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④ 방조제] 세계 최장 33.9km 방조제, 19년만에 '대역사' 매듭

2016. 4. 20. 10:02전북 소식/새만금에 대하여




[새만금 사업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④ 방조제] 세계 최장 33.9km 방조제, 19년만에 '대역사' 매듭1991년 착공, 총 5개 구간으로 나눠 2010년 준공 / 순수 국내 기술로 축조 '바다의 만리장성' 명성 / 2조 9000억 투입·年 237만명·장비 91만대 동원

김준호  |  kimjh@jjan.kr / 최종수정 : 2016.04.19  23:04:39


  
▲ 군산시와 부안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33.9㎞)의 새만금방조제. 사진은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새만금방조제의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개발과 환경보전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두 차례나 공사가 중단되는 시련을 겪은 새만금 방조제는 지난 1991년 11월 28일 착공된 지 19년만인 2010년 4월 준공됐다. 그간 총 2조 9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연 237만 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준설선 등 91만 대의 건설장비가 동원됐다.

세계 최장(33.9㎞)으로, ‘바다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는 대한민국의 국력과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고 난이도 심해공사를 설계에서 준공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축조한 대형 해양시설물로, 국내 방조제 축조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공사로 기록됐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지의 흙을 사용하지 않고 바닷모래를 이용해 방조제 단면을 형성하는 해사·성토공법이 활용돼 공사비 절감 및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건설됐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방조제 구간별 특징= 총 5개 구간으로 나뉘어진 방조제는 각각의 특성이 있다.

  

방조제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된 제1호 방조제(대항리-가력도, 4.7km)는 방조제의 맏형으로 불린다. 지난 1991년 12월 착수돼 1998년 12월 30일 준공됐다.

착공 당시 바다 조망이 고려되지 않아 차량도로가 방조제 최상층부 보다 5m정도 낮아 바다 전경을 볼 수 없는 단점이 지적되면서 뒤늦게 도로 높임 공사가 진행됐다. 도로높임 공사는 2011년 6월 30일 완료됐다.

제2호 방조제(가력도-신시도, 9.9㎞)는 방조제 최종 연결공사가 진행됐던 구간으로, 최대 수심(54m)과 초당 7m의 빠른 유속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의 첨단 공법이 총 동원됐다. 1992년 6월 착공돼 2003년 12월 가력배수갑문 준공에 이어 2006년 4월 21일 최종 연결 공사가 끝났다.

제3호 방조제(신시도-야미도, 2.7㎞)는 방조제 중간에 위치, 풍광이 가장 뛰어난 구간으로 꼽힌다. 주변에 다기능 복합부지가 들어선 것도 이런 이유로, 다기능 부지는 체류형 휴양활동 중심의 관광호반도시로 조성된다. 1992년 6월 공사가 착공돼 1994년 25일 끝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제4호 방조제(야미도-비응도, 11.4㎞)는 전체 구간중 가장 길다. 방조제 외측이 파도와 해일로부터 방조제를 보호하기 위해 가로와 세로의 높이가 1m 이상에 무게가 3톤 이상의 큰 돌이 두 겹으로 쌓여져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숨겨져 있는 구간이 비응도에서 내초도까지의 제5호 방조제(5.1㎞)이다. 새만금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됐던 구간으로, 지난 1993년 군장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축조됐다. 2000년 완공된 이후 군장국가산단이 조성되면서 육지화됐다.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논란이 일었으나, 이 구간이 추가되면서 네델란드 쥬다찌 간척지의 압슬루트 방조제(32.5㎞)를 제치고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2010년 8월)됐다.

△새만금 방조제의 기록= 새만금 방조제는 시설과 규모 등에서 몇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방조제 높이와 단면은 1000년 빈도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조류가 거센 서해안의 특성을 고려해 방조제 밑 부분의 넓이는 평균 290m, 최대 535m로 만들어졌다. 높이는 평균 36m(최대 54m)로,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은 11m에 불과하다.

방조제에는 총 1억 2000만㎥의 사석(돌과 바닷모래)이 투입됐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18km) 4차선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인원은 매일 6700명씩 총 247만 명(연 누계)이 참여했으며, 덤프트럭과 예인선, 포크레인 등의 장비는 하루에 2500여 대씩 91만여 대(연 누계)가 투입됐다.

또 빠른 유속에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간척사상 처음으로 3톤 규모의 돌망태 2개를 엮어 바다에 투입하는 ‘사석 돌망태’공법이 시도됐다. ‘돌망태공법’은 세계 최고의 방조제 축조 기술을 보유한 네델란드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이와 함께 새만금의 담수화에 대비해 수위조절을 위해 설치된 배수갑문(가력·신시) 규모 또한 엄청나다. 총 20개가 설치된 배수갑문은 문짝 한 개 당 폭 30m, 높이 15m, 무게 484톤이다. 배수갑문 하나의 무게는 쌀(80kg기준) 6050가마에 해당된다.

방조제 상단부는 총 4차선으로 되어 있고, 지진과 강풍·해일 등에 대비해 내측 하단부에 비상도로 2차선이 설치됐다.

△방조제 준공 효과= 방조제 준공은 새만금 사업의 외곽이 마무리되면서 내부 개발공간이 확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새만금 사업은 내부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국가적으로는 서울시 면적의 2/3에 해당하는 4만100㏊(수면 포함 401㎢)의 국토가 확장됐다. 서울 여의도의 140배, 전주시의 2배로, 국민 1인당 8.4㎡씩 나눠가질 수 있는 규모다. 단군이래 최대 간척사업이라 불리는 배경이다.

방조제 도로가 개통되면서 군산 비응도에서 부안 변산면까지의 이동거리가 50㎞ 단축되고, 왕래 시간도 1시간가량 줄어들면서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군산과 부안 변산반도가 직접 연결되면서 인근의 수려한 경관과 문화가 어우러진 새만금 종합관광권이 구축됐다.

이로인해 새만금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새만금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2007년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08년에는 188만명, 2009년에는 290만명에 달했다. 방조제 준공된 2010년에는 무려 806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후 2010년 845만명, 2011년 570만명, 2012년 487만명, 2013년 513만명, 2014년 434만명, 2015년 433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효과는 새만금 유역의 상습침수 문제 해결이다. 2006년 4월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이후 해마다 홍수때 바닷물 역류로 발생되는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의 배후농경지 1만2000ha의 상습적인 침수피해 문제가 해소됐다. 이로 인해 연간 4560억 원의 배수개선비가 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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