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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의 공격! - 승자만 있는 전쟁·은밀하게 위대하게

숲에 관하여/숲, 평화, 생명, 종교

by 소나무맨 2014. 5. 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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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의 공격! - 승자만 있는 전쟁·은밀하게 위대하게 - 낙서장

2014/05/18 14:2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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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환경부 블로그 나우의 '자연스러움' | 자연스러움
원문 http://blog.naver.com/mesns/110190486828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의 공격!

- 승자만 있는 전쟁·은밀하게 위대하게 -

 자연보전

 ·사진 김혜옥(제 10기 환경부 블로그 기자단)

 

여러분은 게릴라 가드닝을 아시나요? 게릴라 가드닝은 영국에서 시작된 녹색 캠페인 활동으로 전 세계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게릴라 가드너라는 이름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지역사회를 가꾸는 녹색전령사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마침 부천시 오정구의 한 마을이 게릴라 가드너들의 공격 대상지라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게릴라 가드너들의 공격 함께 보러가실까요?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이란?

영국에서 시작된 녹색 캠페인 활동으로 마을과 주거지 주변에 버려졌거나 돌보지 않는 땅을 마을 사람들이 직접 가꾸는 것을 말합니다.
'땅을 땅답게 사용한다'는 가치에 의미를 두기도 합니다.

 

 

< 전 세계의 게릴라 가드닝 지원 사례 > 

· 뉴욕 : 그린섬(Green Thumb) 지원조직 조성
· 암스테르담 : 게릴라 가드너 지원 (주민이 원할 경우 포장석 제거 등)
· 밴쿠버 : 게릴라 가드닝으로 녹색도로(Green Street) 프로그램 출범.

 

 

 

 

게릴라 가드너

 

 

게릴라 가드너는 지역사회를 가꾸는 자원봉사를 하는 녹색전령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지자체별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이기도 하지만, 녹색캠페인을 몸으로 실천하는 하나의 운동단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공격

​이번 공격대상지는 부천시 오정구의 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공격대상지가 정해졌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듣고 달려갔습니다.
도롯가의 자그마한 자투리 공원이지만, 거의 방치되어있어서 인도처럼 지나쳤던 곳입니다.

그런데, '공격대상지'라고 쓰인 게릴라 가드닝을 선고하는 A4용지와 초록색 테이프가 낡은 벽에 붙어있어서 약간 놀랐습니다.
신선하기도 했지만, 게릴라 가드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그 밑에 붙은 또 하나의 A4용지엔 오늘의 계획서가 있었습니다. 게릴라 가드너 요원들의 공격을 받을 대상지와 그 공격지에 장렬하게 심어질 녹색 나무, 꽃, 그리고 식물들에 대해 나와 있었습니다. 방치된 화단 위에 표시된 동그라미들은 게릴라 가드너 요원들의 담당을 분할 해 놓은 듯 데, 요원이 아닌 저는 알아볼 수가 없네요.

 

 

​곧이어 오늘의 공격지에 채워질 나무와 꽃, 식물, 그리고 퇴비가 차곡차곡 도착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격시간이 임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릴라 가드너들이 벽에 붙여 놓은 계획서도 읽어 봤으니, 공격 대상지도 확인해야겠지요? 이곳은 구도심의 좁은 도롯가에 있는 자투리 화단입니다. 예전엔 이곳에서 뻥튀기 할아버지가 강냉이와 쌀, 잡곡을 튀겨주셨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셔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쓰레기나 재활용품들이 난무하기도 했으나, 일부 지역주민들이 가끔 청소하거나 돌보아 주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서있자니 마을버스의 소음, 매연 그리고 하늘의 비행기까지... 사정없이 쏟아지는 공격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신이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이에 게릴라가드닝을 위한 가드너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함께 모여서 작업 시작을 알리는 멘트나 인사도 없이 모두가 각자 본인의 역할을 시작하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이런 팻말도 보이는 것을 보니, 이곳에 심어진 나무나 화초를 뽑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듯 보입니다. 나무를 심지는 못해도 심어 놓은 나무를 뽑아가지는 말아야 할 텐데...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오늘의 게릴라 가드닝 공격지로 한 명 두 명 모여든 게릴라 가드너 전사들이 화단을 정리하고, 죽은 나무를 뽑아내어 새로운 나무를 심고, 화초와 녹색 식물들을 툭툭 심는 모습들을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이들이 믿음직해 보이는 것은 모두 익숙한 자세로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업하는 중간에도 인도를 겸한 좁은 도롯가 화단 옆에서는 마을버스가 매연을 연신 뿜으며 지나가고 그 소리와 이 부근의 재래시장을 왕래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은 게릴라 가드닝 작업 후 화단에 뿌려 줄 물 공급차 때문에 마을버스가 비좁게 지나가느라 잠시 차가 밀리기도 하지만, 다들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게릴라 가드너들은 익숙하다는 듯이 오직 화단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나무의 자리 잡기에만 몰두하네요. 그렇다고 이분들에게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은 아닐 텐데,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릴라 가드닝 작업이 원래 도시의 버려진 땅, 방치된 땅에 새로운 녹색 생명을 심는 일이다 보니, 공격 대상지는 늘 열악한 환경이기에 불평과 불만을 표하기보다는 묵묵히 땅의 생명력을 복원시키는 데 집중하시는 듯합니다.

​게릴라 가드닝의 효과가 궁금하여 가드너 분들에게 여쭤봤더니, "차별화된 녹색 캠페인을 추진하여 기후변화대응과 저탄소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작업입니다."라며 답변해주셨습니다. 덧붙여 "지난 3년 동안 시행된 녹색 캠페인은 기념품을 나누며 홍보하는 단순한 참여형태의 저탄소 마인드 확산 형태였으나, 이제는 녹색 캠페인의 변화가 필요하며 참여(in)하고 함께(with)하는 한 단계로 업그레이드된 캠페인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라며 밝게 웃으셨습니다.

말씀하신 분 성함을 묻자 한사코 손사래를 치시며 이름을 알리거나 그런 일보다는 녹색 식물이 버려지고 방치된 땅에서 쑥쑥 자라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주변 주민들이 기후변화와 저탄소 녹색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분들은 마을의 화가, 공무원, 정원사, 자원봉사자들이 땅을 땅답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자는 녹색 캠페인으로 모인 분들이라고 합니다.

 

 

게릴라 가드닝으로 저탄소 녹색 캠페인으로 기후변화에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게릴라 가드닝 공격대상지의 밝은 소식을 담아보았습니다.


땅을 땅답게 사용하자는 녹색 캠페인, 게릴라 가드닝! 여러분도 함께 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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