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의 삶은 가능한가-힐러리에게 암소를

2013. 9. 8. 16:03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1995년 4월,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방글라데시 농촌 마을 마이샤하티를 방문해 그곳 여성들과 대화를 나눴다.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사업으로 유명한 그라민은행의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라민은행이 힘이 됐나요?”
“네, 우리는 지금 직접 버는 수입이 있어요. 소, 닭, 오리 같은 자산도 있답니다.”
이번에는 그들이 물었다.
“그런데, 아파(자매님), 당신은 암소가 있나요?”
“아뇨, 저는 암소가 없어요.”
“그럼 소득은 있나요?”
“전에는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일을 그만뒀어요.”
“애들은 몇이나 되나요?”
“딸 한 명이요.”
마이샤하티의 여성들은 자기들끼리 작게 중얼거렸다. “불쌍한 힐러리! 소도 없고, 소득도 없고, 딸도 하나밖에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