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음악 대신 생태교육 ‘연구형 어린이집’

2015. 9. 1. 14:29교육, 도서 정보/교육혁신 자치의 길

 

 

영어·음악 대신 생태교육 ‘연구형 어린이집’

 

학습과 관련한 영어, 음악, 과학 등의 특별활동 대신 인성 및 생태교육, 독서, 우리 동네 탐방 등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즐거운 놀이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특별활동비가 전혀 없는 어린이집.

믿고 맡길만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서울시의 제1호 ‘연구형 어린이집’이 부모와 교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동에 위치한 ‘연구형 어린이집’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 이하 재단)이 지난 3월부터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특별활동비 제로 ▲‘시간제 보육’ 등 맞춤형 보육 시스템 도입 ▲보육교사 하루 8시간 근로 보장 ▲안전한 어린이집 조성 ▲투명한 보육교사 채용 ▲부모·교사·지역사회 협력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연구형 어린이집’ 보육 프로그램은 다른 어린이집과 달리 영어, 음악, 과학 등의 특별활동 대신 인성 및 생태교육, 독서, 우리 동네 탐방 등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즐거운 놀이로 짜여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노는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노는 아이들

또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도 잠깐씩 아이를 맡기고 급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과 토요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토요 보육’ 등 다양한 보육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지난 6월 재단이 실시한 어린이집 프로그램 관련 ‘부모 만족도 조사’(어린이집 이용 부모 59명 중 55명 대상)에 따르면 “현재 보육프로그램은 영유아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92%, “어린이집 동화프로그램(특별활동 대체)은 영유아에게 적절하다”는 답변은 96.4%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안전한 시설을 만들어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화재대피시설로 주로 설치되는 완강기(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기구) 대신 아이들이 실제 비상대피 상황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끄럼틀을 설치했습니다. 콘센트 등의 전기 시설도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설계했습니다.

비상대피시 이용할 수 있는 미끄럼틀

비상대피시 이용할 수 있는 미끄럼틀

보육교사의 채용 시스템도 투명하게 바꿔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신뢰를 높였습니다. 그동안 간단한 원장 면접으로만 진행했던 보육교사 채용 절차를 서류전형, 면접심사 등으로 세분화했고, 심사위원은 외부인사, 재단, 원장 등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습니다.

부모·교사·지역사회가 소통하고 참여하는 기회도 늘렸습니다. 지난 7월 21일에는 ‘엄마와 교사가 함께 배우는 아이와의 대화법’ 교육을 실시하는 등 부모가 어린이집 보육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보육 교사가 현장에서 전달한 의견을 바탕으로 교사 스스로 교육 방식을 제안토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간 어린이집 운영을 지켜 본 학부모 이현주씨는  “부모 교육 등을 통해 직접 어린이집에 참여하고 교사와 소통해 보니 어린이집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하는 공동교육

교사와 부모가 함께 하는 공동교육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숙진 대표는 “그동안 어린이집 현장에서 제기됐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한 ‘연구형 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집 선도 모델’을 좀 더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제2호 ‘연구형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좀 더 실효성 있는 보편적 운영 방식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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