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0. 09:53ㆍ전북 소식/새만금에 대하여
새만금 지킴이 최병수
● '한열이를 살려내라' 걸개 그림을 그린 화가
그는 1960년 서울 상도동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상도초등학교를 거쳐 서울 남산 아래에 있던 한광산업 전수학교에 다니다 중퇴하였다. 이후 신문팔이, 중국집 배달원, 선반보조공, 보일러공, 목수직을 전전하다 86년 ‘정릉 벽화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에 불려들어갔는데 여기서 그의 직업난은 경찰에 의해 화가로 기입되어 어쩔 수 없이 화가가 되었다. 스스로 관제 화가라고 한다. 87년 6월 시민항쟁 당시 대형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 제작하였다.
<== 여의도의 어느 행사장에 걸린 '한열이를 살려내라' 걸개 그림. 이 그림 원본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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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해 부안에 내려오다. 그는 2000년 4월부터 이곳에 내려와 살고 있다. 이 해 3월26일 부안의 해창마을 앞 갯벌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장승제가 열렸는데, 최씨는 이때 환경단체들의 부름을 받고 내려와 1주일 동안 밤을 새워 장승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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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창 장승벌에 두 눈 부릅뜬 장승들
이 날 세운 70여개의 장승들은 갯벌을 살려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오늘도 갯벌 위에 우뚝 서 있다. 이로 인해 해창 갯벌은 오늘 '장승벌'로 불린다. 멀리 농업기반공사가 지은 새만금 전시관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방조제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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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호' 배솟대 제작 설치
2000년 5월 그는 돈지 앞바다에서 진흙뻘에 묻혀가던 머구릿배 한척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배에 새만금 갯벌의 무수한 생명들과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대를 이어오던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갯벌생명들과 어구들을 그물 영정에 잔뜩 메달은 폐선 '새만금호'는 '바다의 날'을 하루 앞 둔 2000년 5월 30일 새벽 1시, 전북 부안의 돈지를 출발해 이날 아침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도착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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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인가 노가다인가 '대한불교 조계종 해창사'와 천주교의 '새만금갯벌 생명 평화 기도의 집' 개원 하루 전인 2001년 4월 6일 또 하나의 거대한 설치 예술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병수를 만났다. 그의 작업실엔 전기톱, 도끼, 자귀,크고 작은 끌, 정, 대패, 망치 등 온갖 연장들이 가즈런히 정돈되어 있는데 이날은 이들 연장들이 트럭에 실려 해창 장승벌로 출장을 나왔다. 그리고 포클레인이 동원 되었다.
그의 작업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포클레인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만장을 매달고 있다. 작업이 끝나고 얘기 도중 누가 말했다. "최작가님은 화가여요, 화백이어요 아니면 목수여요" 옆에 계시던 문정현 신부님이 말했다. "노가다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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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올라가는 배'
'새만금호'에 이어 배솟대 '하늘로 올라가는 배'가 완성됐다. 새만금 갯벌의 무수한 생명들이 이 배에 함께 탔다. 도요새와 농발게도 구름 위로 떠오른다. 이들의 원혼이 구천에 사무치리라. <글/사진 허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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