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전통시장은 우리의 삶이 담긴, 각 지역 경제의 중심이었습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점점 잊혀져 가던 전통시장이 상인들과 정부, 지자체, 시장경영지원센터의 힘이 합쳐지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정책공감에서는 매주 잘 되는 전통시장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경제 회복의 힘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좌판들 사이로 찐빵에 튀김, 배추와 무, 먹음직스런 과일 등 가지각색의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단돈 천원"을 외치는 상인과 "좀 더 깎아줘~"라며 애교스레 값을 깎는 아주머니, 좌판
한 구석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는 아저씨까지, 전통시장은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서민 경제
의 중심이죠.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우리의 생활도 바뀌면서 어느새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렸는데요,
지.금. 이 전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http://itemimgs.naver.com/personacon/38/95/999538.gif)
(한국경제TV - 전통시장 "확 달라졌어요")
이제 재래시장의 이름이 바뀝니다. 그동안 재래시장이라는 단어가 현대화 시장의 반대 개념으로 낙후된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12월 1일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전통시장으로 명칭이 바뀌는 것이죠. 지금부터는 우리의 문화와 삶이 느껴지는 '전통시장'이라 불러주세요~~
시장 상인들과 시장경영지원센터, 정부의 협력 트라이앵글
이 형성되면서 백화점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거나 오랜 명성을 이어가는 전통시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심, 소위 '잘 되는 시장'에는 어떤 노하우가 숨겨져 있을까요?
그 첫 번째 비밀입니다.
전통시장 하면 전통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싸고 싱싱하다' 와 '지저분하고 불편하다' 인데요, 이제 지저분하고 불편한 전통시장은 잊어주세요.
최대한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깨끗하고 편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변화에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반응인데요,
역시... 소비자는 귀신같이 안다니까요.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 디자인이 살아 숨쉰다! _대구 서문시장
서문시장은 대구광역시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대구장으로 불리며 평양장, 서울시전과 함께 3대 시장으로 손꼽힐 정도였는데요,
1960년 이후 몇 차례의 화재를 겪으며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반경 2km 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기 시작했죠.
그러나 2008년 현재, 침체되었던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서문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30~40% 정도
늘었습니다.
전통시장의 명성을 되찾은 서문시장의 비밀을 살펴볼까요?
대구 서문시장 (대구시 중구 대신동 115번지, TEL 053-256-6341)
서문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모양의 아케이드인데요,
전국 최대 규모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이 아케이드는 서문시장이 과거 연못이었던 점을 감안,
연꽃과 잎을 아름답게 형상화했습니다. 덕분에 시장의 미관이 좋아진 것은 물론 비와 햇빛 등에 노출되어 있던 주차장 4지구 뒤쪽 통로의 침체된 상권이 활성화 되었는데요, 서문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30~40% 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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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케이트의 주차빌딩이 연결되는 곳에 휴식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높은 천장에 통풍과 채광이 잘 되도록 슬라이딩 방식의 덮개를 만들어 기분 좋은 휴식 장소를 제공하는 거죠. 함께 마련되어 있는 스낵코너에서 가볍게 음료를 즐길 수도 있구요.
또한 몇 차례의 화재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전 구간에 최첨단 소방시설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놀이방과 휴게실, 수유실, 인터넷 시설, 물품보관함 등을 정비·확충해 고객의 편의를 높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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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대적하는 서문시장의 무기는 '포인트카드 제도' 인데요,
고객의 이용실적에 따라 일정한 보너스 점수를 주고, 일정 수준이 되면 상품을 주거나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로써 대형마트에 익숙한 2~30대 젊은층들이 서문시장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0240034937438902)
현재 서문시장은 무료 주차쿠폰 발행, 보너스 점수 지급, 서비스 향상을 위한 상인대학 운영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서문시장을 한번 찾아가 볼까요?
◆ 실개천이 흐르는 전통시장! _포항 중앙상가
1980년대 중심 상권이었던 포항 중앙상가 역시 2000년대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빛을 잃어갑니다.
이에 포항시는 서민경제의 중심이었던 시장의 역할을 되살리기 위해 2005년부터 활성화 사업을 시작해왔는데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포항 중앙상가의 비밀은 바로 '실개천이 흐르는 전통시장'입니다.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볼까요?
포항 중앙상가 (경북 포항시 북구 상원동·대흥동 일대, TEL 054-231-8788)
상가와 상가 사이의 거리에 실개천이 흐른다면 어떨까요?
그건, 포항 중앙상가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2007년 만들어진 실개천은 총 길이 657m, 폭 11m로 '옛 역전지구대 - 중앙상가 - 육거리'를 이어 흐르는데요, 덕분에 포항의 특화거리로 자리잡아 시민들의 휴식공간임은 물론 관광명소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개천 조성 후 유동인구가 10~20%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결국 유동인구가 늘면서 중앙상가에도 활기가 넘치게 된 거죠.
중앙상가의 경우 실개천 조성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른데요,
주말이면 사람과 차가 뒤엉켜 무질서하기 그지 없던 상가 주변이 실개천 조성 후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전신주를 지하로 묻는 지층화 공사와 더불어 도로를 화강암으로 단장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 거죠.
특히 도로 정비를 통해 차량이 통제되면서 주변은 자연스럽게 문화의 거리가 되었는데요,
중앙상가 안에 설치된 상설무대에서는 청소년 장기자랑, 포항시립합창단 등이 중심이 된 크고 작은 공연이 거의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담배 없는 건강거리'로 쾌적함을 유지하면서, 상인들도 점포 앞에 간이 판매대를 내놓지 않는 등 다양한 노력이 만나 '문화가 어우러진 걷기 좋은 전통시장'으로 탈바꿈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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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앙시장.
환경의 변화가 자연스레 매출로 연결되면서 시장은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답니다.![](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etc_12.gif)
◆ 고전과 현대가 만나다 _함평 5일시장
2, 7일 마다 열리는 함평 5일시장은 1903년 개설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국 5대 우시장인 함평 우시장과 함께 유명한 장터였는데요, 1992년 우시장이 이전하면서 시설 낙후와 인구 감소로 쇠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상인들은 상인회를 결성하고, 정부는 국고를 지원하는 등 빛을 잃어가는 5일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함평 5일 시장의 변신... 이렇습니다!
함평 5일시장 (전남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982번지, TEL 061-324-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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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5일시장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23억 1000만원(국비 10억 2000만원, 지방비 12억 9000만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시설을 정비했습니다.
5일시장이 주는 전통시장의 느낌과 현대의 편리함을 조화시키기 위해 시장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눴는데요, 한쪽 시장은 아케이드 대용으로 한옥형 장옥을 재현했고, 다른 쪽은 한옥형 장옥과의 조화를 고려해 하얀 천막형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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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변하면서 많은 상인들이 함평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젊은 상인들이 30% 가량 늘어나면서 시장도 시끌벅적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현재는 구 주차장 부지에 수산시장 8개 동을 신축해 홍어, 낙지 등을 파는 수산동, 의류 등을 파는 잡화동, 파, 마늘 등을 파는 농산동으로 구분 지어 운영 중인데요, 덕분에 소비자의 발걸음 한결 편해졌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7228044937456803)
무엇보다 함평 5일장에서만 볼 수 있는 '판매인증서제도'가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한 뒤 하자가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리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인 거죠. 만약 분쟁이 발생할 경우 상인회의 중재안을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물건에 대한 상인들의 자신감이 높다는 뜻이겠죠?
◆ 거친 육(肉)시장의 변신 _서울 마장 축산물시장
마장 축산물시장은 도축장으로 운영되던 곳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으로 변한 곳입니다.
단일 물품을 파는 시장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로, 어느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발골(뼈를 바르는 일)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장 축산물시장은 반경 500m 이내에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꾸준히 찾아 큰 영향을 받진 않았는데요, 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젊은층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마장 축산물시장에도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마장 축산물시장(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510-3번지, TEL 02-2281-4446)
젊은층을 시장으로 끌기 위해 가장 먼저 축산물의 부산물과 핏물이 가득했던 흙길 바닥을 정비했는데요, 571m 길이의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모든 점포에 간판을 달았습니다. 방송, 조명, 전기, 소화전은 물론 하수관과 빗물받이도 새롭게 정비했구요. 특히 2006년과 2007년에는 정부와 상인들이 함께 추석, 설맞이 대축제를 열었습니다. 무료 축산물 시식, 발골 시연 등의 행사와 발골 시연한 육류를 즉석 경매로 싼값에 판매하는 등의 볼거리로 많은 호응을 받았죠.
30~40대 젊은 상인들을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대형마켓에 '마장동 닷컴(http://www.mjdong.com)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판매를 하는 등 새로운 유통경로를 마련했는데요, 판매자의 사진과 실명을 게재한 판매자 실명제, 원산지와 품질 표기가 잘못되었을 경우 구매금액을 전액 환불해주는 원산지표기보상제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704B024937471006)
마장 축산물시장은 시설현대화를 통해 먹거리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가는 중인데요,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주차시설 확보 등으로 더욱 편리한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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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정부와 상인, 그리고 시장경영센터가 하나로 뭉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어 행복한데요,(푸짐한 인심은 덤입니다!^^)
전통시장 변화의 핵심은 바로 '소비자'입니다.
변화의 바람을 귀신같이 알아내고,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니까요. ![](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etc_02.gif)
전통시장의 변화, 그 두 번째는
'이젠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는' 전통시장의 공동 마케팅입니다.
전통시장의 변화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는 전통시장을 사랑하는 블로거들을 위한 '시장 사랑 블로그 공모전'
을 열고 있습니다. 12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시장 사랑 블로그 공모전'에 참가하고 싶다면 ☞ 여기로!!
*이 포스트는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잘 되는 성공 시장 이야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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