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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GE 글로벌 혁신지표 보고서 : 한국의 경영자들에게 혁신이란 무엇일까요?

경제/경제와 경영, 관리

by 소나무맨 2013. 6. 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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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GE는 독립 조사컨설팅기관인 ‘스트래티지원(StrategyOne)’에 의뢰해 전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의 혁신 동력과 저해 요인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왔습니다. 그들의 인식이 기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는 의도였지요.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2012년, 지난 한 해 한국경영자들의 혁신에 대한 인식이 어땠는지 살펴보았는데요,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클릭! )

오늘은 그에 이어 한국경영자들의 혁신에 대한 인식이 한 해 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 ‘2013 GE 글로벌 혁신 지표 보고서’를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17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25개국의 3,100명의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한국에서도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평균 직원 수 1,200명)의 혁신과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임원들이 100명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에게 혁신은 여전히 기업 성공의 전략적 우선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또한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혁신’이 ‘단독 혁신’보다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는데요. 그 자세한 내용을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혁신, 기업 성공 전략의 최우선 사안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 기업 리더들의 혁신에 대한 인식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혁신에 대한 전반적인 좋은 인식이었습니다. 한국 기업 리더들은 응답자의 무려 95%가 혁신이 기업 성공의 전략적 최우선 사안이라고 응답했으니까요. 이는 글로벌 기업리더들의 평균인 91%보다 높은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응답자의 30%는 ‘혁신’이 자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지만 부정직인 응답을 한 한국의 기업 리더들은 18%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경영인들은 ‘혁신’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독혁신’보다는 파트너십을 이용한 ‘공동 혁신’이 효과적

그렇다면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한국의 경영자들은 파트너십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응답자의 96%가 단독보다는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이 더욱 성공적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또한 혁신의 방법으로 협력 모델을 점차 더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90%에 이르렀으니까요. 응답자의 72%는 이미 협력을 통한 제품 개발 또는 개선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 꼭 갖춰야 할 비즈니스 역량에 대한 질문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기업 리더들은 ‘신기술개발’에 70%의 긍정적인 응답했지만, ‘파트너와의 협력’에는 그보다 높은 72%의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혁신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한국 기업 리더들은 공동혁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새로운 시장진입 (53%)’,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51%)’과, 이에 이어 ‘규모 확대(48%)’ 를 꼽았는데요, 이 질문에서 한국 기업 리더들과 글로벌 기업 리더들과의 응답은 약간 차이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조사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79%)’과 ‘새로운 시장 진입(79%)’, ‘기존 제품 및 서비스 개선(75%)’이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공동혁신의 장애 요소로는 ‘신뢰 부족’이 지적되었습니다.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기밀유지와 특허권 보호의 미비’와 함께 ‘파트너에 대한 신뢰 부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전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두 항목이 각각 64%와 47%의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지요.



혁신지표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는?

2012년의 혁신지표에서 한국은 혁신 선도 국가의 전세계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었는데요, 올해도 같은 순위를 지키며 세계 기업 리더들 사이에서 혁신 선도 국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혁신 선도 국가의 전세계 순위에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혁신에 우호적인 환경을 가진 국가를 묻는 조사에서도 상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글로벌 기업 리더들에게 혁신에 우호적인 환경국가로 뽑힌 나라들의 순위는 응답률을 기준으로, 1위 독일(85%), 2위 미국(84%), 3위 일본(81%), 4위 한국(70%), 5위 영국(69%)의 순이었습니다. 



GE의 혁신환경평가에서도 한국은 7.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이는 GE의 혁신득점표 상에서 일본과 함께 중상 그룹에 속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혁신 환경에 대한 평가는 글로벌 시각과 국내 시각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 기업 리더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6.5점을 기록하는데 그쳐 글로벌 평가인 7.6점 보다 훨씬 낮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글로벌에서 한국을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한국 기업가들의 겸손함 때문일까요? 아래 정리한 표의 국가들을 보면 글로벌에서의 평가는 높으나 자체평가는 낮은 국가로 일본도 눈에 띕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이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혁신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안정된 지원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한국의 일만은 아닙니다. 자국의 정책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은 대부분의 조사 국가가 악화되었으며, 특히 스웨덴,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가 부정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 작년보다 5% 감소(61% → 56%)하여, 캐나다(6% 감소)에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효율적인 혁신을 위해 국가가 주력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기업 리더들은 ‘기술 수입보다는 국내 위주의 산업 증진’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장 개방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 수입’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상반되는 사안에 대한 팽팽한 대립은 글로벌 조사에서도 71% : 71%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53%의 응답자가 중복 선택을 했던 ‘국내 위주 혁신’과 ‘해외 기술 도입 혁신’ 사이의 경영자 딜레마는 글로벌한 현상으로 대두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에는 중소기업과 개인의 혁신 역량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한국 기업 리더들의 대답은 해마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재작년의 경우 60%, 작년의 경우는 70%로 긍정적인 응답이 글로벌 평균보다 많이 낮았는데요, 올해는 그 항목에 대한 응답률이 무려 22%나 상승한 92%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84%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대기업 못지않게 혁신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이렇게 높아진 것도 놀랍지만, 한국의 기업 리더들이 중소기업과 개인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혁신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놀랍지 않으신가요? 이렇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혁신의 자세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날로 높아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2013 GE 글로벌 혁신지표 중, 한국과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혁신’에 대해 한국의 기업 리더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금은 감이 잡히셨나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2013 GE 글로벌 혁신 지표 보고서’의 글로벌 경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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