로 추정된다. 전포천은 1970년 이후 급속한 도시화로 거의 복개되었으며 복개부분은 서면지역의 이면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하천 복개 전 전포동 주변의 중·하류는 상당히 깊고 넓은데다 수량도 풍부하였다 한다.
5. 호계천
호계천은 부산진구와 동구에 걸쳐있는 호랭이마을 뒷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교통부 교차로(옛 보림극장), 현대백화점, 자유시장∙평화시장 앞을 지나 동천과 합류한다. 유료연장은 1.7㎞ 유역면적은 1.21㎢인 부산지방2급 하천으로 상류지역의 발원지 인근에서부터 생활하수가 유입되어 오염되어 있다. 문헌에 따르면 지금의 범천동 주변에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때는 산세가 험하고 산림이 울창했다고 한다. 그 울창한 숲속에서 범이 출몰했다하여 범내천, 그 계곡을 범내골 또는 호계라 했는데 그 지명을 따서 호계천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지금의 호계천은 그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복개가 되어있다.
6. 문현천
옛날에 동천 하구는 작은 삼각주의 모양을 하고서 많은 뻘 층으로 되어 있었다. 이러한 동천의 하구에 문현천이 고동골과 지게골에서부터 시작한 물줄기들이 옛 원형을 잃어버린 채 지금은 물길이 복개되어진 상태로 문현 곱창거리를 지나 문현교차로에서 동천과 합류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지천들을 거느린 동천은 80% 이상이 복개된 채로 물줄기는 물론이고 옛 모습의 자취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을 관통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3대 대기업의 모태가 되는 제일제당, 락희화학, 대우자동차는 물론이고 수많은 기업들의 창업 붐을 일구어 낸 곳이 바로 이곳 동천유역이었다. 그렇게 되다보니 1950년대에서부터 1970년대까지 도시산업화 시기와 함께 동천에서는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마침내 동천은 복개천으로 되어버렸다. 생활폐수와 기름기가 혼합된 검은 폐수로 오염된 죽음의 하천인 동천을 하루빨리 복원시키기 위해서 우리 부산시민들은 작은 행동이지만 수질 정화에 다 같이 참여합시다. | | | ▲ 김병섭 숨쉬는 동천 자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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