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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브츠" 치료법 물을 많이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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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부츠' 독특한 치료법 '물만 많이..'
[노명철의 스무살 여행기- 6] 생활재는 공동소유, 구성원 수입 키부츠 귀속
 
노명철 기사입력  2013/02/24 [04:31]

▲   여행 중에 들른 독일 퓌센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7월 1일 Local Time - 키부츠 요트바타 인터넷벙커에서

키부츠는 이스라엘 집단농장의 한 형태로서 농업뿐만 아니라 식품가공 ·기계부품제조 등의 경공업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기존 경지의 집단화가 아니라 계획적인 입식사업인 점, 철저한 자치조직에 기초를 둔 생활공동체이기도 한 점이 특색이다.
 
1909년 어려운 시오니즘운동 중에서 최초의 키부츠가 탄생, 근래에는 약 230을 헤아리며 그 구성원은 8만 명이 넘고, 전농업인구의 약 17%를 차지한다. 키부츠의 구성원은 60∼2,000명으로 일정하지 않다.

키부츠 구성원은 사유재산을 가지지 않고 토지는 국유, 생산 및 생활 재는 공동소유로, 구성원의 전 수입은 키부츠에 귀속된다. 키부츠의 재정에 의해서 부부단위로 주거가 할당되는데, 식사는 공동식당에서 조리·제공되며, 의류는 계획적인 공동구입과 평등한 배포 등의 관리로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18세까지 부모와 별개의 집단생활을 하며, 자치적으로 결정된 방침에 따라서 집단 교육된다. 또한 키부츠 이외에 생산만을 공동으로 하는 모샤브 셰트피, 판매·구매를 공동으로 하는 모샤브 오브딤 등의 집단형태도 있으며, 집단 간의 상호이행, 가입·탈퇴는 자유롭다.

때문에 내가 본 키부츠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대를 다녀온 후에 이 키부츠에서 나와서 자립할 계획이라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몇몇은 군대를 가기전, 혹은 다녀온 후에 여행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는데 중동 쪽은 위험하고 특히나 유대인들에게는 더욱 더 위험 할 수 있기에 중동 이외의 다른 나라를 원하는 것 같았다.
 
7월 3일 Local Time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군대가 의무다. 우리나라는 남자만 21~24개월 근무인데, 이스라엘은 남, 여 상관없이 1년 의무 근무다. 남, 여 모두 군복무가 무조건이라니 깜짝 놀랐다.
 
하긴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주변국이 위험하니 만큼 그럴 만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의무 복무는 빡빡하지 않고, 휴가를 많이 준다고 한다. 내가 봐도 그럴 것 같은 게, 어디를 가든 군복차림의 남, 여를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심지어 버스 한 대마다 한명씩은 꼭 있을 정도로 휴가 나온 군인들이 많다.

각 주요 쇼핑몰이나 중앙 버스정류장 같은 곳은, 의무적으로 경비를 비치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 경비들은 입구마다 대기하면서 소지품검사를 일일이 사람마다 하고 있었다. 이런 기본적인 모습을 보고, 역시 테러가 많이 일어나는 국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7월 5일 Local Time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오늘 일하는 중에 일라가 나에게 와서 제이가 이제 곧 떠나니 내가 디시워셔(식기, 도구 세척)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 디시워셔일을 불평 않고 묵묵히 일만한다는 동양인들만 시킨다고 들었다. 이런 동양인에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이 싫어서 일라에게 일을 왜 이렇게 맡기는지 물어보았더니 요키에게 상담해보라고 했다.

그리하여 이 다이닝룸의 보스 격인 요키에게 왜 이 일을 다른 이가 아닌 내가해야하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하지만 요키는 단지 ‘이건 너의 결정이 아니고, 나의결정이니 그냥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이 결정을 그냥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라고 말을 드렸다.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일라가 와서 내가 제기한 의견에 의해 디시워셔일은 돌아가면서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고 요키가 말했다고 했다. 나는 내 생각을 표현해서 존중되었다는 것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여기 오기 전에, 키부츠 코리아 사무실에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어디를 가든지 당당하게 자기생각을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동양 사람들이 묵묵히 일을 하는 것은 큰 경쟁력이자, 좋은 습관이긴 하지만 때로는 자기생각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왜 그런 것인가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7월 6일 Local Time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이 요트바타 키부츠에 있는 재미있는 두 곳이 있다. 맴버쉽 클럽과 프샤라가 그곳이다. 맴버쉽 클럽은 키부츠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커피, 티, 케이크, 빵 등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금요일에 저녁 샤밧때에 가장 붐비고, 다른 날에 오픈시각은 정확이 모르겠다. 우리 봉사자들도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곤 한다.

프샤라는 매주 수, 금요일 저녁에 오픈하는 일종의 클럽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음악은 이스라엘 음악이 대부분이여서 대중적인 분위기가 안 산다. 하지만 키부츠닉들은 엄청 좋아한다. 몇 번 가본 결과, 붐빌 때는 엄청 붐비다가, 아닐 때는 싹 빠진다. 오픈시각은 12시이고, 클로징 시각은 사람들의 수에 따라 갈린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때는 금방 닫고, 많을 때는 연장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샤라에선 가끔 특별한 이벤트도 열리는데 축구 경기나 벤드 공연이 대표적이다. 물론 미성년자는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고 사건 사고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경찰이 지키고 있었다.
 
7월 7일 Local Time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샤밧은 기독교에서 일상의 업무를 중지하고 안식하는 날. 보통 일요일을 안식일로 하고 있으나, 유대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하고 있다. 기독교도들이 일요일에 일을 쉬는 관습은 매우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성서에서 '여호와는 6일 동안에 걸쳐서 천지를 창조해 냈으며, 제7일은 그가 지난 6일 동안에 이룩한 일을 완전히 끝마치고 안식'한 것과 같이 일요일은 원래가 신의 안식, 즉 일을 쉬는 날인 것이다. 그래서 이 날은 신성한 날로서 기독교도들로 하여금 안식일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계율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회에서 이 일요일의 안식의 규율을 지켜 일요일에 경기가 시행되지 않은 것은 유명하다. 안식일은 이와 같이 신의 계율로서 지켜지고 있으나 체육의 입장에서 말하면 그것은 휴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하루에 노동과 수면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것과 같이 6일 동안 일하고 하루를 쉼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기독교도의 안식일에는 음식물을 만드는 것과 병자의 시중을 하거나 문병하는 것만이 허락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이것을 지킬 필요는 없지만 이안식의 정신을 받아들일 필요는 있다. 안식일을 충분한 여가의 날로 이용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하겠다.이곳에서는 샤밧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부터는 파티분위기이고, 그 다음날 오후까지는 휴식하는 휴양의 분위기가 감돈다. 토요일 식사가 제일 안 좋게 나온다.
 
7월 9일 Local Time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일을 마치고, 벙커에 가서 오랜만에 아빠와 대화를 했다. 아빠는 나에게 랜드마크포럼을 듣고 소감을 죽 말해주었다. 나는 아빠가 이렇게 생각을 바꾸신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기회는 단지 선택하면 된다는 것을 말해주었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다.
 
기회가 왔으니 잡고 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생각을 뒤집어서 그냥 단지 기회를 창조하고, 잡고 가면된다는 아주 심플한 생각이었다. 매우 흥미롭고, 뜨거웠다. 안 그래도 이스라엘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무작정 떠났던 여행에서 나의 부담을 덜어주신 그 한마디에 자신감이 붙었는데, 이번에는 용기와 추진력까지 얻었다.

7월 11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키부츠 요트바타에서 숙소는 8개가 있다. 그중에 내가 사는 곳은 2번 숙소이고, 5~8번 숙소는 집시라고 불린다. 1~4번이 가로로 붙어있고, 5~8번이 따로 옆에서 정사각형모양으로 지어져있다. 각 집마다 조금씩 구조가 다르다. 1~4번 숙소는 딱히 이름이 없고 5~8번 숙소는 집시빌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키부츠닉은 이곳 말고 나머지 곳에 나눠서 산다. 집은 이곳에서 산다고 한 사람에게 지급해준다고 한다. 물론, 일도 해야 한다. 몇몇 워커들은 이 요트바타에서 일하면서 숙소는 에일랏이나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봉사자들을 관리하는 오피스는 내가 사는 곳과, 집시 사이 뒤편에 위치한다. 가끔 숙소, 생활, 문제에 관한 것들을 상의하러 찾아간다. 예를 몇 가지 들자면 세제나 화장지가 떨어졌을 때 요청하면 받을 수 있고 화장실의 전구가 나갔다거나 에어컨이 고장 났을 경우에 찾아가면 해결해 준다.
 
7월 13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에일랏 공항은 무척 작다. 얼마나 작은가 하면, 내가 버스에서 내려서 쇼핑센터로 가고 있는 도중에 10~15M 바로 내 머리위로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하고 그 착륙장을 보면 2M옆에 비행기 꼬리가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공항은 난생 처음 봐서 무척 충격적 이였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공항이 있을 수 있냐면서 한탄했더니, 옆에 있던 한 친구가, 우리나라 공항은 이 공항보다도 더 작다면서 침울하게 있어서 미안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나에게는 처음 보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기도 하겠지만, 어떤 다른 이에게는 그게 신기하고 즐겁지만은 않은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7월 15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미즈넘은 키부츠 요트바타 바로 바깥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이 휴게소는 24시간이지만, 샤밧때에는 문을 닫는다. 가스나, 휘발유를 넣을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가능하며, 마켓도 있다.

하지만 보통 봉사자들이나 키부츠닉들은 키부츠 안 콜보를 주로 이용한다. 콜보가 가격이 더 저렴하고,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24시간인 미즈넘은 사람들이 급할 경우에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옆에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응급 클리닉도 있다고 한다. 키부츠 내의 클리닉은 오픈시간이 매우 짧고 불친절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미즈넘 옆의 클리닉을 이용하고 상황이 안 좋으면 병원에 가는 식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다.
 
요트바타 키부츠 내의 클리닉에서는 물을 많이 먹는 것이 만병통치약인 듯이 아픈 사람이 오면 편히 쉬고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해서 상황이 악화된 환자도 몇 명 보았는데 정말 무책임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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