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자 오지탐험가인 도용복회장 |
[부산=NSP통신] 김연화 기자 = 하지연 양은 이스라엘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부산 북구청에 근무하는 하상훈 선생의 딸로 원래는 한국해양대학교를 다니던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선생은 부산인재개발원에서 ‘음악이 있는 세계문화기행’이라는 나의 강의를 듣고 지연 양을 이스라엘 키부츠로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키부츠는 구성원들끼리 모여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생활공동체다.
19세기 말 유럽의 유대인들은 살던 곳으로 돌아가 나라를 되찾자는 시오니즘 운동을 벌이며 지금의 이스라엘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2천 년 동안 나라를 잃고 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들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다시 찾은 고향은 팔레스타인인이 정착해 있었다.
이 땅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나아가 황량한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해선 함께 힘을 모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키부츠다.
유대인들에겐 자신들의 터전인 사막을 개척하고,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일손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키부츠 발런티어로 참여하고 있다. |
여기에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되는데 이들을 ‘키부츠 발런티어Volunteer'라고 한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하여 황무지를 개간하는 일은 드물지만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인력들을 발런티어로 충원하고 있다.
참가자격은 만 18세에서 35세의 건강한 남녀는 누구나 가능하고 간단한 생활회화 능력만 있으면 된다.
봉사기간은 최소 2개월에서 6개월까지 가능한데 2개월이라는 시간은 키부츠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게 아니라 고정적인 노동력을 제공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 도착해서 3개월 입국비자를 받으며 1회에 한하여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봉사자는 하루 7~8시간 주 6일 일하며 매달 2~3일의 휴가도 얻을 수 있다.
키부츠에 따라 주 5일 봉사에 휴가를 주지 않는 곳도 있고 이스라엘의 유적지나 박물관을 무료로 방문하는 발런티어 트립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키부츠에서는 숙식을 제공하며 곳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 70~150달러 정도의 용돈도 지급한다.
수영장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시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키부츠에서는 수영장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봉사자는 키부츠에서 운영하는 과수원, 정원, 식물원, 농장, 목장, 양계장, 공장, 호텔, 유치원, 상점, 식당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데 한 곳에만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며칠, 몇 주 간격으로 옮겨가며 다양한 일을 할 수도 있다.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은 휴일이며 근로시간 외에는 모두 자유시간으로 외출도 가능하다.
키부츠 프로그램의 여러 장점 중 하나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씀씀이가 다르지만 공식적인 비용만을 놓고 볼 때 왕복 항공료만 있으면 된다.
노동을 제공하고 숙식과 용돈을 지급받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물론 인근 국가로의 배낭여행을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영어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세계 46개 국가의 젊은이들이 참가하다 보니 당연히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한국 키부츠센터에 신청할 때는 간단한 인터뷰 심사를 한다.
영어를 너무 모르면 공동체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적어도 자신의 의사표현 정도는 가능한 회화실력이 필요하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제2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가 가능하면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창시절 동안 영어를 공부해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데 키부츠에 머무는 동안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세계 각국의 친구를 사귀고 지구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지역적인 국경은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된 지금 젊은 시기에 만들어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아옹다옹 싸울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무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은 학업과정을 거치며 주변의 비슷한 또래와 수준의 학생들과만 비교를 하다보니 한국의 학생들은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꿈을 꾸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키부츠를 다녀온 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학생들은 영어는 조금 약하지만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성실성 책임감 그리고 한국인의 끈끈한 정 때문에 키부츠 내에서도 대우를 받는 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난 이래서 못해, 저래서 못해’라고 부정적인 생각만 가질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보고 앞날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를 했던 하지연 양은 키부츠에서 6개월을 보낸 후 40여 일 동안 배낭여행을 하고 다시 키부츠로 들어갔다.
그렇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소중한 경험들을 쌓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복학을 미루고 이스라엘의 명문 테크니온 공대에 입학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 학생으로는 최초로 테크니온 공대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세계 친구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
세계 130여 개국을 여행한 경제인, 도용복에게 전하는 감사글
“젊은이들이여, 실천하는 사람은 인생이 달라집니다!”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키부츠에서 20개국의 학생들과 친구로 사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과 생활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김용석
“존경하는 교수님, 젊은이들에게 키부츠에 가보라고 강조해주세요!” -하상훈
“세계무대를 누비는 글로벌 여성리더가 되세요!” -도용복
“키부츠에 와서 좋은 경험을 하고 인생의 변화를, 인식의 변화를 경험했으면....“ -하지연
“유대인 역사를 담고 있는 홀로코스트박물관을 방문,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신민기
“서러운 핍박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는 이스라엘인들을 보며 내 미래를 위한 ‘무언가’의 탐색에 몰두하겠습니다“ -조윤주
김연화 NSP통신 기자, yeonhwa0802@nspna.com
●모사브란
키부츠가 공산주의 경제 체제라면 모사브는 자본주의 경제 체재이다.
공산주의식 경제가 효율성이 저하되는 건 오늘날의 역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키부츠에 대한 욕구불만, 경제성 저하로 인한 부채 부담에 대해 이미 얘기했다.
키부츠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형성된 것이 모사브이다.
같은 경제적 목적을 지닌 60-90가구 정도의 구성원이 협동하여 자체적으로 일정지역을 운영하며 키부츠의 물물교환이나 자급자족식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진취적인 관리운영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협동조합이다.
오브딤과 시투피는 분배 형태상의 차이에 기원하여 시투피는 키부츠와 모사브를 절충한 형태이다.
450군데의 모사브 중 400군데는 모사브 오브딤이며 50여군데는 모사브 시투피이다.
모사브 회원은 전체 이스라엘 인구의 3.7%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어 밭에는 거둬들이지 못한 농작물이 썩고 있다.
6개월 단위로 고용되며 모사브 내에서 숙식하며 기간이 끝나면 곧장 출국해야 한다.
재계약 가능. 합법적 노동계약이므로 비자연장도 가능하고 정확한 임금 받을 수 있다.
일부 모사브는 식비지출이 커 중노동 후에도 남은 보수가 적다고 불평하는 곳도 발생.
·일당 약 70∼80 세켈( 기본8시간, 추가 2시간), 그러므로 한달 간 식대제하고 450∼550$ 정도 번다.
모사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10∼12 시간이다.
·대체로 제3국의 일꾼들이 많이 있다. 동남아의 태국인들과, 체코인들도...
·모사브마다 일의 난이도가 있지만 주로 대추나무 열매따기(이 가지가 종려나무가지로 찔리면 아프다),
과일채집, 비닐하우스 설치, 밭갈기...
·6개월이상 모사브 생활을 하신 김 중수큰 형님 왈, 한국의 노가다 보다 훨씬 힘들다고 하심.
·모사브출신과 키부츠출신은 현역과 방위의 관계라는 인식이 통설임.
-99년 수련회의 장기 자랑에서
모사브출신이 많은 조는 힘 쓰는 줄다리기시합 우승 이외엔 전멸하는 관록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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