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5월13일자 (제2528호) | “농민과 소비자 아우르는 농업의 새로운 시스템·환경 조성할 때” |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성장 일변도의 농업으로는 더 이상 한계입니다. 농업의 패러다임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입니다. 농업관련 기관과 정책, 농민들과 소비자를 아우르는 농업의 새로운 시스템과 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입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다. 그러나 농업을 이분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환경을 바꾸는 극단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 | 김재수 aT사장은 농업의 발전은 화합과 통합, 그리고 상생 네트워크 등으로 엮어 나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쌓은 내공에서 비롯된다. 농식품부에 첫발을 디뎌 농어촌복지, 통상, 국제업부, 유통, 농업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또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종자관리소장, 농업연수원장, 농산물품질관리원장 등과 농촌진흥청장, 농식품부 차관, 그리고 현재의 aT 사장으로 그 누구보다 다양한 정책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결집해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그는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남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 연말이나 명절 등 생색내기식의 사회공헌활동은 누가 보더라도 진정성이 없다는 것. 사회공헌 활동이 생활화돼야 하는데 연중 주말을 반납하고 사회봉사에 나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업무와 연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에 aT에서는 직거래장터 운영 수익금 기부, 지역인제 할당제, 지방 농생대 해외 청년마케터 선정, 장애인 꽃가게 창업지원 등의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은 김재수 사장과의 일문일답.
▲새정부 들어 농업의 이슈인 유통구조 개선과 효율을 높이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유통을 개선하려면 우선적으로 옛날의 관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유통이라는 기반이 구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유통정책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적 기반은 구축되었습니다. 앞으로 유통시설의 운영개선과 기능 활성화에 주력해야 합니다. 또 농산물 유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매시장이 유통 흐름을 유지하면서 사이버거래, 꾸러미, 직매장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발전시켜 유통의 자극제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aT의 역할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난 3월말 농식품부는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유통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aT도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만 산지를 되돌아보면 아직 조직화와 시장 대응력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인적조직을 강화하고 또 조직간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물류를 통합해야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aT는 산지 조직화와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양파, 당근값이 사상 유래없는 상승을 보이는 등 농산물 품목별 수급난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농산물 수급문제는 그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 처방해야 합니다. 최근 주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기상이변 등 자연재해가 가장 큰 원인이고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농수산물 수급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aT는 선제적 수급대응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국민식생활과 연관이 깊은 주요 농식품의 종합분석을 통해 시장가격이 급등하면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수급불안이 심한 채소류와 양념류는 사전수매를 통한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aT 사이버거래소는 유통혁신의 일환사업인데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 운영방향이 궁금합니다?
-“사이버거래소는 학교급식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 B2B에 주력하고, 소매유통과 연계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 개장했는데, 지난해에는 개장 3년만에 거래액 1조114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거래목표는 1조3000억원으로 정했고, 2020년까지 농림수산업 총생산액의 10%인 5조원 규모로 키울 방침입니다. 또한 양적 성장과 함께 시스템의 고도화, 업체관리 강화, 안전성관리 강화 등 지속적 성장기반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힘쓸 계획입니다”
▲시장개방 확대와 곡물파동 등 세계농업환경 급변에 대한 aT의 대응 방안을 설명해 주세요?
-“우리 농식품의 해외진출을 주력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별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특히 K-FOOD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습니다. 또 민간업체와 곡물 컨소시엄 한 aT Grain에서 곡물집하와 보관창고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이외에도 캄보디아와 브라질, 연해주, 우크라이나 등 곡물 확보 거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식품과 외식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는데 어떤 사업들이 있을까요?
-“국내 식품 외식업계에서 50인 미만 사업체가 80%나 되고 전체 외식업체의 90%가 5인 미만으로 영세합니다. 그럼에도 체계적인 교육이나 컨설팅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aT는 종합적으로 관리, 지원, 육성하는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전문 컨설팅, 교육, 자금지원, 수출마케팅 등 다양한 정책사업과 연계해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식품대전은 어떻게 열리나요?
-“대한민국식품대전은 코트라가 주관하는 서울푸드 행사와 병행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국내외 참가기업은 모두 1150개사에 달하고요. 전세계 식품산업 트렌드 정보교류는 물론 한식세계화와 미래 식품산업 비전도 제시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소식품기업 200여개사로 구성된 중소기업 홍보관이 운영돼 식품업계의 동반성장과 상생의 장이 마련됩니다. 또 식품산업 채용박람회, 아시아 식품포럼,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내년에 본사를 나주로 이전하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상 15층 친환경으로 건설되고 있는 aT 본사는 2014년 5월말 준공될 계획입니다. aT는 나주로 이전을 준비하면서 건설공사의 일부를 지역 업체에 위탁하고 지방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개최해 왔습니다.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도약의 계기로 삼아 지역인재 육성, 지역상권 애용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나주 이전으로 우려하고 있는 수도권 고객의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경영 강화, 업무시스템 개선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 하겠습니다”
▲aT는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요?
-“공기업은 순수성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또 연말 등 특정 시기가 아닌 연중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것도 중요하죠. 때문에 aT는 사랑나눔단을 구성해 사업업무와 연계해 사회공헌활동을 상시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재단과 연계한 직거래장터 운영 수익금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과 문화활동 참여를 지원하고, 지역인재 할당제 도입, 해외 청년마케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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