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지배가치를 찾아라

2014. 5. 13. 16:58교육, 도서 정보/교육혁신 자치의 길

 

 

내 인생의 지배가치를 찾아라!

 

 

 

자, 누군가 당신에게 말한다.

“지금 당장 이 다리를 건너오면 10억 원을 주겠소!”

그런데 그 다리는 지상 5백 미터 상공에 있는 폭 좁은 다리로 똑같은 높이의 쌍둥이 빌딩을 연결하고 있다. 그 아래는 아찔한 천 길 낭떠러지인데 아무 안전 장비도 없다. 이 순간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현금으로 10억 원이다. 정말 욕심 생길 법한 돈이지 않은가. 한 순간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대답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자칫 그 대답이 여러분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H빔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철골 구조물로서 모양이 알파벳 ‘H’나 ‘I’와 비슷해서 ‘H빔’ 또는 ‘I빔’이라고 불린다. 이 가정에서 등장하는 H빔의 길이는 백 여 미터, 그 폭은 불과 5-6센티미터 정도다. 겨우 까치발을 세워야 걸어갈 수 있는 폭이다.

자, 다시 상상해보자. 빌딩 양끝을 가로질러 걸쳐진 H빔은 무거운 무게 때문에 살짝 휘어져 있다. 그렇다고 많이 휜 건 아니다. 높은 곳이라서 바람이 불지만 아주 강풍은 아니다. 비까지 내리고 있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의 폭우는 아니다.

언뜻 조심하면 건널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해볼까 했는데 아뿔싸, 5분 이내 건너야 한다는 시간제한이 더해진다. 시간 안에 건너오지 못하면 성공해도 한 푼도 못 받는다. 자, 이제 솔직하게 대답해보자. 그래도 건너가겠는가? 만일 금액을 1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올린다면? 아니 1,000억 원까지 올린다면?

결론은 조금 뒤에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상상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바퀴벌레를 주면서 “이걸 드시면 10만 원을 드리지요”라고 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곧바로 안 먹겠다고 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100만 원을 주겠다면? 여전히 생각만 해도 역겨운가. 자, 그러면 이번에는 금액을 1,000만 원으로 올리겠다. 어떤가? 쌍둥이 빌딩에서의 외줄타기와는 달리 갈등되지 않는가?

좋다. 이왕 올리는 거 금액을 1억 원으로 올리겠다. 만일 10억 원으로까지 금액을 더 올린다면 어떨까? 바퀴벌레 한 마리 먹고 10억 원이라니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심지어 군침이 돌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아마 상당수는 바퀴벌레라도 거뜬히 먹겠다고 나설 것이다. 물론 100억 원을 줘도 못 먹겠다고 하는 고귀하신 분도 있긴 하겠다. 반면 단돈 10만 원만 줘도 먹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바퀴벌레를 자주 먹는 문화권의 사람이라면 돈 안 받고도 먹을 것이다. 아무튼 금액 단위가 올라가면 대부분은 ‘바퀴벌레라도 먹겠다’는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다시 H빔으로 돌아오자. 바퀴벌레와는 달리 아무리 금액이 올라가도 건너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다. 이유는 뭘까. 간단한다. 돈보다 자기 목숨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바꿔보자. 돈이 아니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잡혀 있다고 상상해보자. 테러리스트들이 공포에 질린 내 가족을 인질로 붙들고 내게 그 무시무시한 다리를 건너오라고 외친다. “지금 당장 H빔을 건너오지 않으면 당신의 두 살배기 딸을 당장 저 아래로 밀어버리겠어!”라고 외친다면“

두 살배기 딸이 없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진짜라고 생각하고 상상해보자.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겠는가? 아마 10억 원이라는 금액을 들었을 때와는 다른 이유로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는가?

비록 상상이지만 그 아찔한 다리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당신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돈을 제시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야 하나 고민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프랭클린 코비 사의 하이럼 스미스 회장이 자신의 책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에 등장하는 ‘인생의 지배가치를 찾기 위한 질문법’을 각색해본 것이다.

우리에게는 돈으로는 찾을 수 없는 가치, 목숨을 걸더라도 교환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런 것을 이른바 ‘인생의 지배가치’라고 한다. 이 가치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목숨을 걸고도 바꾸지 않을 가치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가치를 기록해본다. 이것들이 바로 인생의 지배가치다.

자, 다시 H빔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반대편 다리에 놓아보자.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지를 말이다. 다시 말해 그 반대편에 놓인 것, 당신으로 하여금 그 위험한 다리를 건너도록 만드는 것이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 무엇이다.

우리는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게 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더 강해질 수 있다. 여러분의 H빔 위에는 무엇이 놓여 있는가? 위험을 감수하고 천 길 낭떠러지를 건널 수 있을 만한 무언가를 찾았는가?

목숨을 걸만한

삶의 우선가치를 찾았다면

남은 일은 하나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다.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