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수면에 퍼져가는 물결같이, 번져가는 변화에 동참하라 사회적 기업

2013. 12. 31. 20:31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잔잔한 수면에 퍼져가는 물결같이, 번져가는 변화에 동참하라 사회적 기업

2013/03/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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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오래된 말이 있다. 물론 진리이지만, 때로는 ‘일단은 도움 기대하지 말고 혼자 죽도록 노력하라’ 는 말의 아름다운 번역어로 사용되기도 하는 야속하고 막막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33년 간 70여 개국 3,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단단히 굳어버린 사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늘보다 먼저 든든하고 강력한 도움을 건네온 곳이 있다. 바로 ‘아쇼카Ashoka

’다.

 


아쇼카, 슬픔을 사라지게 하라

지난 3월 5일, 아쇼카 글로벌 출범 33년 만에 사단법인 아쇼카 한국(http://korea.ashoka.org)이 설립되어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한

 

인터뷰

에서 아쇼카 한국 이혜영 대표는 “아쇼카는 슬픔을 없앤다는 뜻”이라 전했다. 낯선 어감에 처음에는 ‘일본어인가’ 생각하기도 했던 아쇼카는 사실 산스크리트어로,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는 뜻인 동시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인도의 옛 황제 이름이라고 한다. 아쇼카는 지난 33년 간 사회 혁신가들을 ‘아쇼카 펠로우’ 라는 이름으로 발굴하고 사업비와 생활비 지원, 전세계 펠로우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해왔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 창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를 만든 웬디 콥이 대표적인 아쇼카 펠로우다.

 

 

 

 

아쇼카 한국 공식 출범, 그리고 가슴 뛰는 18명의 이야기


아쇼카 한국의 공식 출범과 발맞추어 지난 3월 6일에는 베벌리 슈왈츠 아쇼카 글로벌 부회장 (이하 베벌리 슈왈츠)의 저서 『체인지 메이커 혁명(원제: Rippling)』의 출판기념회가 강남구 삼성동의
허브 서울

에서 열렸다.

 

 

 

 


 

 

『체인지 메이커 혁명』은 수많은 아쇼카 펠로우 가운데 엄선한 18명의 이야기를 모은 책으로,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가 되었는지, 그들이 만든 변화는 어떤 파문을 일으키며 번져가고 있는지 들려준다. 아쇼카 한국이 주최하고 아쇼카 한국의 창립 파트너인 루트임팩트가 주관한 출판기념회에서 직접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저자의 강연에 앞서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의 진행으로, 이혜영 아쇼카 한국 대표와 빌 드레이튼 아쇼카 설립자의 영상 메시지, 에이지21 출판사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Everybody A Changemaker™, just in 10 minutes!

 

본격적인 출판기념회는 참석자 모두가 함께하는 게임으로 시작되었다책 내용을 미리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이라는 설명에 궁금하기도 하고,신기한 마음에 열심히 참여해보았다참가자는 크게 두 팀으로 나뉘어 흰 카드와 색깔 카드를 나눠 받았다이어서 지금부터 여러분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지자 모두들 의아해 했다앞서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를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바로 이 게임을 위한 것이었던 것참가자들이 생각한 수많은 문제 중에서 몇 가지가 색깔 카드 팀에게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주어졌다그들의 미션은5분 간 솔루션을 생각한 후, 5분 간 솔루션을 흰 카드 팀에게 ‘판매’ 하는 것흰 카드 팀은 솔루션이 마음에 들면 몇 가지 행동을 선택할 수 있고,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었다.

 

 

 

다 큰 어른들에게 느닷없이 색지 카드 몇 장을 쥐어주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사회문제 솔루션을 만들어 팔아보라니솔직히 다들 미적거리며 하는 둥 마는 둥 할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시작!” 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행사장은 열띤 ‘설득과 거래의 장’이 되었고의외로 사람들은 바로 자신만의 솔루션을 만들어 설득하기 시작했다흰 카드 팀 역시 좋은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찾아 다녔고서슴없이 그것을 실행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나섰다.

놀랍게도 여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고없이 진행되었음에도 10분 만에 정말 '모두가' 변화를 위해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행동에 동참하는 '체인지메이커'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게임의 결과로 판매된 솔루션 역시 다양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쉽게,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저자인 베벌리 슈왈츠의 강연이 바로 이어졌다전 세계에서 이렇게 빨리 그 게임을 이해하고 열심히 한 사람들이 없다고 감사를 보낸 뒤그녀는 여러분이 방금 체험한 것이 바로 ‘체인지 메이커 혁명’ 이며한 아이디어가 사회에 퍼져나가는 과정이라고 말을 떼었다그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그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힘을 보태는 참여가 연쇄적으로 더해지면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그리고 누구나 체인지 메이커가 될 수 있으며책에 소개된 아쇼카의 대표적인 펠로우들 역시 유별나고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가정주부경호원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다만 그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내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고그 해결을 위해 뛰어들었을 뿐이라는 것.


 

책의 원제는 'Rippling', ‘잔물결을 일으키다’는 뜻이다베벌리 슈왈츠는 물에 조약돌을 던지면 파문이 퍼져나가듯하나의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을 통해 퍼져나가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라 설명했다그리고 처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회적 기업가도 중요하지만게임을 통해 체험했듯 그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영감 받아 퍼지도록 돕는 사람인 체인지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에 소개된 체인지메이커의 사례 몇 가지를 소개 했는데그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한 가지 사례를 공유한다경호원이었던 아이작의 ‘Shit business’ 이야기이다그는 실외 화장실이 없던 나이지리아에서 어느 날 야외 경호 업무를 하던 중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고 이동식 화장실 사업을 시작했다그리고 위생문제는 물론싱글맘과 노숙 청년의 자활 문제까지 해결하는 기업가가 되었다동영상에서 그의 유쾌한 목소리를 들어보자.


 

 


 

 

역시 ‘다이내믹 코리아’, 끝없이 이어진 질문 행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로 강연이 마무리 된 후, 강연시간만큼이나 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사회적기업의 효율성, 아쇼카 펠로우 선정 기준, 아쇼카 펠로우들이 진행하는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비결 등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고 베벌리 슈왈츠 역시 자세하고 열정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에서 이 날의 에너지가 한 곳으로 모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혁신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루트임팩트의 윤서영 매니저는 사회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는 프로세스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운영 중인 허브 서울이 아쇼카와 궤를 같이 한다며 앞으로 아쇼카 한국과 함께 할 행보에 기대감을 보였다.



준비된 체인지 메이커, 당신을 위한 정보 한 가지

아쇼카 한국은 현재 Finance/Operations Associate직과 Program Associate직을 모집하고 있다. 기한은 채용시까지이며, 무엇보다도 분명한 entrepreneurial track record를 지닌 후보자들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아쇼카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에 망설임 없이 “Yes”라 외칠 수 있다면,
채용공고를 확인해 보길.


글, 사진: 웹에디터 최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