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생태환경, 청렴한 구정..'세계가 배우는 영등포구'

2015. 7. 14. 06:57시민, 그리고 마을/지방 시대, 지방 자치, 주민자치

 

 

 

앞서가는 생태환경, 청렴한 구정..'세계가 배우는 영등포구'

[민선6기 1주년 인터뷰]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책상에 의지말고 현장서 답을 찾자"

직원들에 강조 홀몸노인이 노인 돕는 복지정책 '함께살이' 전국 확산뉴스1|장우성 기자|입력2015.07.14. 06:00|수정2015.07.14. 06:02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는 1등을 자주 하고 기록을 많이 세우는 자치구로 유명하다.

우선 2013년 서울시 인센티브 평가 18개 전 분야 수상이라는 성과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베트남 중앙내무위원회에서 벤치마킹하러 찾아오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의 서울시 자치구 실적평가에서는 최우수구로 뽑혔다. 간혹 경쟁이 붙은 다른 자치구가 "이번에는 영등포구를 꺾었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5.7.9/뉴스1 2015.07.09/뉴스1 © News1 변지은 기자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5.7.9/뉴스1 2015.07.09/뉴스1 © News1 변지은 기자

집무실이나 구청 안 보다는 항상 주민 곁에 있기를 좋아하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현장 퍼스트(First) 정책' 덕이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즉시 정책으로 집행하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정이 자리잡은 결과다.

조길형 구청장은 9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구청이 구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현장이다. 직원들에게도 책상에 의지하지 말고 현장에서 답을 찾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현장중심·실사구시의 구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등포구가 특히 강점을 갖는 노인복지 정책은 민선6기에서는 '함께살이' 사업이 대표사업이 될 전망이다. 홀몸노인들이 직접 모임을 만들어 다른 노인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밀알도우미' '꽃할매네' 등은 정부의 전국적 사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조 구청장은 "급속한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고 1만2500명 홀몸노인의 건강 100세를 위해 ‘함께살이’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대표 복지사업으로 브랜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앙카라시의회가 배우고 간 양평유수지 생태공원,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자원순환센터는 영등포구 생태환경의 상징이다. 이와 함께 일부 낙후된 도시환경도 개선이 추진된다. 준공업지역 전면 재조정과 영등포역 일대 개발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서울병무청 이전 부지에도 대규모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조 구청장은 "현장 주민 우선의 구정으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메르스도 주민들의 노력을 통해 막았다"며 "앞으로도 사람중심 행복중심, 사람냄새 나는 영등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등포구 민선 5기와 6기의 차이가 있다면. ▶구정을 실천하는 과정에 현장을 더욱 더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청이 구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현장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다. 책상에 의지하지 말고 현장에서 답을 찾자고 강조하고 있다. 뉴타운 지역 등에서 주민과 직접 얘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니 큰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됐다. 구민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문래동의 창작촌도 젊은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못쓰는 텔레비전을 수족관으로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을 현장에서 개발했다.

-지난 1년동안 가장 신경 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한 홀몸 노인들의 도시형 공동체 ‘함께살이’ 사업이다.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들이 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면서 동시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독거노인 사회관계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홀몸노인 160명이 활동 중인 ‘밀알도우미’는 정기적으로 사랑방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이웃에 전할 도시락을 만들고 영등포종합복지관의 건강관리와 심리치료를 받는다. 동네 다른 홀몸노인을 찾아가 청소해주고 장을 봐주는 등 봉사활동도 한다.영등포구가 자체적으로 만든 주먹밥 밑반찬 집인 ‘꽃할매네’도 있다. 7명의 홀몸 어르신들이 취업해 일하고 있다. 음식 맛이 좋아 인근의 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다. 홀몸 어르신들은 함께 일하면서 외로움을 이기고 건강도 회복한다. 수익금은 할머니들의 임금과 노인복지사업에 쓴다. 앞으로 2호점, 3호점도 계속 개장할 예정이다. 급속한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고 1만2500명 홀몸노인의 건강 100세를 위해 ‘함께살이’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대표 복지사업으로 브랜드화할 것이다.

-기초단체장 중 처음으로 대한노인회가 주는 노인복지대상을 받는 등 노인복지 정책이 특히 충실하다는 평가가 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어르신복지카드' 사업은 구내 65세 이상 어르신의 약 70%인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카드 하나로 음식, 미용, 목욕, 안경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어르신복지시설인 여의도복지센터는 지난해 7월 착공했고 당산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가 5월 문을 열었다. 영등포노인케어센터도 증축 중이다. 17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주치의제 실시 등 건강사업도 신경쓰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도 늘리고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전직지원센터를 설치해 사회참여 기회도 확대하겠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5.7.9/뉴스1 2015.07.09/뉴스1 © News1 변지은 기자

-영등포구는 준공업지역이 많고 영등포역 주변 일대도 환경이 낙후되는 등 도시환경 개선이 필요한데. ▶영등포구에 준공업지역은 전체 면적의 37%에 이른다. 서울 자치구 중에 가장 비율이 높다. 50여년 전 지정돼 이미 취지가 퇴색된지 오래다. 서울시와 협의해 준공업지역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다. 영등포역 일대에는 윤락가, 철공장 등이 아직도 남아있다. 일대를 업무주거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고 혼잡한 영중로의 보행환경개선사업으로 근본적으로 바꿔낼 것이다.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이전부지에는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 부지엔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산이 없는 곳이라 녹지량 확충도 중요하다. 안양천과 도림천, 신길유수지 생태복원 등 녹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녹지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다.

-혐오시설이던 양평유수지와 자원순환센터를 지역의 명소로 바꿨는데.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셈이다. 양평유수지는 홍수에 대비해 빗물을 잠시 저장하는 곳이다. 여름철이면 악취와 해충에 지역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범죄 위험이 많은 우범지대이기도 했다. 이에 저수기능을 유지하는 선에서 생태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각종 수생식물을 심고 생태연못과 농촌체험용 논도 만들었다. 만개한 연꽃을 즐길 수 있는 유수지가 흔치 않다. 그 결과 서울시가 뽑은 서울 속 '사색의 공간' 87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만간 축구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강원도 철원은 물론 터키 앙카라 시의회에서도 견학하고 갔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는 산이나 외곽 공유지가 없는 영등포구 여건상 주민들 주거공간과 멀리 떨어진 곳에 지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친환경적 설비를 갖춘 복합기능의 청소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원순환센터를 만들었다. 300여명 미화원들이 사용하는 휴게실, 샤워장, 식당까지 설치해 노동환경도 개선했다. 악취와 처리비용을 줄였고 북카페, 대강당, 장난감도서관, 풋살경기장 등 주민들의 여가시설도 마련해 도심 속 힐링장소가 됐다. 재활용전시장을 마련해 자원절약과 재활용 중요성을 배우는 현장체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기피시설에 대한 거부감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다. 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시설이라면 소통을 통해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는 게 최선이다.

-영등포구는 메르스 확진자 없이 지나갔다. ▶1300명 직원들과 40만명 구민들이 하나가 돼 메르스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림동 서울복지병원이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이라 한때 자택격리자가 132명 정도 되기도 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습기에 약하다고 해 구내 물청소 횟수도 늘렸고 실내에서는 어르신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어컨 온도를 더 낮췄다.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박원순 시장도 민선6기 1주년을 맞이했는데 평가한다면. ▶영등포구 입장에서는 박 시장에게 힘입은 바가 많다. 참여예산제나 인센티브사업 같은 정책이 없었다면 영등포는 장기적인 사업이 어려웠을 것이다. 민선5기 때도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수상금액 37억원을 받아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3년에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18개 전 분야에서 수상했다. 서울형 희망복지 분야에서는 2010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구였다. 민선6기 들어서도 ‘청렴서울 만들기’ ‘공공자원 공유’ ‘불법유동광고물 근절대책’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총 6억25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양평유수지 생태공원화 사업도 박 시장이 흔쾌히 예산을 배려해 성공할 수 있었다. 2013년 전체 참여예산의 10% 가까이를 영등포구가 따내기도 했다. 박 시장이 2011년 당선 후 처음 찾은 곳이 영등포구 쪽방촌이었다. 그 뒤로 여자화장실, 범죄예방 문제 등이 상당히 해결됐다. 영등포구가 어려울 때 항상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구민들에게 한마디. ▶현장에서 자주 뵙겠다.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메르스도 구민들의 노력으로 막았다. 서로 의지하면서 이끌어가는 행정으로 바뀌었다. 모든 게 구민의 힘이라 감사하다. 앞으로 사람중심 행복중심, 사람냄새 나는 영등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프로필 ▲1957년생 ▲호원대 법학 졸업 ▲2·3·4·5대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의원 ▲영등포구의회 의장 ▲민선 5.6기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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