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적은? ‘비즈니스 어드벤처’

2014. 7. 19. 21:04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빌 게이츠가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적은? ‘비즈니스 어드벤처’

워런 버핏 만났을 때 추천 받아 브룩스 기자가 쓴 경영사례 모음

 
빌 게이츠가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적은?  ‘비즈니스 어드벤처’ 기사의 사진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경영 서적이 존 브룩스의 1969년작 ‘비즈니스 어드벤처(Business Adventures)’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1991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만났을 때 가장 좋아하는 경영 서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그가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온라인판에 두 손으로 이 책을 들고 독서 중인 게이츠의 사진을 실었다. 겉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낡았지만 사진 속 게이츠는 여전히 책을 음미하는 표정이었다. 게이츠는 “출간된 지 40여년이 지난 이 책이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적”이라며 “20년이 넘게 흘렀지만 버핏 회장에게 돌려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어드벤처’는 프린스턴대 출신 기자 브룩스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쓴 각종 경영 사례 12가지를 묶은 것이다. 세계적 경영자들이 추천하고 칭찬한 이 책은 출간 직후인 1971년 절판됐다.

게이츠는 이 책 중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라는 장의 글이 가장 유익하다며 해당 부분을 전자책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이 책을 복간해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어드벤처'


  • 온종훈 논설위원
입력시간 : 2014.07.14 20:
스티브 잡스는 생전 "제록스컴퓨터산업에서 위대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IBM마이크로소프트의 열 배 넘는 기업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제록스가 한때 전 세계 시장의 95%를 점할 정도로 기술의 절대적 우위를 가졌음에도 결국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안타까운 평가다. 1970년대 컴퓨터 분야의 독보적 연구센터인 제록스 팰러앨토 연구소(PARC)에서 뛰어난 발명을 하고도 이를 경영에 접목하는 비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어 쇠퇴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PC기술의 핵심인 마우스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제록스 기술을 원천으로 하고 있다. 잡스도 제록스의 미니컴퓨터 '앨토 GUI(1973년 개발)'의 권리를 사들인 후 이를 채택한 애플 매킨토시를 1984년 출시했다. 애플 매킨토시는 마우스 장착 컴퓨터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PC혁명을 점화시킨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도 잡스의 생각에 동의한다. 게이츠는 최근 자신이 꼽은 최고 경영 서적인 '비즈니스 어드벤처(1969년 존 브룩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했다. 경영의 귀재 워런 버핏이 추천하고 1991년 직접 빌려준 이 책을 20여년 째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게이츠는 이 책 중 특히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라는 장(章)을 백미로 꼽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게이츠는 제록스의 실패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지만 그들의 '틀에서 벗어난 뛰어난 생각'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점을 높이 샀다. 이 책은 전자사진기술 이용 종이복사기인 '제록스 914'가 회사에 번영을 안겨다 줬음에도 종이 엉킴과 기계 과열현상 때문에 소비자 신뢰를 잃어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건 인간 본성에 대해 썼기 때문"이라고 게이츠는 결론을 내린다. 눈이 핑핑 도는 하이테크 시대에도 기업의 성패는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경영에 있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