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치킨집 모아 협동조합 만들고 싶은데

2013. 9. 8. 18:02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동네치킨집 모아 협동조합 만들고 싶은데

 

* 한국협동조합연구소 - 협동조합 지상컨설팅


한국협동조합연구소가 ‘협동조합 지상컨설팅’으로 여러분의 협동조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Q 예전부터 동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들이 많이 생기고 대형마트에서도 치킨을 팔면서 갈수록 동네 치킨집을 운영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와 같은 동네 치킨집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살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협동조합을 만들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만약 동네 치킨집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다면 협동조합의 유형 가운데 사업자협동조합에 해당합니다. 사업자협동조합은 “작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운 사업 부분을 공동으로 위임하여 사업 성과를 높임으로써 조합원들의 경영 개선 혹은 안정을 이루기 위해 만드는 협동조합”입니다. 이는 조합원들이 출자하여 사업의 일부만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도록 하여, 생산비를 줄이거나 판매금액을 증가시켜 간접적으로 조합원의 사업소득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개별 가게서 어려운 게 뭔지 고민을

협동조합을 통해 사업을 한다면 개별 가게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을 공동으로 하여 성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므로 무슨 사업을 할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각 가게에서 필요한 “식자재, 포장재 등의 공동구매”를 하거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네 치킨집 공동 홍보판촉, 공동 브랜드 사용” 등의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업 외에도 가게 설비의 도입이나 운영시 거래처를 공유한다거나 공동으로 조리법을 개발하여 새 메뉴를 공동 출시하는 등의 사업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사항은 일반적 사례이며 무슨 사업을 협동조합으로 할지는 구성원들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통해서 치열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해당 지역의 상권과 경영 여건에 따라 협동조합을 통해서 사업을 하였을 때 효과가 날지 판단하고 사업을 정하여야 합니다.

조합원 재능·역량 고려해 업무 분담

협동조합을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은 협동조합에 위임하여 하는 공동사업의 성과가 개별 가게가 직접 하는 것보다 높지 않을 경우 협동조합에 참여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협동조합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려면, 협동조합에 위임된 사업을 잘 수행하는 데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거나, 사업 자체의 규모의 경제 등 구조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초기에 조합원이 직접 공동사업을 경영하여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하거나 전문지식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조합원 각자가 가진 재능과 역량을 고려하여 업무를 나누고 참여하는 각 조합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각자의 가게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회의에 참석하고, 사업계획서를 공동으로 만드는 등 공동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초기엔 작게…운영비 과다지출 유의

협동조합 설립 과정에서 동네 치킨집과 같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협동조합은 운영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는 것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초기에는 작은 사무국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처음부터 많은 가게의 참여를 생각하여 사업 범위를 크게 잡으면 각 가게가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이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지속을 위해서는 초기에 선택한 사업이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은 조합원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조합원의 사업 역량을 함께 높여나가야 합니다. 참여하는 조합원들에 대하여 지속적인 의식교육을 실시하며, 이와 동시에 치킨판매업 시장 연구 및 교육,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을 지속하여 조합원의 수준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