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힘 -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ㅣ존 델러리, 오빌 셸 지음ㅣ이은주 옮김ㅣ 문학동네

2015. 3. 7. 21:21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돈과 힘 -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존 델러리, 오빌 셸 지음

이은주 옮김ㅣ 문학동네

 

책 소개에서-------------------------

중국 근현대사 속, 주요 리더 11인을 만나다!

세계 자본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늘날의 중국. 중국은 어떻게 그토록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돈과 힘』은 작가, 인권운동가, 정치지도자 등 근현대 중국사 속에서 부국강병의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는데 큰 공헌을 한 11인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조명한 책이다. 각기 다른 시대와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부강’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추구했다는 공통점으로 한데 묶어 짧은 전기의 형태로 구성했다.

이 책은 중국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강대국으로 부상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장제스, 쑨원, 마오쩌뚱, 덩샤오핑, 량치차오 등 서구 열강의 손아귀에 1세기 동안 굴욕을 당했던 뼈아픈 역사를 겪은 11인의 생애를 통해 쇠락의 나락에서 허우적대던 19세기 중국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21세기까지의 중국을 더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중국을 수백 년간 지탱해온 힘은 과언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중국을 이해하는 키를 열쇠를 제공한다.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저자 : 존 델러리
저자 존 델러리는 예일 대학교에서 17세기 유교 철학자 고염무(顧炎武)에 관한 논문으로 중국 근대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라운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베이징 대학교 등에서 중국 역사와 정치를 가르쳤고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이사로 재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조교수로 있다.

저자 : 오빌 셸
저자 오빌 셸은 하버드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수학했으며 중국에 관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버클리 언론대학원 전(前) 학장이었으며 현재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으로 있다.

역자 : 이은주
역자 이은주는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2020년 중국: 세계적 석학들의 중국 경제 전망』 『블라인드사이드: 생각의 사각지대 』 『크래시 코스: 시한부 세계경제의 진실을 말하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 등 다수가 있다.

[교보문고 제공]

목차

들어가는 글. 부국강병: 중국은 어떻게 돈과 힘을 움켜쥐었는가
1장. 행기유치: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 힘이다 -위원
2장. 자강: 수치심을 느껴야 강해진다 -풍계분
3장. 체용: 지키되 구하라 -서태후
4장. 신민: 근본적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량치차오
5장. 일반산사: 흩어진 모래는 파도에 쓸려갈 뿐이다 -쑨원
6장. 신청년: 죽지 않는 것보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천두슈
7장. 통일: 응집된 힘, 하나된 마음을 이길 것은 없다 -장제스
8장. 혁명: 밀려오는 파도를 두려워하지 마라 -마오쩌둥(1)
9장. 불파불립: 파괴 없이는 건설도 없다 -마오쩌둥(2)
10장. 흑묘백묘: 혁명보다는 생산, 이념보다는 실리 -덩샤오핑(1)
11장. 동란: 후퇴하는 자는 반드시 패한다 -덩샤오핑(2)
12장. 입세: 강해지고 부유해진 후에야 행동할 수 있다 -주룽지
13장. 몰유적인: 원한으로 사상을 오염시키지 마라 -류사오보
나오는 글. 부흥: 돈과 힘, 그 이후는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것, 중국은 어떻게 ‘돈’과 ‘힘’을 움켜쥐었는가

저자 존 델러리와 오빌 셸은 중국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 미국의 언론사가 가장 먼저 찾는 미국 최고의 중국 전문가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근현대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중국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왕조의 붕괴, 지식인의 봉기, 외세의 침략과 점령, 내전, 혁명 등으로 점철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중국은 어떻게 그토록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는가?

이 책은 작가, 인권운동가, 정치지도자 등 오늘날의 중국을 창조하는 데 크게 공헌한 총 11인의 삶을 통해 이러한 의문에 해답을 던져준다. 풍계분(馮桂芬)같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사상가로부터 서태후(西太后), 량치차오(梁啓超)를 거쳐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세계적 정치가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중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짧은 전기 형태로 실려 있다.

각기 다른 인물을 이렇게 한데 묶은 이유는 이들 모두 ‘부강’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서구 열강의 손아귀에서 1세기 동안 굴욕을 당했던 뼈아픈 경험 때문에 강성했던 중국의 옛 국력을 회복하는 것이 이들의 지상명제가 됐다. 이러한 의지와 동력이야말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열쇠다.

“전체로서의 중국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인생은 극적인 반전으로 가득차 있다. 이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극과 극을 달린다 싶을 정도로 각기 다른 생각과 사상을 지녔으면서도, 이들의 글과 말 속에서는 묘하게 공통되는 부분이 발견된다. 즉, 이들은 모두 중국이 ‘강대국’의 위치를 다시 찾기를 염원했다.” - 본문 중에서

중국을 모르고선 성공할 수 없는 시대…
미국 최고의 중국 전문가를 통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중국을 읽다

이 책이 의미를 지니는 지점은 세계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G2의 한 축(미국)이 다른 축(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을 모르고선 성공할 수 없는 시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중국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두 저자는 중국 근현대사 속 지식인들의 생애를 통해 쇠락의 나락에서 허우적대던 19세기 중국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21세기까지의 중국을 더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과거를 돌아보며 지난 수백 년을 지탱해온 힘이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중국을 이해하는 발판을 제공한다.

“어쨌거나 세상은 이제 용과 독수리, 즉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지배하는 이른바 G2 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지도자와 국민은 중국의 부상 그리고 이와 관련한 중미의 세력 균형관계를 명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핵심 화두도 바로 이것이다.
한국은 ‘부국’이라는 관점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으나 ‘강병’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양자 간의 충돌을 해결하는 일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하나로 그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한국인들이 중국의 근대사와 미국인의 중국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 권으로 읽는 중국의 근현대사
위원부터 쑨원, 덩샤오핑, 류샤오보까지 중국의 주요 리더 11인을 만나다

이 책이 의미를 지니는 또다른 지점은 아편전쟁부터 문화혁명, 톈안먼 사태 등 중국의 근현대사 속 주요 사건과 중국의 근현대를 이끈 주요 리더 11인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소설을 읽듯 한 명 한 명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중국의 근현대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정재호 서울대 교수의 추천평처럼 “중국의 부국강병이 ‘평천하(平天下)’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엿보게 하는 유익한 책”이며,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추천사처럼 “‘다시 깨어난 사자’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는 물론, 시진핑의 ‘중국몽’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임에 분명하다.

추천사

100여 년 치욕의 역사 속에서도 중국의 근현대 지도자들이 어떻게 ‘부국강병’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나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다시 깨어난 사자’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는 물론, 시진핑의 ‘중국몽’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다. 치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예리한 분석과 간명한 문체가 돋보이는 근래 드문 우수작. -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제주에 부는 돈바람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세계의 자본가로 부상한 중국. 이 책은 그 돈과 힘의 비밀을 11인의 중국 리더들을 통해 추적한다. 나에게 지혜로운 중국 대처법을 제시해준 보물 같은 책! 그대에게도 든든한 이 책을 추천한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저자는 1세기 동안 쇠락의 나락에 빠져 있던 중국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오늘의 강대국으로 부상했는지를 ‘부국강병’의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려고 애썼던 11명의 대표적인 사상가, 정치지도자, 개혁가 들의 삶과 생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이 책은 11명의 중국인 지도자의 철학을 통해 근현대 중국의 고뇌와 결단을 생생히 보여준다. 중국의 부국강병이 ‘평천하(平天下)’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엿보게 하는 유익한 책으로 다양한 독자층에게 두루 권한다. -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 책의 원서 부제인 ‘21세기를 향한 긴 여정’은 많이 논의되었으나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토픽이다. 존 델러리와 오빌 셸은 이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했다.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읽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근현대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은 중국의 최근 추이에 관해 새롭고 의미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도록 자극을 주었는데, 이는 한국인들이 그 지역의 거대한 혼란과 변화 속에서 그들 자신을 정의하고 국가를 존속시키기 위해 매우 분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분명 많은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전 주한 미국대사, 현 미국 국무부 경력공사

 

 

돈과 힘(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 이은주 옮김. 문학동네. 624쪽. 2만8천원) [연합뉴스] 2015.01.30

 

 

공저자 중 델러리는 현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조교수이며, 셸은 미국 아시아소사이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이다. 모두 중국학 전공자들로, 원저는 2013년 'Wealth and Power'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랜덤하우스출판사에서 나왔다.  

 

한국어판 부제가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인 데서 엿보듯이 아편전쟁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저명한 정치지도자나 사상가 11명을 골라 이들을 관통하는 흐름이 '부국강병'임을 조명한다. 이들이 고른 인물은 아편 전쟁기의 정치가이면서 사상가인 위원을 필두로 풍계분, 서태후, 량치차오, 쑨원, 천두슈, 장제스, 마오쩌둥, 덩샤오핑, 주룽지, 류사오보다.  

 

저자들은 이 책이 "중국의 부상을 칭송하거나 우려하는 책이 아니다"면서 "그보다는 오늘의 중국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했던 주요 지도자와 사상가의 노력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中 ‘치욕의 역사’ 치유하며 富强해졌다 [문화일보] 2015.01.30

돈과 힘 / 존 델러리, 오빌 셸 / 이은주 옮김 문학동네


1991년 중국 공산당 창설 70주년 기념식,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중국 근현대사를 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에 걸쳐 우리는 ‘강한 조국, 부유한 인민, 국가의 부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력해 왔다.” 장쩌민의 뒤를 이어 주석에 오른 후진타오(胡錦濤)는 2005년 대만 신당(新黨) 인사들을 만나 “중국의 근대사는 서구 열강에 괴롭힘을 당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중국인이 줄곧 실현하고자 애쓴 목표는 ‘중국의 부흥’이었다”라고 했다.

7년이 흘러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신임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인민대회당 연단에 섰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자신 있게 외쳤다. “우리는 중국 인민을 이끌고 가난하고 약한 옛 중국을 부유하고 강한 새로운 중국으로 변화시키면서 국가 부흥으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었다.”

국가 부흥을 향한 중국의 집념이 이젠 무서울 정도다. 중국 지도자들은 수시로 국가 부흥을 외쳤고, 이는 현실이 됐다. 경제 규모 세계 2위, 무역 수출액 세계 1위, 4조 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액 등 중국의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는 수도 없이 많다. 2008년 성공적으로 개최된 베이징(北京)올림픽은 마치 ‘진짜 부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하는 으름장 같았다.

중국 근현대사를 다룬 서적은 많다. 그럼에도 ‘돈과 힘’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중국 대국굴기(大國굴起)의 과정을 11명 인물을 통해 단순하지만 아주 명쾌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키워드는 단 한 단어 ‘부국강병(富國强兵)’이다. 중국 근현대사를 이끈 사상가와 지도자들은 생각이 조금씩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부강’은 ‘돈’과 ‘힘’을 거머쥔 중국의 근현대사 자체이자 최근 중국 지도자들이 부르짖는 ‘부흥’ 발언의 시초다.

지난해 개봉해 176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에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이란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주요 지도자와 사상가들은 “수치심을 용기로” 바꾸려 고군분투했다. 19세기 중반 자신들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겼던 중국인들은 엄청난 수치심과 모욕감, 굴욕감을 맛봐야 했다. 아편전쟁(1840∼1842)을 시작으로 제국주의 열강에 무참히 패했다. 난징(南京)조약, 톈진(天津)조약 등 치외법권과 최혜국 대우를 약속하는 불평등 조약을 연달아 맺었다. 심지어 아시아의 약소국이라 무시했던 일본과 벌인 청일전쟁(1894∼1895)에서도 졌다.

중국의 근현대사는 바로 이 ‘치욕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아편전쟁이 끝난 1842년을 근대사 원년으로 본다. 국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철저하게 드러내 뼈에 새긴 것이다. 난징조약을 체결한 사원 징하이사의 역사전시관에는 “치욕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부흥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쓰였다. 동양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웠던 청 왕실의 여름 궁전 위안밍위안(圓明園)이 외세에 짓밟혀 폐허가 됐지만, 이 또한 ‘이 치욕을 절대 잊지 말자’라는 문구와 함께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치욕을 발판으로 사상가와 지도자들은 대국의 부활을 목표로 저마다의 정책을 펼쳤다. 청나라 사대부 위원(魏源)은 저서 ‘성무기’에서 “수치심이 사람의 행동을 자극한다. 국가가 치욕을 당하면 사람들이 각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정신이 고양된다”고 했다. 그는 쇠퇴한 국력을 인정하고, 서구열강의 문물을 받아들여 부강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국가 철학인 공자의 유교사상을 법가의 실용주의로 대체하려 한 그는 “왕도 없이 부강이 실현된 바는 있어도 부강 없이 왕도가 실현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위원의 계승자 풍계분(馮桂芬) 또한 서구제국의 교육, 경제발전, 정치적 정당성, 지적 탐구 속성 등 네 가지 부문이 청나라를 능가한다고 판단하고 이들 방식을 닮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세기 초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던 사상가인 량치차오(梁啓超)는 여기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했다. 역시 ‘부강’을 최종 목표로 하되 발전을 방해하는 문화적 전통을 전면 폐기하고 온전히 새로운 법·정치·원칙·과학·기술 등 국가 개념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사실상 량치차오로부터 시작됐다고 밝힌다. 그는 민주주의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력한 철권정치 혹은 독재정치만이 국민을 휘어잡아 민주정에 적합한 ‘시민’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쑨원(孫文),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이 량치차오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마오쩌둥은 무자비하게 옛것인 전통 가치를 파괴하고, 중국을 재창조하려 했다. 반우파운동과 대약진운동부터 프롤레타리아 대문화운동까지 그의 통치는 냉혹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히틀러가 더 잔인했다. 그런데 잔인할수록 좋다. 사람을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진정 훌륭한 혁명가가 되는 것”이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쩌둥은 중국이 자본주의의 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지만, 아이러니하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실용, 개방, 시장화, 안정을 내세운 덩샤오핑(鄧小平)은 오히려 마오쩌둥 덕분에 말끔하게 정리된 백지 상태에서 개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중국 경제는 덩샤오핑 집권 당시 놀랄 만한 성장의 토대를 갖췄다. 일부 학자들은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 치하에서 강한 생존본능을 지닌 존재로 진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란 추측을 남겼다. 혁명 과정 내내 필요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방식이 체화됐다는 설명이다.

책이 선정한 마지막 인물은 의외다.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다. 미국 학자인 저자의 미래 전망과 바람을 담은 듯하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르짖다 감옥에 20여 년 넘게 드나든 류샤오보를 비롯해 중국의 ‘부국강병’에 의문을 품은 지식인층의 등장으로 중국은 새로운 변화의 국면에 닿아 있다는 관측이다. 빈부격차 등 사회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이 더 역동적이고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이를 ‘소프트 파워’로 설명한다. 중국이 부국강병에 집착하는 이유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잃어버린 자부심을 찾는 데 있다. 하지만 현재 세계는 강해진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다. 책은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존중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힘과 돈이 아닌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를 추구하며 주변 국가와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과 힘…존 델러리·오빌 셸 | 문학동네 [경향신문] 2015.01.30



미국의 시각에서 중국 근현대사를 고찰한 책이다. 미국 내 최고 중국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들은 근현대 중국 주요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배경을 찾고자 했다. 중국 역사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짧은 전기 형태로 실었다. G2 중심의 세계질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만8000원

 

 

 

G2로 성장하기까지 중국 11인 리더 [세계일보] 2015.01.30

돈과 힘/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이은주 옮김/문학동네/2만8000원


중국은 고통과 함께 근대를 맞았다. 왕조가 붕괴됐고, 지식인은 봉기했다. 외세의 침략과 점령, 내전, 혁명을 거치며 극심한 진통도 겪었다. 그랬던 나라가 어떻게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책은 작가, 인권운동가, 정치지도자 등 현대 중국을 창조하는 데 크게 공헌한 11인의 삶을 통해 이런 의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들려준다. 풍계분같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사상가부터 서태후, 량치차오를 거쳐 쑨원과 장제스, 마오쩌둥, 덩샤오핑까지 중국의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짧은 전기 형태로 실려 있다.

소개된 인물들을 아우르는 공통점은 모두가 '부강'을 국가적 목표로 추구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극과 극을 달린다 싶을 정도로 각기 다른 생각과 사상을 지녔으면서도, 이들의 글과 말 속에서는 묘하게 공통적인 부분이 발견된다"며 "모두 중국이 '강대국'의 위치를 다시 찾기를 염원했다"고 적었다. 서구 열강의 손아귀에서 1세기 동안 굴욕을 당했던 뼈아픈 경험 때문에 강성했던 중국의 옛 국력을 회복하는 것이 이들에게 지상명제가 됐던 것이다.

책은 세계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한 축인 미국이 다른 축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중국 이슈가 터졌을 때 미국의 언론사가 가장 먼저 찾는 중국 전문가다.

 

 

 

돈과 군사 중국을 살리리라  [서울신문] 2015.01.31

돈과 힘/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이은주 옮김/문학동네/624쪽/2만 8000원


중국 난징 서북쪽의 징하이사(靜海寺) 안내판에는 영어·중국어로 이렇게 적혀 있다. ‘이러한 불평등조약은 치욕의 족쇄가 됐다. 이것이야말로 근대사 속의 중국이 가난하고 약한 국가가 된 주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뒤 이곳에서 난징조약에 굴욕적으로 서명해야 했던 나약하고 무기력한 근대사를 되새기는 상징물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청나라 왕실의 아름다운 여름궁전이었던 베이징 서북쪽 원명전은 제2차 아편전쟁 중 영·불 연합군에 불탄 폐허로 남아 있다. 공산당 정부가 잔해 그대로 보존한 왕궁터는 서구열강의 만행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역사박물관이다.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거침없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외세의 침략과 강점, 내란 등 굴곡 많은 근현대사 속에 어떻게 지금의 강국이 됐는지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민심과 나라의 힘을 한 군데로 모아간 걸출한 지도자의 리더십을 자주 입에 올린다. 그리고 그 리더십의 핵심 철학은 부강(富强)으로 결집된다.

‘돈과 힘’은 바로 이 부강을 국가적 목표로 추구한 중국 역사의 대표 유명인 11명의 이야기이다. 풍계분(馮桂芬)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사상가부터 서태후, 량치차오(梁啓超)를 거쳐 쑨원(孫文)과 장제스(莊介石), 마오쩌둥, 덩샤오핑 같은 세계적 정치가가 들어 있다. 저자는 컬럼비아대와 베이징대를 거쳐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 재직 중인 존 델러리 교수와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 두 사람은 강성했던 옛 국력의 회복을 지상명제로 삼은 이들의 의지와 동력을 지금의 중국을 있게 한 으뜸 요소이자 제대로 이해하는 열쇠로 보고 있다. 원래 ‘부강’은 2000년 전쯤인 전국시대에 탄생한 고대격언 ‘부국강병’을 줄여 부른 말이다. ‘현명한 군주가 있어 부국과 강병을 이뤄낼 수 있다면 이 군주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갈파한 법가 사상가 한비자의 말이 시초다. 부강을 역사의 갈피 속에서 다시 꺼내 개혁의 기치로 세운 최초의 위인은 바로 청나라대에 민정·재정 담당 지방장관 포정사를 지낸 사상가 위원(魏源)이다.

위원은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패하는 참담한 현실을 자각,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치국적 정치개혁’이라는 전통 부활을 국력 회복의 길로 보고 전략적 차원에서 서구열강의 문물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 힘’이라고 외친 그는 ‘황조경세문편’을 통해 사대부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태평천국의 반란군을 피해 도피했던 상하이 외국인 거류지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고 ‘수치심을 느껴야 강해진다’며 자강(自强)을 치국의 핵으로 세운 19세기 후반 정치사상가 풍계분이나 ‘근본적 변화 없이 성공할 수 없다’면서 강(强)은 자유의 필요조건이라고 외쳤던 20세기 벽두의 량치차오의 신민(新民)사상도 눈에 띈다.

국력을 회복하려면 발전을 방해하는 문화적 전통을 폐기하고 새 국가개념을 세워야 한다는 량치차오의 이 사상은 후대 지도자들에게 계승된다. 그 사상은 신문화운동 당시 사회비판 소설을 쓴 루쉰(迅), 신생활운동을 추진한 장제스, 혁명적 신중국의 청사진을 내놓은 마오쩌둥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파괴 없이 건설 없다’는 ‘선 파괴 후 건설’을 모토로 문화혁명을 강요한 마오쩌둥은 ‘진정한 혁명가는 사람을 죽이는 일도 불사해야 한다’고 외쳤다.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의 덩샤오핑은 ‘혁명보다는 생산, 이념보다는 실리’를 앞세워 경제적 수단에 온 관심을 쏟아 비교된다.

책은 11명의 짧은 전기를 엮은 구성이지만 각 인물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저작물과 연설문 등에 연결해 중국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마지막에 톈안먼 사건 이후 인권·민주화운동에 헌신해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류샤오보를 소개하면서 의미심장한 말로 마무리한다. “부강을 추구하는 것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두 가지 사조가 미래의 어느 순간 하나로 수렴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그러한 날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인터뷰/'돈과 힘' 저자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 "중국을 움직인 11명, 공통된 꿈은 '富强'이었다" [조선일보] 2015.01.31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19세기에는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것이 중국의 과제였다면,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지금은 과거에 당했던 것과 똑같이 주변국에 되갚아주려는 호전적 유혹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군사 대국과 민족주의 부활이라는 위험한 유혹을 떨쳐내고 평화 공존하는 쪽을 택할 때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돈과 힘ㅣ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 | 이은주 옮김ㅣ문학동네 | 624쪽 | 2만8000원

 


쑨원·장제스·마오쩌둥·덩샤오핑… 그들이 가진 평생의 화두 소개
"美·中 강대국 관계 복잡미묘한 시기… 한국, 두 나라 사이서 균형 유지해야"

존 델러리(40)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세 가지를 모두 중국에서 찾았다. 박사학위와 일자리, 그리고 한국인 아내까지. 1997년 예일대 학부 졸업 직후, 자신의 대부(代父)이자 부모님의 친구였던 레오 매카시 전 캘리포니아 부지사와의 점심 자리가 발단이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델러리는 자신의 혈통인 아일랜드의 역사와, 16세 때 '장자(莊子)'를 읽고 대번에 매료됐던 중국사 사이에서 전공을 고심 중이었다. 그는 13세 때 아버지를 여읜 뒤로 매카시를 '정신적 아버지'처럼 따랐다.

잠잠히 그의 고민을 듣던 매카시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아일랜드 역사를 공부하면 괜찮은 대학에서 강의할 수 있겠지. 그것도 좋지만 만약 중국사를 전공하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훌륭한 '지적(知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조언을 들은 델러리는 주저 없이 미국 최고의 중국사가(史家)로 꼽히는 조너선 스펜스(79) 예일대 교수의 방문을 노크했다. '현대 중국을 찾아서' 같은 역저(力著)를 남긴 스펜스 교수가 2008년 은퇴하기 이전에 그의 마지막 제자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델러리 교수는 명말 청초(明末淸初) 시기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인 고염무(顧炎武·1613~1682)에 대해 박사학위를 썼다. 미 브라운대 등에서 강의하다가 2010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내와도 꼭 10년 전 베이징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때 만났다.

델러리 교수가 미국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인 오빌 셸과 함께 쓴 '돈과 힘'은 오늘날의 중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11명의 삶을 열전(列傳)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돈과 힘'이라는 책 제목은 등장 인물 11명의 공통 화두였던 '부강(富强)'에서 나왔다.

책에서 소개한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등은 중국 현대사를 언급할 때 피해갈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대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를,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 대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를 선택한 대목에서 각각 놀라게 된다. 그는 "주룽지는 1990년대 중국을 상징하는 '경제 황제'였다는 뜻에서, 류샤오보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로 떠오른 인권과 민주주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랐다"고 말했다.

이 책은 등장인물과 평생의 화두를 짝지어 함께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쑨원의 '일반산사(一盤散沙·쟁반에 흩어진 모래)', 마오쩌둥의 '불파불립(不破不立·파괴 없이는 건설도 없다)'과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등이다.

앞장의 주인공이 뒷장에서 조연(助演)으로 재등장하면서 중국 현대사의 연속성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물론 그 마지막에는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와 시진핑 부자(父子)가 기다리고 있다.

시중쉰은 1979~1981년 광둥성장(廣東省長)을 역임할 당시 새로운 형태의 무역 지구 지정을 건의했다. 이 건의를 받아들인 덩샤오핑은 선전(深�) 등을 '경제특구(特區)'로 지정했다. 시중쉰의 아들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조치가 시작된 1980년 군사사절단의 일원으로 미 국방부를 방문했다. 마치 '끝말잇기'처럼 시중쉰과 덩샤오핑, 시진핑이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기술 방식이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1장씩 할애하고 있지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만큼은 2장으로 나눠서 기술했다. "둘은 한 장으로 압축 요약하는 것이 도무지 불가능한 인물들"이라는 이유에서다. 델러리 교수는 "마오쩌둥은 폭력적이고 전체주의적 방식도 불사하며 중국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산불(문화혁명)'을 질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산불이 덩샤오핑에게는 새로운 '숲(경제발전)'을 조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은 '부국(富國)'이라는 관점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지만 '강병(强兵)'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썼다. 양대 강국 사이에서 한국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할까.

"지금처럼 두 강대국의 관계가 복잡 미묘할 때는 한국의 운신(運身) 폭도 커지죠. 반대로 미중(美中)이 정면 충돌하면 한국의 재량권은 크지 않을 거예요. 한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없어요. 끊임없이 균형(balance)을 잡아야 하죠. 만약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그 자체로 '패배한 게임(lost game)'이 될 거예요."

 

 

 

 

돈과 힘(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 이은주 옮김. 문학동네. 624쪽. 2만8천원) [충청일보] 2015.02.03

 

 

공저자 중 델러리는 현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조교수이며, 셸은 미국 아시아소사이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이다. 모두 중국학 전공자들로, 원저는 2013년 'Wealth and Power'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랜덤하우스출판사에서 나왔다.

한국어판 부제가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인 데서 엿보듯이 아편전쟁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저명한 정치지도자나 사상가 11명을 골라 이들을 관통하는 흐름이 '부국강병'임을 조명한다. 이들이 고른 인물은 아편 전쟁기의 정치가이면서 사상가인 위원을 필두로 풍계분, 서태후, 량치차오, 쑨원, 천두슈, 장제스, 마오쩌둥, 덩샤오핑, 주룽지, 류사오보다.

저자들은 이 책이 "중국의 부상을 칭송하거나 우려하는 책이 아니다"면서 "그보다는 오늘의 중국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했던 주요 지도자와 사상가의 노력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들의 공통 화두가 바로 '부와 힘', '부강(富强)'이었음을 알게 됐다"라면서 "중국의 근대사는 국가 지도자들이 어떻게 중국인들을 이끌고 국가 부흥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역사"라고 덧붙인다.

 

 

 

 

돈과 힘. 존 델러리, 오빌 셸 지음·이은주 옮김 문학동네·2만8000원 [주간경향] 2015.02.04

 


근현대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중국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왕조의 붕괴, 지식인의 봉기, 외세의 침략과 점령, 내전, 혁명 등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과정을 분석한다

 

 

 

 

돈과 힘 [한겨레] 2015.02.05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 마오쩌둥, 덩샤오핑, 주룽지, 류사오보 등 중국 공산당 지도자를 비롯해, 천두슈, 량치차오, 쑨원, 장제스, 위원 등 중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인물들. 중국 망국의 원흉으로 지탄받는 서태후를 선정한 것은 의외다. 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 이은주 옮김/문학동네·2만8000원.

 

 

 

 

돈과 힘(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 이은주 옮김. 문학동네. 624쪽. 2만8천원) [무등일보] 2015.02.06

 

 

 

공저자중 델러리는 현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조교수이며, 셸은 미국 아시아소사이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이다.

모두 중국학 전공자들로, 원저는 2013년 'Wealth and Power'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랜덤하우스출판사에서 나왔다.

한국어판 부제가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인 데서 엿보듯이 아편전쟁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저명한 정치지도자나 사상가 11명을 골라 이들을 관통하는 흐름이 '부국강병'임을 조명한다.

이들이 고른 인물은 아편 전쟁기의 정치가이면서 사상가인 위원을 필두로 풍계분, 서태후, 량치차오, 쑨원, 천두슈, 장제스, 마오쩌둥, 덩샤오핑, 주룽지, 류사오보다. 



 

돈과 힘 / 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이은주 옮김/624쪽/2만 8천 원[부산일보] 2015.02.06

근현대 중심 인물 11인을 통해 본 중국

 

사실 마윈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미 아마존과 옥션에서 하던 걸 비슷하게 추려 중국 내수 시장으로 끌어온 사람이 아닌가. 중국 내수 덩치가 워낙 컸기에 부자가 된 거지, 대한민국 스타트업 업계에도 마윈 정도 하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했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은 두텁다. 경제는 발전하면서 왜 민주주의 발전은 느릴까, 완전히 문을 열지 않고 그들만의 시장을 유지할까. 많은 선입견은 몰이해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인정하자. 이제 대한민국의 부는 중국이 좌우할 것이다. 한국 전쟁 이후 뿌리내린 미국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 중국에 대한 이해로 옮겨가야만 하는 시점이다.
 
'돈과 힘'은 마오쩌둥, 덩샤오핑뿐만 아니라 풍계분, 위원과 같은 지식인을 재조명하고 서태후에 대한 평가도 새로 내린다. 인물들의 삶이 곧 중국의 근현대사다. 중국이라는 코끼리의 덩치가 너무 커, 어딜 만져도 장님일 테지만 그래도 이 11명의 발걸음을 좇다보면 코끼리의 머리는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을 이끈 11人의 리더… 그들의 꿈은 ‘富强’이었다 [건설경제] 2015.02.11

<새책> 돈과 힘 - 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 /존 델러리ㆍ오빌 셸 지음 / 이은주 옮김 / 문학동네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의 21세기를 설계한 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추진한 ‘개혁개방’의 영향으로 현재 중국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

문화혁명 후 중국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은 현대화를 위해 경제ㆍ정치 체재 개혁과 대외개방을 강조했다. 그 결과 몇 해 전까지 중국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국가가 됐다.

중국의 발전과 더불어 덩샤오핑이 존경을 받는 이유는 성장을 통해 얻은 부를 인민에게 분배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삼보주’ 전략을 앞에 내세웠다.

삼보주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세 발걸음이라는 의미로 첫번째는 ‘원바오’이며, 두번째와 세번째는 각각 ‘샤오캉’과 ‘대동’이다. 원바오는 인민의 의식주를 해결하자는 것이고, 샤오캉은 생활수준을 중산층 이상으로 끌어 올리자는 것이다. 마지막 대동은 중국의 현대화를 실현하자는 뜻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그가 우리의 곁을 떠난지 20년이 다 돼 가지만, 중국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다.

새책 <돈과 힘>은 덩샤오핑의 업적 소개와 더불어 현재 중국의 국가 주석인 시진핑도 덩샤오핑의 작품이라고 역설한다.

당시 덩샤오핑은 ‘젊은이들이여, 서구 유럽으로 가라’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는 유럽으로 가는 경제사절단에 이렇게 말했다. “폭넓게 경험하고, 꼼꼼히 조사하고, 열심히 연구하라.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라. 우리는 자본주의국가의 성공적인 경험을 배워 그것을 중국에 적용해야 한다.” 이 사절단에 당시 젊은이였던 시진핑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덩샤오핑과 함께 마오쩌둥(毛澤東)과 장제스(蔣介石)도 오늘날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지도자 중 한명이다.

쑨원(孫文)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장제스의 성과는 중국 통일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겉으로는 일제(日帝)와 안으로는 공산당과 싸웠다. 장제스가 채택한 전략은 양외선안내(攘外先安內)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잃은 패배자’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그를 다시 보고 있다. ‘독재와 내전, 매국의 삼위일체’로 악명이 높았던 장제스는 요즘 ‘항일 애국자’또는 ‘중국 통일의 선지자’ 등으로 거듭났다.

장제스의 뒤를 이었던 마오쩌둥도 다양한 업적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인들이 다시 찾는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새책 <돈과 힘>은 오늘날 중국이 있기까지 크게 공헌한 총 11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인물은 덩샤오핑과 마오쩌둥, 장제스 이외에도 위원ㆍ풍계분ㆍ서태후ㆍ쑨원ㆍ주룽지 등이다.

각자 한 일은 달랐지만 이들은 모두 ‘부강’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돈과 힘>은 “서구 열강의 손아귀에서 1세기 동안 굴욕을 당했던 뼈아픈 경험 때문에 강성했던 중국의 옛 국력을 회복하는 것이 이들의 지상명제가 됐다. 이러한 의지와 동력이야말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이들을 다룬 배경을 설명했다.

“전체로서의 중국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인생은 극적인 반전으로 가득차 있다. 이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극과 극을 달린다 싶을 정도로 각기 다른 생각과 사상을 지녔으면서도, 이들의 글과 말 속에서는 묘하게 공통되는 부분이 발견된다. 즉, 이들은 모두 중국이 ‘강대국’의 위치를 다시 찾기를 염원했다.”

 

저자는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이다. 존 델러리 교수는 17세기 유교 철학자 고염무(顧炎武)에 대한 논문으로 중국 근대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돈과 힘 [조선비즈] 2015.02.14

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이은주 옮김|문학동네|624쪽|2만8000원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 힘이다.”(위원)

“수치심을 느껴야 강해진다.”(풍계분)

아편전쟁(1840~1842년)을 시작으로 중국은 서구 열강에 무참히 무너진다. 난징(南京)조약, 톈진(天津)조약 등 치외법권과 최혜국 대우를 약속하는 불평등 조약을 잇따라 맺는다.

일본과 벌인 청일전쟁(1894∼1895)에서도 진다. 지금은 전세계에 경제력과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중국의 근현대사 초입은 ‘치욕의 역사’였다.

이 책은 여느 중국 책들과 달리 중국의 부상을 칭송하거나 우려하지 않는다. 풍계분(馮桂芬) 같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사상가로부터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세계적 정치가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를 대표하는 11인의 이야기를 짧은 전기 형태로 보여준다. 그것으로 중국이 대국굴기(大國掘起·큰 나라로 우뚝 섬)로 나아간 비결을 보여준다.

‘수치심’이 큰 원동력이 됐다. 국치를 부끄러워해 부강한 중국을 꾀하자는 결의로 이어졌다. ‘중국의 베르사유’로 불리는 원명원(圓明園)이 대표적이다.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 때 영국·프랑스 연합군 공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지만, 지금은 ‘치욕을 절대 잊지 말자’는 문구와 함께 그대로 보존돼 있다.

책에 나온 인물들이 내건 메시지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근간은 ‘부강(富强)’의 정신이었다.

1895년 중국이 청일전쟁에서 참패한 후 옌푸(嚴復)는 이렇게 말했다. “서양과 중국 간에는 절대 좁혀지지 않을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중국인은 과거를 중시하고 현재를 무시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옛것(과거)을 극복하고자 새것(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옌푸는 중국이 다시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며 지성·덕성·힘을 갖추도록 중국인들을 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덩샤오핑은 국가가 강해지고 국민이 부유해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노선을 취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여, 서구 유럽으로 가라”고 독려했다.

유럽으로 가는 경제사절단에게는 “폭넓게 경험하고, 꼼꼼히 조사하고, 열심히 연구하라.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라. 우리는 자본주의국가의 성공적인 경험을 배워 그것을 중국에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 사절단의 일원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다. 시진핑은 1980년 군사사절단으로 미 국방부, 1985년에는 농업사절단으로 아이오와주를 각각 방문했었다.

마지막 장을 장식한 것은 류사오보(劉曉波)다.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 반체제 운동가의 삶이 소개된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주장하다가 20년 넘게 감옥에 드나들었던 인물이다. 얼핏 봐서는 부강과는 멀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런 부류의 사상가들이 앞으로 중국 미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류사오보 이전의 10인들만 해도 중국이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군사적으로 허약한 상태를 전제로 했다. 이를 극복하고 부강한 중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국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데 우선 순위를 뒀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반대 입장이 됐다. 자칫 과거 자신들이 당했던 치욕의 역사를 되갚으려는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저자들은 중국 지도부가 이제 강해진 국력을 주변국들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국내 정치체제 발전에 써야 한다고 말한다. 부강한 국가 건설이라는 꿈을 넘어 ‘국제사회로부터 존중받는 국가’라는 목표를 추구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파란만장한 대국의 역사를 인물 이야기로 풀어 쓴 역작이다. 중국의 부상에 수세가 된 미국 학자들의 관심과 염려가 함께 느껴지는 책이다.

 

 

 

돈과 힘-중국의 부강을 이끈 11인의 리더…존 델러리·오빌 셸 지음/ 문학동네 펴냄/ 624쪽/ 2만8000원 [뉴시스] 2015.03.03
- 위원부터 류샤오보까지…한 권으로 읽는 중국의 근현대사



왕조의 붕괴, 지식인의 봉기, 외세의 침략과 점령, 내전, 혁명 등으로 점철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중국은 어떻게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을까. 미국 최고의 중국 전문가 존 델러리와 오빌 셸이 오늘날 중국을 창조하는 데 공헌한 11인의 삶을 통해 해답을 던진다. 위원(魏源)·풍계분(馮桂芬) 같은 사상가에서 서태후(西太后)·량치차오(梁啓超)를 거쳐 쑨원(孫文)·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 등 세계적인 정치가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짧은 전기 형태로 실려 있다. 이들은 극과 극을 달릴 정도로 각기 다른 사상을 지녔지만, 서구 열강의 손아귀에서 굴욕을 당한 뼈아픈 경험을 ‘부강’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공통점이 있다. 저자들은 이들의 의지와 동력이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G2의 한 축인 미국이 다른 한 축인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을 모르고선 성공할 수 없는 시대,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