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한 병의 힘, Thank you Water--사회적 기업

2013. 12. 31. 20:25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생수 한 병의 힘, Thankyou Water! 사회적 기업

2013/06/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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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귀여운 아프리카 아이가 그려진 생수병을 본 적이 있는가? 올록볼록한 페트병에 산이나 강 풍경의 라벨을 붙이고 있는 여타 다른 생수들과 달리, 귀여운 아프리카 꼬마 캐릭터와 매끈한 페트병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이 생수는 국내 한 기업에서 소비가 접목된 기부 캠페인을 위해 만들었다. 생수병 상단에 물방울 모양의 바코드, 일명바코드롭이라 불리는 것을 통해 계산하면 기존 가격보다 100원 더 결제된다. 이때 소비자가 더 낸 100원에 생수 회사, 편의점 회사가 각각의 100원을 더하여 총 300원의 돈이 세계 각국의 물 부족 국가에 기부되는 원리이다.


이와 비슷하게 생수를 판매하면서 물이 부족한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하는 회사가 또 있다. 호주의 사회적 기업인땡큐워터(Thankyou Water)이다.
 


 


땡큐워터의 창립자인 댄 플린(Dan Flynn)은 그의 나이 겨우 19세 때 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아프리카의 한 남매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죽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고, 그의 나라인 호주에서는 사람들이 매년 600만 달러의 물을 소비하는데 전 세계 9억 명의 사람들은 아직도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그를 사업 구상으로 이끌었다. 그의 지인과 창업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끝내 그는 성공하였고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현재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리는 정말 간단하다. 땡큐워터의 생수를 사면, 내가 산 생수가 곧 물 부족 국가의 국민 한 명이 한 달 동안 공급받을 수 있는 안전한 물이 되어 준다. 즉 그 돈은 NGO나 국제기구에서 진행 중인 물 부족 국가들을 위한 검증된 공식 사업에 사용된다. 또한, 각 생수에는 코드 번호가 들어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사이트에 이 코드를 입력하면, GPS 시스템을 통해 내가 산 이 생수가 어느 국가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확실한 검증방법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정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소비자가 더욱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생수를 살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내가 구입한 작은 생수 한 병엄청난 힘이 되어 다른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땡큐워터는
 현재 2천 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했고, 호주 세븐일레븐 등의 유통업체와도 협력을 맺으며 판매 범위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이들의세븐일레븐 정복기는 굉장히 재미있게 이루어졌다. 소비자 동원 캠페인이 그 방법인데, 이들은 소비자한테 자발적으로 참여를 구하는 영상을 제작해 올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세븐일레븐 페이스북에 멘트를 남기고, 자신이 세븐일레븐에서 땡큐워터를 사고 싶다는 메시지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담은 영상을 올리는 캠페인을 개최한 것이다. 캠페인은 세븐일레븐과의 유통 계약이 성사되는 성과를 낳으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동원 캠페인이 소비자들에게도 바이럴 마케팅 수단으로서 홍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판매 경로를 확장시킨 계기도 된 것이다.

 

 

 

 

(45초 부분부터 실제 소비자들이 올린 영상모음을 볼 수 있다.)



“향후 석유 시장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생수 시장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생수 시장은 요즘 들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만 해도 전체 생수시장이 600만 달러를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많은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며 생수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땡큐워터는 이런 거인 회사들 사이에서 당당히 출사표를 내밀었다. 그리고 개인의 소비가 단지 대기업의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처럼 땡큐워터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있다이들은 단순히 기부를 받아서 자선 사업을 하는 NGO 단체나 국제기구와도, 단순히 영리만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도 다르다. 필요에 의해 생수를 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나의 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도록 돕는 것이다.

 


땡큐워터가 100만 개의 생수를 판매하는 데에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들어 판매량이 월등히 증가했다. 작년에 판 생수만 500만 개이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우간다,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의 58개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었으며, 이를 통해 약 3 3천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땡큐워터는 내가 무심코 산 물이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게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가를 위함과 동시에우리를 위한 것이 되도록, 다양하고 창의적인 주체들이 출현하길 기대한다.


사진 출처: 땡큐워터 홈페이지(http://www.thankyouwater.org)

웹에디터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