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만 새 얼굴…세대 교체 미미
더불어민주당이 전북 10개 선거구에 나가는 본선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공천 결과 전반적으로 인물교체는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정치신인이 기성 정치권의 벽을 넘긴 힘들었다.
10개 선거구 가운데 6곳은 전·현직 의원이다. 특히 이들 6곳 가운데 4곳은 본선에서 전·현직 의원들 사이에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나머지 선거구 4곳도 기득권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두 곳의 후보는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었던 인사이며, 두 곳은 정치신인을 배출했다. 다만 정치신인들도 공직은퇴를 1년가량 앞두고 출마한 이른바 ‘늦깎이 신인’이다. 민주당이 쇄신을 염두하고 준비한 ‘시스템 공천’이 오히려 정치적 기득권을 지닌 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자 현황
전주갑·을·병의 김윤덕·이상직·김성주 후보는 19대, 익산을 한병도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남원임실순창 이강래 후보는 3선 의원(16대·17대·18대)출신이다. 완주무주진안장수의 안호영 후보는 현직 의원이다.
군산과 김제부안은 기성 정치인, 익산과 정읍고창은 정치 신인이 등장했다. 군산은 신영대, 익산갑은 김수흥, 김제부안은 이원택, 정읍고창은 윤준병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기득권 강세
민주당 후보로 새로운 이름이 나오기 어려웠던 이유로 권리당원 50%, 일반유권자 50%의 시스템 공천이 꼽힌다. 정치신인이 가산점을 받았다 하더라도 전·현직 의원들이 오랫동안 닦아놓은 표심과 확보한 권리당원 수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기득권 프리미엄’을 봤다.
경선이 치러진 지역구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주갑·을, 익산을, 완주무주진안장수는 전·현직의원들이 권리당원과 일반유권자 득표율에서 10~ 30%가량 정치 신인 및 상대후보들과 격차를 벌리고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원임실순창에서는 권리당원에서 이강래 후보가 4%가량, 일반유권자는 박희승 후보가 2%가량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과 김제부안도 기득권 강세 현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단수후보인 군산 신영대 후보는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하고 19대·20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다. 3선 의원 출신인 김춘진 후보가 컷오프 된 뒤 후보로 낙점된 김제부안 이원택 후보도 청와대 행정관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전주시의원 등을 지냈는데, 송하진 지사의 후광이 컸다는 후문이다.
정치신인이 등장한 지역 2곳은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다. 3선인 이춘석 의원을 꺾은 익산갑 김수흥 후보는 국회 사무차장(차관급) 출신이다. 정읍고창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윤준병 후보도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특히 윤 후보는 정치권 입문도 사실상 당 지도부 영입요청에 의해서 이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윤 후보를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추천했고, 지도부는 윤 후보를 만나본 뒤 바로 영입했다는 전언이다.
인물교체 미미
전북의 경우 인물 교체폭은 매우 미미한 편이었다. 특히 낙선자가 기득권과 조직을 바탕‘으로 재도전했으며, 본선 진출 후보로 확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신인이 기득권에 밀린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 때문에 ‘신선한 후보가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당 내부에서 의정경험이 있는 인물에게 다시 기회를 주거나 중진의원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신인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전북은 18대 총선 이후부터 현역 의원들의 50~70%가 교체되면서 중앙정치권에서 영향력 있는 거물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