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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자급자족
[노명철 스무살 여행기-7] 키부츠는 돈보다 평화를 누리는 곳
 
노명철 기사입력  2013/03/02 [07:15]

7월 16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다이닝 룸은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이다. 모든 키부츠닉과 봉사자들이 거의 여기서 식사를 한다. 아침, 점심, 저녁모두 뷔페식으로 나오며,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은 간소하게 나오고, 점심은 푸짐하게 나오고, 금요일 저녁도 샤밧이기 때문에 푸짐하게 나온다.

▲ 여행중 인상적이었던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오는 음식들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일정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침, 저녁은 유제품이 나오고 점심은 육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는데서 비롯되는데 이런 것이 민족 특유의 행동방식이고 이것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음식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유대 민족의 결속력을 강화시켜주는 요인 중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여기서 과일과, 야채를 씻고, 바닥, 테이블, 화장실을 청소하거나 닦고, 수저, 포크, 나이프 등 기물을 채운다. 그리고 가끔 요리를 나누어주기도 한다.
 
7월 17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키부츠 요트바타 내 수영장은 무척 시설이 좋다. 1M와 3M 다이빙대도 있고, 물의 최대깊이가 3M까지 된다. 그곳에 가서 한눈에 수영장을 본다면, 마치 파라다이스, 휴양지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덥고 쨍쨍한 햇볕아래 있다가, 시원한 물속으로 들어가면 무척 기분이 좋다.

다른 봉사자 친구들과 함께 발리볼을 하기도하고, 다이빙대에서 점프를 멋지게 하기도 한다. 1M높이의 점프대는 그럭저럭 안 무섭지만, 3M높이의 점프대는 무척 무섭다. 그리고 잘못 떨어지면 무척 아프기 때문에, 잘 떨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항상 수영장에는 안전요원이 자리하고 있고 수영장은 24시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문제는 별로 없다.
 
7월 18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점심시간에 일을 하고 있는데, 알로나가 새로운 봉사자들을 데려왔다. 알로나가 며칠 동안 안보였는데, 아픈 제이크를 텔아비브에서 돌보고, 새로운 봉사자들의 소식을 듣고, 데려온 모양이었다. 제이크는 아무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귀국해야한다고 했다.

5명이 새로 왔는데 4명이 한국인이고, 1명은 호주에서 왔다. 한국에서 온 4명중 2명은 남자, 2명은 여자였다. 호주에서 온 여자는 이미 5개월 동안 이스라엘에서 생활했다고 했다. 그리고 약 3개월 동안 이 키부츠에서 생활한다고 했다. 벌써 키부츠에 한국인이 7명이나 되서 무척 넘친다. 한국인이 왔다는 상태에서 나의 생각은 ‘나쁘지 않다’이다. 한국인이 오던, 안 오던 영어를 활용하는 것은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로 온 한국인과, 호주인, 여행을 끝마치고 온 콜롬비아 친구들과 함께 저녁에 즐겁게 파티를 했다.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게임도 하니 무척 재미있었다. 아직도 나는,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이렇게 즐겁게 함께 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7월 19일 - 키부츠 요트바타 인터넷벙커에서

새로 온 한국인 누나가 카우치서핑에 대해서 설명해주어서 조사해보았다. 카우치서핑은 보스턴의 케이지 펜튼이라는 남자가 아이슬랜드로 여행을 가기 전에, 좀 더 싼 여행을 위해서 1500명의 아이슬란드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자기를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냈는데, 50여 통의 재워줄 수 있다는 답장을 받게 됨으로써 시작되었다. 보스턴으로 돌아온 케이지 펜튼은 카우치서핑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라는 비영리 사이트이다. 한마디로 무료로 숙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 숙소를 제공해줌으로써 여행자가 얻는 이득은 무료로 숙소를 제공받기 때문에 여행경비가 줄어들고, 숙소 제공자는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만남으로 여행자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7월 20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매주 금요일은 프샤라가 오픈하는 날이다. 하지만 오늘은 프샤라가 오픈하지 않는다. 이유를 듣자면, 오늘 에일랏으로 많은 키부츠닉들이 놀러가고 프샤라 관리자가 오픈하기를 꺼려서 이다. 그래서 우리 봉사자들은 인터넷 벙커에서 놀 준비를 했다.

인터넷 벙커에 스피커와 노트북을 비치해두고 음악을 틀고 놀았다. 프샤라가 물론 더욱 더 흥이 나지만, 조그만 인터넷 벙커에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프샤라의 음악이 좋지 않은 것도 한몫 한 것 같았다. 인터넷 벙커에서 놀다가, 위로 올라가서 담소를 나누고 독일 게임을 하기도 했다.
 
7월 21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어제 밤에 수영장에 간 봉사자 중, 줄리안이 새끼발가락이 다쳐서 왔다. 병원을 가봐야지 알지만, 보기에 새끼발가락 전체가 멍처럼 파랗게 들어있었다. 오늘, 내일 중으로 병원에 간다고 했다. 클리닉이 제대로 된 검사조차 못하기 때문에 급한 상황일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들여 따로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씁쓸했다.
 
7월 22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내가 이 키부츠에 온지도 1달이 넘었다. 10일 일하면(주말 제외) 하루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곧 최대 연속 휴가 사용가능 일인 3일 연속 휴가를 쓸 계획을 하고 있다. 이번 주는 다이닝룸에 한 파트라고 할 수 있는 디시워셔에서 일하고 있는 아키가 휴가를 쓰기 때문에 다음 주에 쓰기로 하고 알로나(봉사자 리더)와 일라(다이닝룸 보스)에게 말을 했더니 요키(다이닝룸 빅 보스)와 치노(보안 책임자)에게 말 하라고 했다.

하지만 요키는 다음 주 월요일에 온다고 하고, 치노는 찾을 수 없어서 다음에 말 해야겠다. 지금 이미 약 2주 전에 계획하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겹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직접 이렇게 휴가를 받아서 계획해 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미있었다. 이런 휴가나 여행계획들을 수립 및 계획하면서 내가 부족했던 것들을 많이 보충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무척 좋다.
 
7월 23일 - 키부츠 요트바타 숙소에서

아키와 이집트 여행 계획을 수립했다. 하루하루 낭비하지 않도록 시간을 짜느라 무척 고생했다. 어디까지 확약을 해야 하고, 어디부터 때에 따라서 갈리는지 상의도 했다. 일단 짠 이집트 여행계획은 무척 이상적이게 짰다. 그리고 만약 너무 피곤하고 일정이 부담된다고 싶으면, 과감하게 일정 하나를 빼더라도 원활하게 진행이 가능하도록 시간을 적절이 맞추었다. 이집트가 작지 않기에 이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나는 엑셀을 이용하여 일정을 구체적으로 짰고, 아키는 이집트 여행책자로 갈 곳을 고르고 버스 이용가능 시간, 목적지 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조사하면서 계획을 수립했다. 수립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루트를 고려하면서 실랑이를 벌였지만 그것이 또 한 재미였다.

처음 하는 외국인과의 동반여행이여서 매우 설랬다. 그리고 첫 번째로 외국인과 같이 여행계획을 짜서 무척 흥미롭고 보람 있었다. 과연 이 계획대로 진행이 될지 무척 기대된다.
 
7월 25일 - 텔 아비브 한인 교회 숙소에서

오늘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수영장 파티가 있다. 키부츠에 오고 처음 맞이하는 수영장 파티여서 무척 기대되는 마음으로 저녁밥을 먹지 않고(수영장 파티에서 저녁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수영장으로 파티를 하러 갔다. 수영장으로 가는 도중 바글바글한 봉사자들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내가 너무 행복했다.

수영장에 모두모여서 치노와 알로나, 마티가 자기소개를 하고, 준비된 빵, 소시지, 과자, 음료를 먹고 다 같이 풀에서 놀았다. 나는 다이빙대로 올라가서 들어갔는데, 입수를 잘못해서 등 쪽으로 떨어져 무척 아팠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게임도 했는데, 다 함께 물속에 잠수를 해서 손을 잡고 올라와서 원을 만드는 게임이었다.
 
원을 만드는데, 원이 두 개로 나눠지기도 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무리 풀려 고해도 풀리지 않기도 했다. 나는 끝나서 수건으로 물을 닦고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세 명의 친구가 다이빙대 위로 올라가서 뛰어내리면서, 바지를 벗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척 재미있는 풀 파티였다.
 
7월 26일 - 텔 아비브에서 요트바타로 가는 버스 안에서

키부츠의 시스템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 키부츠는 이스라엘 전통 공동생활 집단으로서, 이스라엘 유대인 이주민족들이 터전을 잡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위해서 서로 결집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마치 조그마한 사회주의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 키부츠의 시작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스라엘의 한 부분의 문화를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키부츠는 이스라엘 전역에 분포해있고, 조그마한 키부츠부터, 500~1000명도 넘게 사는 큰 키부츠까지 수용인원, 크기, 하는 일등이 정말 다양하다.

심지어 내가 들어본 한 키부츠는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봉사자들이 일한다고 했다. 아무튼 그런 키부츠들을 결집하는 키부츠 본부가 있고, 이스라엘 전 지역에 있는 각각의 다른 키부츠들이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각의 다른 키부츠들마다의 총 관리 책임자와, 부분 파트마다의 관리 책임자가 있고 일을 배정하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급자족한다는 느낌으로 살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표면적으로 본 우리 키부츠는 주유소 레스토랑인 미즈넘, 요트바타 키부츠 내에 있는 다이닝룸, 런드리 룸, 콜보, 정원사, 대추 야자를 따는 데이츠, 바깥에서 필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것 말고도 키부츠 오피스, 키부츠닉, 키부츠 봉사자 관리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곳이 우리 봉사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 일을 하고 있는 곳마다의 빅 보스 관리자가 있고, 봉사자와 키부츠닉들을 교육, 세세하게 지시하는 리더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봉사자들과 키부츠닉들이다. 키부츠닉은 특별한 게 아니고, 단지 키부츠 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봉사자들도 물론 키부츠 내에서 생활하기는 하지만, 1~6개월만 머무는 게 보통이고,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는 게 키부츠닉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큰 키부츠(우리 키부츠도 큰 키부츠이다)는 그 안에 탁아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있다. 그리고 어린이부터 고등학생까지 키부츠에서 사람들이 협동하고, 하는 일들을 의무적으로 도와주는 시간이나 숙제들도 있다. 한번은 내가 다이닝 룸에서 일하고 있는데, 꼬마 아이들 10명이 와서 테이블을 닦고 바닥을 쓰는 것을 도와주고, 중~고등학생은 방학 때 의무적으로 며칠 일을 돕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는 상상할 수도 없게 달랐다.

키부츠에서 일을 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은 숙소, 음식, 물, 전기등 모든 편의 시설물(몇몇 시설물 제외)하고 무료로 제공을 받고 월급도 받는다. 하지만 월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 키부츠의 분위기는 돈을 벌려고 온 것보다, 이 평화로움과 일상을 즐기고, 사랑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리고 좋은 것 같다.
 
7월 27일 - 텔 아비브에서 요트바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일을 마치고 텔 아비브에 있는 한인 교회로 가기위해 2시 25분에 오는 버스를 잡기위해 빠르게 준비하고 뛰어서 버스를 잡았다. 버스를 타서 편도로 티켓을 끊는다면, 78세겔이 들지만 왕복 티켓으로 끊어달라고 해서, 133세켈로 끊을 수 있었다. 한화로 거의 5000원정도가 절약되는 셈이었다.

그렇게 티켓을 끊고 버스를 타고 4시간이 걸려 텔 아비브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아파트까지 걸어서 가야했는데,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겨우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한국말과 바비큐 고기냄새가 들리고 나는데, 마치 한국에 온 듯 한 기분이었다. 한국인은 요트바타에서 같이 온 데니 형과 제이크 형, 나를 포함해서 16명의 각 이스라엘 키부츠 지역의 봉사자들과, 한명의 여행자가 있었는데 이렇게 모인 건 무척 많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숙소에 짐을 두고, 나가서 바비큐파티를 했다. 숯 구이 판에 러시아 마켓에서 사온 돼지고기를 구워서 쌈장을 찍어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밥도 한국 밥솥으로 재대로 지어서 정말 맛있는 밥이었다. 그렇게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기본 베이스가 교회를 위해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끝쯤에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도 했다.
 
7월 29일 - 키부츠 요트바타 집시에서

아침에 발암(이스라엘 북쪽 끝에 있는 유명한 키부츠)에서 방문한 여자 두 분은 미즈넘에서 대기하다가, 허락을 받고 요트바타 키부츠 방문을 허락받았다. 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몰랐는데, 제이크형은 일이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제이크형과 같이 이 키부츠에서 가장 매력이 있는 수영장에서 같이 수영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왔다. 아침과 저녁은 발암 키부츠 보다 잘 나오지만, 점심은 무려 돼지고기가 나온다고 해서 무척 부러웠다.

저녁때까지 키부츠를 돌아보고, 수영장에도 한 번 더 갔다 오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미즈넘에서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저녁 버스를 타고 갔다. 다른 키부츠들은 방문 시스템이 편하게 당일에 말해도 허가를 해주는데, 이 요트바타 키부츠는 하루 전도 아니고, 이틀 전도 아니고, 최소 3일전에 방문통보를 주어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도 따로 집을 마련해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어떻게 해서든 키부츠 벌룬티어의 방을 이용해서 잠자리를 만들어주어야만 가능해서 많이 불편했다.

나 또한 다음에 다른 키부츠들도 방문해볼 생각이다. 다른 키부츠들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위험한 가자지구 근처 키부츠부터, 밤에는 무려 쌀쌀해서 춥다는 발암 키부츠까지 다양한 키부츠에 한국인 벌룬티어가 살고 있기 때문에 방문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키부츠의 변신…제조업으로 영역 확대
농업을 뛰어넘어
기사입력 2010.06.08 20:59:58

 
   
 

이스라엘 농업 발전의 기반이 돼 온 협동농장 `키부츠`가 변신하고 있다. 농업을 벗어나 제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이스라엘 최대 키부츠인 난단자인.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사이 중간 로드시에 위치한 난단자인 키부츠는 70여 년 동안 오렌지 등 과일을 주로 재배했지만 지금은 농업용수 파이프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난단자인 키부츠 아시아 담당 마케팅 책임자 엘리야후 람 씨는 "우리는 1930년 이 키부츠를 만들고 나서 2003년까지 오렌지 재배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농업에 매달려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 7년 전부터 농업용수 파이프만을 생산해 왔다"고 말했다. 사업 변경은 난단자인 키부츠에 연 매출 1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안겨 주었다.

키부츠는 사업영역은 물론 운영 방식 면에서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키부츠는 구성원이 공동 경작하면서 이윤도 똑같이 나눠 가졌지만 지금은 직급이나 역할에 따라 월급에 차등을 두는 등 현대적 요소가 가미됐다.

람 씨는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기 시작한 유대인들은 우선 황무지를 개간해 경작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키부츠 같은 협동농장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키부츠가 예전처럼 사회주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아무도 키부츠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엔 300여 개의 키부츠가 있으며 이곳 회원은 전체 인구의 약 2%를 차지한다. 키부츠보다 개인적 이익 추구 성향이 짙은 또 다른 협동농장 형태인 `모사브(전체 인구의 약 2%)`도 키부츠와 같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키부츠나 모사브는 이스라엘 농산물의 80% 이상을 생산해 여전히 이스라엘 농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로드(이스라엘) =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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