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푸라족의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행복, 당신은 행복합니까?

2015. 7. 12. 21:34교육, 도서 정보/교육혁신 자치의 길

 

 

 

트라푸라족의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행복, 당신은 행복합니까? - EBS <세계의 아이들>지식

2012.08.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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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지만 행복지수는 전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작은 나라,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의 아이들의 행복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EBS 스토리 기자단 박선아님과 함께 만나보세요!

e-PD

트라푸라족의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행복, 당신은 행복합니까?

- EBS <세계의 아이들>

“딸, 행복하니?”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있는 딸아이의 얼굴에 이내 미소가 번집니다.

“ 응, 엄마. 아주 많이요.”

자주 행복하냐는 질문을 아홉 살 아이에게 해 보는데, 언제나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 근처 마트에 갔는데 원하는 장난감을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와야 할 때는 가끔은 장난감 욕심이 없는 아이임에도 “행복하지 않다고!”라며 심통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런 딸아이와 함께 ‘정글 숲, 트리푸라족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Program information>

프로그램명: EBS <세계의 아이들>

상세내용: 방글라데시 - 정글 숲, 트리푸라족의 아이들

방송일시: 2012년 8월 17일(금) 밤 8시 50분~ 9시 30분

한반도 1/3 면적의 방글라데시. 세계 최빈국(最貧國) 중 하나이지만 행복지수 1위(2009년 런던의 한 연구소 조사결과)를 차지했던 방글라데시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차로 꼬박 이틀을 달려 도착한 곳은 인도 접경지대의 산악지대인 카그라차리(Khagrachari). 해발 600m의 그 곳에는 자신들의 전통을 숙명처럼 지키며 살고 있는 소수민족 트리푸라(Tripura)족 아이들과 어른들이 있습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이들은 광활한 정글 숲을 놀이터 삼아 지내고 있습니다.

'완바타이'라는 전통 떡을 빚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직도 그들은 그들의 조상이 해 왔던 의식 그대로를 치룹니다. 마치 물 흐르듯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그들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픈 역사가 있지만 트리푸라족은 웃음으로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터전을 경제개발을 명목으로 빼앗기고 강제이주 당한 아픔, 아직까지 계속되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차별과 박해에도 그들은 의연합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일까요?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국가이지만 트리푸라족이 살고 있는 아루딜라 마을 사람들은 불교를 믿고 있습니다. 마을에 북소리가 울리면 조상에게 제물로 바칠 돼지도 준비하고 죽순으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느라 마을 사람들이 분주해집니다. 기원제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마을 어른들의 특별한 공연이 열립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잘 봤지? 내가 나중에 죽고 나면 너희가 똑같이 계속해야 한단다.”

아루딜라 마을에서 북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있는 ‘바스마일’ 마을에 있는 학교. 7살 사그리까는 그 학교에 다닙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무려 5km. 정글 숲을 뚫고 가야 하는 험난한 등굣길에 사그리까의 10살 된 오빠는 듬직한 보호자이고 동무가 되어 줍니다. 깊은 강이 나오면 오빠 등에 업혀서 건너고 어린 동생을 위해 오빠는 손의 상처도 마다하지 않고 열대과일을 따서 동생에게 안겨줍니다. 사그리까는 자신 때문에 손에 상처가 난 오빠를 위해 트리푸라족만이 알고 있는 약초로 치료를 해 줍니다. 서로를 아끼는 오누이는 서로가 있어 배가 고파도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3년 전 남편을 잃고 어린 세 남매를 키우는 사그리까의 엄마는 이웃집에서 일을 해 주고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을 벌어와 아이들을 키웁니다. 그런 그녀의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요? 어린 사그리까 오누이는 꿈이 있어 행복하고 그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이 있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아루딜라 마을의 아이는 말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이 마을에서 큰 집을 지어 엄마랑 살 거라고.

잘 사는 대한민국 신문지상에서는 가난을 비관하는 가족동반 자살 사건기사도 참 많습니다. 1인당 GDP 1조 1,635억의 대한민국. 1인당 GDP 1,184억 방글라데시. 그 숫자가 주는 차이만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도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달콤한 천국 우리들의 방글라데시'라고 노래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자신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매일의 삶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트리푸라족 어른들과 그 어른들의 가르침을 가슴으로 배워가는 트리푸라족 아이들을 보며 진정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아마, 어린 딸아이 역시 장난감 따위에 행복의 가치가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기에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쉽게도 ‘정글 숲, 트리푸라족의 아이들’이 마지막 방송이었습니다. 곧, 더 따뜻한 ‘세계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