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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역언론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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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20 추천 수 0 2013.02.01 17:09:37

 

작년 12월 13일, 의미있는 시상식이 열렸었다.

제1회 순천향 지역신문상 시상식이 바로 그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풀뿌리 주간지역신문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상으로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 외 '지역사회와 언론' 수업 수강생 34명이 2012년 10월 4주간 발간된 지역신문 70여개사를 대상으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종 5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옥천신문,당진시대,해남신문,서귀포신문,남해신문 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신문과 그렇지 못한 신문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은 지방자치제 시작과 함께 우후죽순 처럼 생겨난 지역언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참 많이도 생겨났다. 관련 통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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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정기간행물 등록사는 무려 13,268개사에 달한다. (2011년 현재)

그 중 인터넷신문사만 해도 3,193개사 (2011년 기준)에 달한다. 가히 인터넷신문 춘추전국시대 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전남 화순에는 어느 정도될까? 화순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언론사 등록 현황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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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28개사(일부 다중 등록)나 된다. (2013.1월 현재)  지역신문 역사상 전후후무한 기록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다. 2007년 9월,나주지역 한 시민단체(나주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에서 주최한 '지역언론 바로읽기'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지역언론을 모니터링해오고 있는 필자 역시 관련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이다.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던 신문사가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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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 화순군민들은  이렇게나 많은 신문사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이래서 '말' 많은 지역이 되지 않았나 생각할 수도 있겠다. 딱히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는 신문사들을 보면 참으로 신통하기도 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풀뿌리 지역 언론인으로의 자긍심을 갖고 오늘도 묵묵히 정진하는 몇몇 기자들을 보면 항상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한다. 반면 언론 본연의 비판 정신은 뒤로 하고  자신의 또다른 사업체에 대한 방폐막이나  이권 개입, 정보 수집, 압력의 수단으로  '신문사'를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몇몇 신문사들 때문에 싸잡아 욕을 먹는 현실 속에서 화순에서도 '지역신문 바로 읽기'에 대한 공감대가 생겨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신문을 보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명시된 기준조차 무시되는 신문이 버젓이 존재한다.

취재 인력에 대한 기준은 차치하더라도 ' 100분의 3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사로 게재할 것'을 정한 신문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에 크게 벗어나 있는 신문사도 있다. 화순군에서 제공하는 군정 보도자료만으로  꾸려가는 신문사를 보면서 관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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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중앙지나 지방지와는 다르게 지역신문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그만큼  유혹에 빠지기 쉬울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활자화'된 기사나 '신문'의 타이틀이 약발이 먹히는 소도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누구나 정론정필을 외치지만  초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제는 독자가 깨어나야 한다.

좋은 신문을 아는 안목과  그들의 자립을 돕는 애정이 필요할 때이다. 그것만이 사이비 기자의 난립을 막고 지역내 올바른 여론 형성과 지역문화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독자 역시 무 비판적인 수용보다 자간과 행간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애정을 보일 때 참 좋은 풀뿌리 지역언론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풀뿌리 지역언론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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