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자만 열정적으로 전하는 박범신 작가의 ‘힐링’!
박범신의 트위터 글모음『힐링』. 소통과 희망, 사랑과 열정을 담은 박범신의 행복 에세이다. 작가가 논산에 머물며 써내려간 짧은 글들로 채워진 이 책은 3년여 동안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져 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숱한 쓸쓸함, 그리고 끝없는 열정을 때로는 시 한 수 읊듯이 때로는 이야기하듯이, 대화하듯이 드러낸다. 또한 작가의 일상과 향기로운 소통에서의 간절함, 하루하루 시시때때로의 단상을 적은 글들은 작가로서의 40년 문학 인생을 엿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작가는 ‘마침표는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해와 긍정, 회복으로의 끝없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요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작가와 술잔 기울이여 주고받는 이야기처럼 따뜻하며, 용기와 위안을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휴식같은 힐링을 선사하며, 고통과 외로움이 우리를 덮칠지라도 결국 우리를 구원할 것은 ‘사랑’뿐임을 강조하고 있다. ‘
길 위에서
1. 희망이 희망이다
- 걸어서 별까지 가고 싶다
- 나는 여전히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삶은 유랑과 회귀의 반복이다
- 아름다운 것은 감미이고 존엄이다
- 자신에게 먼저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행복은 부동심이다
- 이겨내니까 청춘이다
-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 아무것도 아닌 인생은 없다
- 일하는 게 두렵지 않다면 삶은 두렵지 않다
- 행복해지려면 소유가 아니라 부동심이 필요하다
3. 소통은 향기로운 큰길이다
- 해답은 나부끼는 바람 속에 있다
- 사위가 고요하면 세계가 두 배로 넓어진다
- 사람이 곧 자연일진대
- 정직하지 않은 소통이란 조화 같아서 깊은 향기가 없다
- 삶은 한순간도 우연이라는 게 없다
4. 열정은 사랑이다
-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
- 문학은 오욕칠정의 기록이다
- 열정은 삶의 병을 이기기 위한 면역력 같은 것
- 사랑은 영원하지 않지만 사랑에의 갈망은 영원하다
- 간절하면 생의 사소한 것들, 절로 경이로워진다
소통과 희망, 사랑과 열정을 담은 박범신의 행복어 사전!
이 책은 작가가 논산에서 머물며 때로는 벽에 그린 낙서처럼, 때로는 시 한 수 읊듯이 또 때로는 이야기하듯이, 대화하듯이 써내려간 짧은 글 모음이다. 3년여 동안의 소소한 일상이 묻어 있는 이 글들은 어느 한편 쓸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가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실감하게끔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짧지만 강렬한 한 줄 한 줄의 문장들이 꿈과 희망을 건네는 잠언과도 같이 다가오고 작가와 술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도 한다.
힘 있으면서도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듯한 『힐링』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모두에게 위안과 휴식이 되는 글들을 담고 있다. 문장 마디마디 속에서 소리 없이 맹렬한 소통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가 하면 이해와 긍정, 회복의 이미지가 그려지기도 한다.
또한 작가의 일상과 향기로운 소통에의 간절함이, 하루하루 시시때때로의 단상을 적은 글들과 더불어 나란히 실은 사진들 속에 들여다보인다.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빈 집”,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현판이 붙어 있는 논산집 풍경이며 탑정호의 잔잔한 물결, 작가의 서재 그리고 그 안으로 비쳐드는, 작가의 오후를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것 같은 햇살, 그 모두가 작가 박범신이 말하는 희망과 행복, 소통과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이 가장 큰 권력이다
작가가 세상과 자기 자신, 그리고 독자와의 소통을 담은 이 책은 결국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나서는 이야기되지 않는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무엇보다 “사랑이 가장 큰 권력”이므로. 스스로가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라고 표현한 박범신의 작가로서의 40년 문학 인생을 사이사이 엿볼 수 있게도 해주는 『힐링』은 우리로 하여금 고통과 외로움의 신랄함에 빠질지라도 여전히 사랑이라는 단단한 울타리가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저버리지 않게 한다. “비우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문”이며 욕망을 좇으려는 마음과 욕망을 내려놓으려는 마음,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잡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그럼으로써 삶은 풍요로워진다고 작가는 짧은 문장 속의 힘 있는 목소리로 웰빙의 삶을 외치고 있다.
마침표는 문장에서만 사용할 것이지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
‘끝’이라고 쓰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한 작가는 모든 관계에 있어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고요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젊음과 열정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인내하도록 용기와 위안을 주며 따뜻이 토닥여주는 것만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청춘에게 말을 걸고 있을 뿐 아니라 “흐르고 머무니 사람”이기 때문에 영원히 갈망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생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힐링』은 삶과 사랑의 향기를 가득 품은 채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주는 문장들의 집합체이다.
책속으로 추가
먼 데 누구에게 SOS 모스부호라도 날리고 싶은 날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모르는 이의 이름도 소리 내어 천천히 읽어보고 플픽도 하나씩 오래 들여다본다. 모두 정다운 친구 같아 신기하다. 멘션이 오면 더 그렇다. “거기, 누구 있어요?” 나는 묻고 낯모르는 누구누구가 “여기요! 여기요!” 하는 느낌. 그럼 나 혼자 어둠 속 걷는 게 아니구나, 한다. 내게 SNS는 그런 것이다. 고마워. 세상 끝에 버려져 있다고 느끼는 미지의 누군가도 내 짧은 문장 읽고 나처럼 느끼기를. - <사위가 고요하면 세계가 두 배로 넓어진다> 중에서
우리가 함께 오욕칠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인다면 세대 차이는 극복이 가능하다. 나이 많다고 꼭 인생을 깊이 이해하는 게 아닌 것처럼 젊다고 꼭 인생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인생의 이해라는 점에선 나이의 서열이 없다. 그러므로 나이 차이 있다고 해서 왜 친구가 되지 못하겠는가. 나는 때로 내 또래 친구들보다 어떤 젊은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할 때 훨씬 말이 잘 통한다고 느낀다. 젊은 당신들도 그럴 것이다. 친구가 되는 건 나이와 상관없다. 나이로 패거리를 만드는 건 세계를 좁히는 것이다.
- <문학은 오욕칠정의 기록이다> 중에서
“누가 듣거나 말거나, 길 위에서 혼자 중얼거린 말들의 집합이에요. 소설은 밀실의 내 고유한 책상에 돌아가 앉아 쓰지만 여기 모인 말들은 천지사방 열린 길 위에서 쓴 것들이니 소소할는지 몰라요. 소소한 만큼 더 진실하고 예쁠지도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주인이 된 문장들이라고. 걷다 보면 발에 물집도 생길 터, 어느 낯선 집 추녀 밑에 앉아 헤집어 터트린 물집들이 여기 있다고. 그러니, 이 짧은 문장들이 당신들의 쉼표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쉼표를 도미노처럼 릴레이로 나누어 품으면 우리들 세상이 좀더 환해지지 않겠느냐 하고요.” - <길 위에서> 전문
울지 않으니 화내지 않으니 말하지 않으니 네가 아픈 거야.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워 네가 한사코 감정을 감옥에 가두는 걸 보면 가슴 아파.
생은 생각보다 짧거든.
슬프다고 화난다고 내 가슴 뜨겁다고 말하고 살아.
그게 웰빙의 삶이야. (p. 82)
내가 서툰 건 나 자신에 대한 ‘힐링’이다.
자기연민, 아니면 자기를 용서하지 않는 것, 그 사이에 낀 나를 보는 건 괴롭다.
젊을 때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뒤끝이 긴 게 내 장점인 줄 알았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진실로 너그러워지려면
자신에게 먼저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p. 92)
위대한 삶의 전범을 보여준 스콧 니어링은
늙어 일할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단식해 죽고자 했다고 한다.
내게 아직 남은 자신감이 하나 있다면 어떤 힘든 일도
힘들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힘들기 때문에 모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노동이 즐겁다. 노동은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노동이 두렵지 않다면 삶도 두렵지 않다. (p. 168)
“사는 건 오랜 병”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병이라서 힘들지만 병이라서 우리가 산다.
열정은 삶의 병을 이기기 위한 면역력 같은 것이다.
병이 아니라면 삶의 경이로움도 없다. (p.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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