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 환경연구원이 전국 각 지역의 토양과 수질, 대기 중의 다이옥신 잔류 실태 조사 결과 발표는 소리 없이 찾아온 환경에이즈 다이옥신에 대해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님이 밝혀진 것이다.
더구나, 논 밭, 공장지대를 포함한 전국 35개 토양 측정지점 중 다이옥신 농도는 전국평균의 2.4배이며 김교수가 측정한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전국 평균보다 2.8배나 높은 결과 보이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 하겠다.
그동안 우리 지역은 녹지가 많아 홍수피해도 적다는 것과 공장이 적어 타 지역에 비하면 환경오염도 비교적 적었던 현실에 비하면 금번 다이옥신 파동으로 인해 우리 지역의 미래문제인 환경사안에 대해 미리 대처하지 못한 자괴심에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번 유럽에서 수입된 육류의 다이옥신 파동은 진원지인 벨기에 축산업에 최대 위기를 겪었으며, 중세기의 흑사병에 비유될 정도로 전유럽의 문제로까지 비화되어 인류가 다이옥신 등과 같은 독극물의 오염에 무방비 상태임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일본의 경우 세계 쓰레기 소각로의 70%가 일본에 있어, 소각 시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소각정책이 지방자치단체마다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저감대책이나 시설 등이 연구 발표되고 있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폐유기염소화합물이나 폐유, 소각병원의 의료폐기소각시설, 금속제작소 등도 다이옥신 발생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홍합을 지표시료로 한 해양오염의 조사 결과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인구밀집도시일수록 홍합이나 어폐류 체내에 다이옥신류가 축적되어 있는 이유는, 소각과정에서 생성된 다이옥신류가 대기와 하천을 거쳐 해안으로 해수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 전쟁 시 고엽제 살포사건은 이미 그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기형아 출산이나 암 발병, 지능저하, 생식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금번 우리지역의 다이옥신 파동은 대기와 토양에서만 수치상 소자결과만 나왔으나 그 중요성은 대기와 토양이 오염된다면 이는 오염 도미노 현상에 의한 인체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모든 먹거리를 땅으로부터 얻고 있어 토양 중에 분해되지 않고 있는 다이옥신이나 중금속, 석유류, 농약류는 오랫동안 잔류하는 물질로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도심에 아스팔트 아래나 주유소 부근, 지난 번 미군기지 오염사례 등과 같은 토양이 죽어가고 있는 지역은 다시금 토양을 복원하고 공기나 오수가 침투될 수 있도록 하는 녹지공간의 확대는 바로 인간을 살리기 위한 복원임을 알아야 하겠다.
농업도 대규모의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농의 경우 비료나 농약에 의한 토양오염이 심각한 지경이다. 정부의 환경농업정책이나 농업인의 환경농업 확대 의지를 고취시켜, 세계시장 개방 후의 농업정책에 관한 새로운 발상전환이 있어야 하겠다.
전주시의 다이옥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환경보전협의회 운영은 신속한 운용체계 구축이라 하겠다. 더구나 시민환경단체, 전문가, 행정은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분담을 통하여 예산, 계획수립은 행정에서 대기, 소각, 폐기물, 토양 등은 전문가 그룹이 시민참여나 홍보 등은 시민단체가 맡고 있어 그 운영에 기대를 걸어본다.
더구나 다이옥신 측정 시 마다 비용이 상당하여 지역의 전문연구소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검토해야 함과 동시에 관계기관이 장기적 환경기본정책에 대한 계획을 준비해야 하겠다.
/ 김택천 (푸른온고을 21 기획홍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