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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저자 |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
출판사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4년 01월 27일) |
카테고리 |
국내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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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가진 자는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는 않다. 약자도 보기보다 약하지 않다. (317쪽)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다. 외형적으로는 이미 승부가 끝난 듯한 이 싸움에서 몸집이 작은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물리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 이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이미 여러 책을 통하여 알려진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시작하여 약자라고 생각되는 이들이 강한 이들과 겨루어 이기는 사례들을 살펴본다. 그들이 승리한 비결은?
언더독!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늘 지기만 하는 것을 말한다. 다윗은 겉보기에 언더독이다. <다윗과 골리앗>은 언더독들이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미 1만 시간의 법칙, 블링크 등을 통하여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던 저자는 성경 속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역사 속의 이야기, 여러 사건들을 찾아본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이들이 상황을 반전시키는 모습에서 기쁨을 얻기도 한다. 결코 용납되지 않고, 무너지지도 않을 것처럼 견고하게 보이던 방식들이 무모한(?) 약자들에 의해 하나 둘씩 깨져나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힘을 본다. 그 힘은 강자들이 누리고 지배하던 전통적인 방식의 힘이 아니다. 약자가 강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대결할 때 약자는 언제나 지게 마련이다. 강자의 약점을 찾고 그것을 공략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약자의 공략 방법이 되어야 한다.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는 “약점의 유리함, 강점의 불리함”이다. 결코 약점이 유리할 수 없고 강점이 불리할 수 없다는 가정을 통쾌하게 뒤집는다. 약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싸울 때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올코트 프레싱으로 농구 경기장을 지배했던 농구팀, 터키 군대에 맞선 아라비아의 로렌스, 베트남에서의 게릴라 전투 등이 사례로 거론된다. ‘약점의 전략은 어렵다(49쪽)’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여 승리의 결과를 얻었다. 또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학급의 적정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는 것에서는 단순히 크고 강한 것이 좋다는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이 때 보이는 것이 거꾸로 된 U자 곡선이다. 즉, 어느 정도의 투자는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만 곧 한계에 도달하면서 정체를 보이고 결국에는 효율의 감소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부유해지는 게 언제나 우리에게 최고의 이득이 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82쪽). 이와 함께 ‘큰 연못 – 작은 물고기’와 ‘작은 연못 – 큰 물고기’의 비유로 아웃사이더들의 승리를 이야기한다. 뛰어난 인재들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이지도 못하고 쓰러지는 사례를 보면서 아웃사이더적인 사고와 행동이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
(거꾸로 된 U자형 곡선 : 적정 규모, 힘의 한계 등을 설명한다.)
2부는 바람직한 역경에 대한 이론에 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난독증을 이겨내고 성공한 이들을 살펴본다. 그들은 난독증이라는 역경을 가졌지만 또 다른 자신 만의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실패의 가능성을 배운 것이다. 제대로 읽지 못하기에 상대의 말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었고, 더 잃을 것이 없었기에 용감해질 수 있었다. 소아백혈병의 치료법을 만들어낸 프레이레이히의 사례에서 그의 무한한 담력에 전율을 느끼기까지 한다. 저자는 역경에서 다윗의 기회를 본다. 즉, 고난이 역설적으로 바람직한 효과를 낳는 상황이 존재한다(210쪽)는 것이다. 이어지는 사례는 킹 목사의 활동과 관련된 일들이다. KKK단 등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흑인 인권 해방 운동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속에는 속임수로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이에 대한 답은 ‘당신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233쪽)’라는 것이 될 수 있다.
3부는 힘의 한계에 관해 살펴본다. 힘은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치며 진정한 힘은 포용과 용서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영국군의 진압, 범죄 행위에 대한 강한 제재 등과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서 범죄를 일으킨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 2차 대전 중 프랑스에서 유대인들을 보호해준 이들, 자식을 살해한 이에 대한 용서 등이 서로 비교된다. 용서는 엄청난 힘으로 탈바꿈한다. 무조건적인 강압은 결코 진정한 용서를 이길 수 없다. 힘의 한계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 점이 어느 순간 큰 제약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은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305쪽)을 배운다.
말콤 글래드웰이 TED에서 행한 강의를 보았다. 책의 서두에 있는 다윗과 골리앗에 관한 내용이었다. 골리앗은 왜 다윗에게 졌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골리앗의 병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다윗의 강점이 다윗의 약점을 숨기면서 강자로 여겨졌던 골리앗을 물리치는 결과를 얻게 되는 이야기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러한 사례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강자와 약자가 무엇인지, 약자로 여겨지던 이들이 어떻게 강자의 무리 속에서 헤치고 일어났는지에 관한 것들이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에 관한 것들이다.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환경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사례들이다.
(http://www.ted.com/talks/malcolm_gladwell_the_unheard_story_of_david_and_goliath.html)
힘을 가진 자는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는 않다. 약자도 보기보다 약하지 않다. 그렇다. 골리앗은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기존 방식과 관념은 골리앗의 엄청난 힘으로 앞을 막아 선다. 하지만 그 또한 골리앗처럼 병들어 있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작은 존재인 다윗들은 그러한 관습을 깨뜨린다. 때로는 무지막지한 추진력으로, 때로는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때로는 우회 전술로, 때로는 진정한 마음으로.
저자는 ‘용서’로 책을 마무리한다.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하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용서로 마무리되는 것은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자가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성경에 쓰인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이렇게 성서 속의 용서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원한 골리앗도, 영원한 다윗도 없으며 자신 만의 전략으로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것이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용서야 말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진정한 무기임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말콤 글래드웰이 풀어 놓은 여러 사례들은 기존의 생각과 가정들을 뒤흔들며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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