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 한국 사회는 ○○사회다]사회 담론의 시대… ‘현 사회는 어떤 곳일까’ 질문 하나에 ‘백가쟁명’
2014. 10. 8. 21:07ㆍ시민, 그리고 마을/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창간기획 - 한국 사회는 ○○사회다]사회 담론의 시대… ‘현 사회는 어떤 곳일까’ 질문 하나에 ‘백가쟁명’
바야흐로 ‘○○사회’의 여백을 채우기 위한 백가쟁명의 시대다.
최근 3년 동안 ‘○○사회’류의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책은 20종이 넘는다. 2000년대부터 따지면 30종 이상이다. 심리학·철학·사회학·경영학 등 저자의 전공 분야는 전 분야를 망라한다. 빈 곳에 채워넣은 단어도 제각각이다. ‘현 사회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하느냐’는 질문은 공유하되, 풀이는 저마다 다르다.
올해만 해도 5일 현재까지 6권의 관련 서적이 나왔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출간된 크로아티아계 미국 사회학자인 스테판 G 메스트로비치의 <탈감정사회>를 시작으로, <투명사회> <단속사회> <분노사회> 등이 쏟아졌다. 2013년엔 <잉여사회> <팔꿈치사회> <허기사회> 등 매달 한 편꼴로 나왔다. 2012년엔 독일과 한국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영어계급사회> 등 5편이 나왔다.
이들 중에는 외국 학자의 책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가 1997년 뒤늦게 번역 출간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뒤 이어지는 흐름이다. 올해 7월엔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라이언의 <감시사회: 일상 들여다보기>가 <감시사회로의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지난해엔 일본 경제학자 다치바나키 도시아키의 <격차사회>가 원제 그대로, 폴란드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개인화된 사회>가 <방황하는 개인들의 사회>로 소개됐다. 2012년엔 NHK무연사회 프로젝트팀의 <무연사회: 무연사 3만2000명의 충격>이 <무연사회>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사회’ 조어 유행에는 번역서 제목 ‘의역’도 한몫을 했다. 외국 서적을 번역해 국내에 출간할 때 ‘○○사회’로 제목을 바꿔 다는 게 일종의 유행이 됐다. 2012년 번역 출간된 미국 심리학자 니콜라스 디폰조의 <루머사회> 원제는 무엇일까. 바로 <정수기 효과: 루머의 놀라운 힘에 대한 심리학자의 조사>다. 사람들이 회사 정수기나 자판기 앞에 모여 나눈 얘기가 진실처럼 퍼지는 현상을 강조하며 제목으로 내세웠지만, 한국판에서는 부제에서도 빠졌다.
원제 <왜 선량한 사람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가>가 한국판에서 <부품사회>(피터 카펠리, 2013)로 바뀐 것도 비슷한 경우다. <자기절제사회>(대니얼 액스트, 2013)는 어떨까. 이 책의 원제는 <우리는 적을 만났다: 과잉 시대의 자기절제>다. <낭비사회를 넘어서>(세르주 라투슈, 2014)의 원제는 직역하면 <파손되기 쉽도록: 계획적 진부화의 광기>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김종엽 한신대 교수(사회학)는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서 “한국의 출판인들이 번역서의 경우 원제의 의도를 ‘○○사회’라는 제목을 달아서 부각시키면 더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 동안 ‘○○사회’류의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책은 20종이 넘는다. 2000년대부터 따지면 30종 이상이다. 심리학·철학·사회학·경영학 등 저자의 전공 분야는 전 분야를 망라한다. 빈 곳에 채워넣은 단어도 제각각이다. ‘현 사회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하느냐’는 질문은 공유하되, 풀이는 저마다 다르다.
올해만 해도 5일 현재까지 6권의 관련 서적이 나왔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출간된 크로아티아계 미국 사회학자인 스테판 G 메스트로비치의 <탈감정사회>를 시작으로, <투명사회> <단속사회> <분노사회> 등이 쏟아졌다. 2013년엔 <잉여사회> <팔꿈치사회> <허기사회> 등 매달 한 편꼴로 나왔다. 2012년엔 독일과 한국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영어계급사회> 등 5편이 나왔다.
이들 중에는 외국 학자의 책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가 1997년 뒤늦게 번역 출간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뒤 이어지는 흐름이다. 올해 7월엔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라이언의 <감시사회: 일상 들여다보기>가 <감시사회로의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지난해엔 일본 경제학자 다치바나키 도시아키의 <격차사회>가 원제 그대로, 폴란드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개인화된 사회>가 <방황하는 개인들의 사회>로 소개됐다. 2012년엔 NHK무연사회 프로젝트팀의 <무연사회: 무연사 3만2000명의 충격>이 <무연사회>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사회’ 조어 유행에는 번역서 제목 ‘의역’도 한몫을 했다. 외국 서적을 번역해 국내에 출간할 때 ‘○○사회’로 제목을 바꿔 다는 게 일종의 유행이 됐다. 2012년 번역 출간된 미국 심리학자 니콜라스 디폰조의 <루머사회> 원제는 무엇일까. 바로 <정수기 효과: 루머의 놀라운 힘에 대한 심리학자의 조사>다. 사람들이 회사 정수기나 자판기 앞에 모여 나눈 얘기가 진실처럼 퍼지는 현상을 강조하며 제목으로 내세웠지만, 한국판에서는 부제에서도 빠졌다.
원제 <왜 선량한 사람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가>가 한국판에서 <부품사회>(피터 카펠리, 2013)로 바뀐 것도 비슷한 경우다. <자기절제사회>(대니얼 액스트, 2013)는 어떨까. 이 책의 원제는 <우리는 적을 만났다: 과잉 시대의 자기절제>다. <낭비사회를 넘어서>(세르주 라투슈, 2014)의 원제는 직역하면 <파손되기 쉽도록: 계획적 진부화의 광기>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김종엽 한신대 교수(사회학)는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서 “한국의 출판인들이 번역서의 경우 원제의 의도를 ‘○○사회’라는 제목을 달아서 부각시키면 더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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