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9명이 식량부족으로 인해 배를 굶주리며 살아야 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이 나왔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성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 적응력이 가장 낮은 열대지역의 가난한 국가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 등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인도 등지의 농부들이 내열성 작물로 전환해 재배하며 식량 위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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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9명이 식량부족으로 인해 배를 굶주리며 살아야 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진 현실은 SF 영화에서 종종 등장해 왔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미국 SF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2014) 역시 식량위기로 옥수수 밭만 즐비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파리 과학인문대학교(PSL) 연구진은 기후 및 작물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 두 가지를 만들고, 여기에 2100년의 전 세계 인구분포 데이터를 대입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최악으로 진행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식량이 부족한 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후상태가 양호하고 식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3%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농업 생산성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생산성 감소는 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업의 경우 타격이 더 크다. 역시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2100년에는 어업 생산성이 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경우 어업 생산성 감소는 10% 정도 수준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성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 적응력이 가장 낮은 열대지역의 가난한 국가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 등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인도 등지의 농부들이 내열성 작물로 전환해 재배하며 식량 위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8월,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극심하게 발생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식량 공급 불안정으로 2050년에는 주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류가 조속히 토지 사용 및 식량 생산 방식을 바꾸고 육류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농장에 나무를 심는 혼농임업을 확산시키고 토질 관리를 개선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토지 생산성도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세계가 기후 변화의 상황을 되돌릴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빙하가 녹는 정도가 심해지는 등 멈추기 어려운 현상들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어서 인류 문명에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수석 연구자인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서로 연결된 티핑 포인트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 기후 체계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거나 매우 가까이 온 상태"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다른 연구자들도 “우리는 이미 지구의 기후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녹아내린 북극 해빙은 더 많은 햇볕을 흡수하는 어두운 바다를 떠다니면서 열을 증폭시킨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 등이 더 잘 녹는다는 것이다. 한 가지 현상이 다른 현상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선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양이 지질학적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인 만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티핑 포인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났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학자들 역시 당장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신기림 기자 입력 2019.11.28. 13:39
아시아가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10년동안 8000억달러(약 944조원)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28일 CNBC에 따르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라보방크, 테마섹이 내놓은 이번 공동 보고서는 "이러한 수준의 식량 지출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업계는 수요를 좇지 못하면서 (막대한) 아시아 인구를 위한 식량의 품질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시아가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10년동안 8000억달러(약 944조원)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아시아 인구는 계속 늘어나면서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나온 '아시아 식량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가 식량에 쓰는 지출이 올해 4조달러에서 2030년 8조달러가 넘어 거의 10년동안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CNBC에 따르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라보방크, 테마섹이 내놓은 이번 공동 보고서는 "이러한 수준의 식량 지출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업계는 수요를 좇지 못하면서 (막대한) 아시아 인구를 위한 식량의 품질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스스로를 먹여 살릴 수 없다"며 "미국, 유럽, 아프리카로부터 막대한 공급 체인에서 나오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가 기본적인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식량 자급률이 현저히 낮다는 얘기다.
PwC의 리처드 스키너 아시아태평양 거래 전략 본부장은 "식량은 민감한 주제이며 역사 속에서 많은 전쟁과 내전은 식량 때문에 일어났다"며 "우리 기술과 식량을 외부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아시아에서 식품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식량 공급 체인에 문제가 더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극단적 기상현상으로 농작물 생산이 줄고 농업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서 인구 한 명당 경작할 수 있는 토지가 오는 2030년이면 5%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10여년 후에 아시아 인구는 약 2억5000만명 늘어나 현재 세계 4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가 새로 나오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하지만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 농업계에 기술과 혁신을 통한 8000억달러 투자 기회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스키너 본부장은 강조했다.
테마섹의 안주 마헤수아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회는 역시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스마트 자동기술을 사용하는 농가들이 이미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례로 중국 선전에 기반한 DJI는 살충제와 비료를 살포하는 농업용 드론을 제작하는데 이 기업이 2018년 전 세계 민간 드론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선전, 베이징 등 중국 도시들이 농업 혁신의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러한 중국 도시들은 농식품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지원이 많으며 인력풀의 경쟁력도 높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식량 혁신과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