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꽃나누미 첫번째 게릴라 가드닝(2014.3.23 일요일)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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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꽃나누미 카페의 첫번째 정모가 열렸어요!
우려했지만 저 깊은 평화와 고등어님 막차타고 합류하신 달달한 인생님
총 3명과 충북대 대학신문 기자님도 취재차 오셨어요
저는 오늘 기자님도 게릴라 가드너로 만들 계획입니다 (모르셨죵ㅎㅎ)
사진 찍느라 제가 없네요~
가져오신 준비물들입니다..
먼저 제가 항상 끌고 다니는 시장가방~ㅎ
호미,꽃삽,꽃모종,울타리,젤 큰 페트병(물주기용),목장갑이 들어있어요.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무거워서 걍 일케 되었네요.
생각보다 편해요..추천!
달달한 인생님은 신촌에서 꽃집을 하시는데요~
전 너무 감명받았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강조를 하냐면요~
달달한 인생님이 무려 비올라 모종을
20여개 이상(정확히 세보지도 못했어요 미안해서)
가져오셨답니다~
그것도 버스타고 양손에요~
흙이 담긴 모종 몇 개만 들면 굉장히 무거워요.
제가 들어봐서 잘 아는데요...
일단 첫번째 순서로 게릴라 가드닝 사전교육을 드렸어요.
그냥 꽃 구해서 심으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 저도 처음엔 그랬지만
'게릴라 가드닝'이란 책을 읽어봐도
단 한번 읽고 모든 걸 알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제가 간략한 내용을 프린트로 정리했어요.
40분 정도 앉아서 제가 내용을 전달하고
짜쟌~! 오늘 우리가 게릴라 가드닝할 곳입니다.
사실 홍대 띠녹지에 이런 곳 많았지만
4월 중 구청에서 꽃을 많이 심을 것 같아서 일부러 지나쳤어요.
여기는 홍대역 8번출구 앞 YZPARK 건물 뒤 주차장 왼쪽 화단인데요.
간단하게는 롯데시네마랑 유니클로가 있는 건물 뒤입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요~~
다른 상가에 비해 햇빛이 비교적 잘 들어오고요
건물주인이 꽃을 심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돌 재떨이가 앞에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화단의 높이가 아주 높죠?
조금 파보니 왠 공사하다만 석재 깨진 것도 나오고요.
흙도 조사했는데 모래가 한 80프로 되는 곳이었어요.
실제로 흙을 뭉쳤다 던져보니 산산히 가루로 흩어지더라고요.
조사 결과 이 화단은 건물을 짓다만 나머지 돌,모래를
잔뜩 넣고 만들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흙도 있어요. 흙 없이는 나무를 심을 순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흙 색깔도 허여멀건~양분이라고는 조금도 없어보였답니다.
대부분 모래흙이니 날이 많이 가물면 꽃이 말라죽을 수 있는 조건이지요.
지금은 봄이라서 다행이여요.
드디어 활동 시작!
일하다 보니 건물 뒤편에 핀 산수유가 보였어요~
왠지 희망의 메세지처럼 보여 힘이 났어요~
먼저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랑 낙엽을 한 쪽으로 치우고요.
넓이에 비해 꽃모종이 부족해서 어떤 모양으로 심을지 의논도 했어요.
드넓은 이곳에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심을 수 있을까요?
힌트는 기자님의 안경을 잘 보시면 됩니다~
바닥을 잘 보시면 꽃삽으로 약하게 그린 하트가 누워있어요.
게릴라 가드닝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해보도록 하죠 ㅎㅎ
일단 그린 하트 안에 모종 심을 곳을 미리 정하고 있어요.
되는 대로 심으면 나중에 꽃이 모자랄 수 있기에
하나씩 놓아서 간격도 맞춰주고요.
붙여서 심으면 처음엔 예쁘겠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점점 커지기 때문에 그런 것도 생각하셔야 돼요.
하트 모양으로 잘 배치된 비올라들..
생각보다 이쁘네요.
땅이 생각보다 많이 딱딱해서 일단 물을 주어 적신 후
구덩이를 파고 있어요.
물은 가지고 온 페트명으로 화단 건물과
놀이터 화장실 오가며 공수했답니다~
파다 보니까 나무 뿌리까지 나와서
가위로 제거 중입니다.
나무에겐 미안했지만
열심히 취재하시는 기자님~
뿐만 아니라 저희와 함께 삽질도 같이 도와주셨답니다.
충북대에도 게릴라 가드닝이 많이 퍼지길 바래요~
파고 파고 또 파고~
잘 살펴보니 땅의 높이가 다 달라서
어떤 것은 추가로 더 파기까지 했어요.
거름까지 넣으면 일이 너무 많아져서
꽃 가장자리에 그냥 얹어주는 것으로 결정!
자~오늘의 하이라이트!
왕버들(이쁘죠)을 이용해서 너무 이쁜 작품을 만들어 오셨어요,,
가운데 나무자른 걸로 이름표까지 앙증맞게~
여기다가 비올라라고 써주고 날짜도 써 주셨어요.
나중에 다시 보충해서 심기로~
아쉬워서 거름의 색을 이용해서 블랙(?)하트로~~~
마지막으로 거름 올리고 꽃집 전용 물뿌리개로 마무리~..
사실 모이기 전 이렇게 저렇게 심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귀여운 모습이 되었네요.
사실 그날의 장소나 심을 꽃들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조금은 걱정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
오늘 함께 하신 달달한 인생님,고등어님 그리고 충북대 기자님
비올라의 상태는 제가 홍대 올 때마다 들러서 소식 전할께요.
참! 저희가 심은 꽃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약도를 아래에 표시했어요.
보시고 응원의 메세지도 올려주시고
옆에 또 심어주셔도 좋겠죠!
*팬지와 비올라는 똑같은 제비꽃을 개량한 것입니다.
비올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팬지로 올렸어요.
동일하게 보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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