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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한반도는 아열대…홍수·가뭄 위험 동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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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아열대…홍수·가뭄 위험 동시 증가 : 기온 4.9도 상승·강수량은 15% 증가…온실가스 규제가 관건기후 변화

탄소 배출량이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경우 2100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4.9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5% 증가하는 등 전국이 아열대 기후화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수량이 증가하고 하천의 유출량이 늘어 홍수 위험은 커진다. 그러나 동시에 지상 기온의 상승으로 토양 수분이 감소해 가뭄의 위험도 커지는 등 `서로 상반된' 극한 현상이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9일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열린 '전지구·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브리핑을 통해 2100년까지 우리나라의 기온과 강수량, 토양 수분 등 기후 변화상을 전망해 발표했다.

기상청은 2100년에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971∼2000년보다 4.9도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시기 전지구 평균 기온은 3.7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6.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전지구 평균에 비해 기온 상승과 강수 증가 폭이 더 크다는 뜻이다.

지상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표 증발량이 많아져 깊이 25㎝ 이내 토양은 현재보다 더욱 건조해진다.

토양수분은 2050년 8월에 약 7% 줄고 2100년 8월에 약 4% 줄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은 2100년에 15%까지 늘겠으며 하천 유출량은 2050년 7월 60% 이상, 2100년 7월 1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10년 국제표준 온실가스 시나리오(RCP) 가운데 탄소저감 노력 없이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어갈 경우(RCP 8.5)를 가정하고 최신 탄소배출량 수치를 대입해 도출한 결과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정했다. 이미 지구의 평균 지상기온은 0.75도 상승한 상태다.

앞으로 남은 상승 여유분은 2도에서 0.75도를 뺀 1.25도가 아니라 0.65도라는 주장도 이날 나왔다.

조천호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향후 20∼30년 동안 온실가스 농도가 2005년과 같을지라도 0.6도가 저절로 상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에 의해 가열된 열을 해양이 계속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이미 드러난 0.75도의 상승분 외에도 0.6도의 상승분이 숨어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에게 남은 상승 여유분은 0.65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료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탄소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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