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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거물급 회사들도 속속 참여

도시와 혁신/스마트시티의 조건들

by 소나무맨 2018. 5. 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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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거물급 회사들도 속속 참여

 

신우재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스마트시티기획부 선임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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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M=신우재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스마트시티기획부 선임] 최근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8에선 4차산업혁명과 신도시 건설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CES 2018에서 보여진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혁명 등 미래 산업과 도시 건설에 대한 논의 보다는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폰,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을 스마트폰에서 해방시킨 알렉사(Alexa) 등의 기술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는 혁신에 집중됐다.

      급격한 혁신 보다는 곧 출시될 제품과 기술들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직접 보여주면서, 기술이 인간을 위해서 그리고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아가는 도시에서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다음 세대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라 곧 다가올 우리의 삶이었으며,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현재 스마트시티의 모습이었다.

      IoT와 결합된 블록체인,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모든 사물이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돼 생성하는 대량의 정보, 그리고 그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 등을 우리의 삶과 도시에 어떻게 적용해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기조연설 및 컨퍼런스 등과 관련 기업 상품 및 서비스 시연이 이어졌다. 스마트시티 관련해 4차산업혁명과 도시 건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 추진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지난 유시티(U-City)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CES 2018에서 보여진 것처럼 삶의 혁신을 위한 기술을 활용 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한국의 스마트시티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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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열린 이번 CES에서 스마트 기술이 인간을 위해 도시에서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됐다. 기술 중심의 접근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인텔 발표에 담긴 메시지 주목

      이번 CES는 미래 데이터가 가져오는 미래 혁신과 관련한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그의 기조연설은 앞서 발생한 CPU 보안 이슈 이후 첫 공식행사로도 주목을 받았다. 크르자니크 CEO는 기조연설에서 CPU 관련 얘기보다는 인텔 기술이 적용돼 나타나는 결과물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사람의 손가락 변화까지 인식하는 기술로 악기 없이 연주되고 이 음악을 AI가 인지·분석·이해하여 사람과 함께 협주하고, 혼자 연주도 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동작 인식과 AI 기술이 우리 생활에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가상현실(VR)도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최근 몇 년 동안 VR관련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는데 이번 CES에선 인텔이 왜 VR을 강조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인텔은 ‘몰입형 미디어(Immersive Media)’ 개념을 사용자가 스포츠 경기장에서 직접 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경기장에 수 십 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3차원으로 경기장을 담아내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는 정지된 화면을 돌아가며 볼 수 있는 것부터, 경기를 뛰는 선수의 시선으로 경기장을 볼 수 있는 장면까지 2차원 픽셀을 3차원으로 확장한 복셀(Voxel) 개념을 활용한 미디어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촬영 기법은 분당 3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미식축구

      1경기가 미국 국립도서관이 보유한 것보다 많은 정보를 생성하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선 대용량 데이터 처리기술이 필수다. 인텔은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자사 기술이 제공하는 VR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주요 경기를 포함한 30개 이벤트에 새로운 촬영 기술을 적용해 곧 출시되는 NBC스포츠 VR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텔은 자사 CPU가 적용된 포드 자율주행차, 사람이 탑승 가능한 자율주행드론인 벨로콥터(Velocopter), GPS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좌표를 따라 움직이는 드론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결과물을 기조연설장 현장에서 직접 시연했다. 새로운 유형의 뉴로모픽 컴퓨팅 프로토타입 칩인 로이히(Loihi)와 양자컴퓨터 시스템 개발을 위한 49큐빗 퀀텀 컴퓨팅 테스트 칩도 공개했다.

      그러나 인텔 CEO의 기조연설에서 주인공은 뉴로모픽 컴퓨팅,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CPU 기술이 아니었다. 기존에 주목받은 VR,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등의 기술들을 통해 곧 실현될 서비스가 스마트시티에서 살아갈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현실로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인텔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문제는 자사 인공지능과 데이터 처리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동성 혁신과 도시에서의 삶

      CES 2018의 시작을 인텔이 열었다면, 포드는 이동성(교통)의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에 대해 언급했다. 기존에도 도시의 혁신적인 변화는 이동성의 혁신과 밀접하게 관련됐다. 사람과 물자가 수평적으로 이동하는데 따른 한계를 넓혀준 자가용, 버스, 기차와 같은 이동수단, 수직적 이동의 한계를 넓혀준 엘리베이터 등 이동성 혁신은 지금의 거대 도시들이 생겨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포드에서 발표한 내용도 곧 다가올 모습에 대해 보여주는 CES 2018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인텔은 기조연설을 통해 간단하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 명확하지 않은 이동수단과 관련한 기술 혁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곧 현실에 적용될 자율주행차량이 가져올 변화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포드는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물건을 배달해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 변화하는 차량 공유 개념, 다양한 개체와의 정보 공유(V2X)와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등 새롭게 시작한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IT기업의 스마트시티 전략 구체화

      CES 2018에서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가장 먼저 발표한 기업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사이드워크랩스(Sidewalk Labs)’다. 사이드워크랩스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기 전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 교통, 자가용, 자전거, 도보 등 사람들이 이동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의 비율과 방향 등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측정돼 의사결정 과정에 그때그때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 지원 아래 사이드워크랩스가 캐나다에서 플랫폼과 참여 위주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 지원 아래 사이드워크랩스가 캐나다에서 플랫폼과 참여 위주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도시 구조를 인프라, 공공부지, 이동 인프라, 건물 등 물질적인 레이어와 커뮤니티 등 디지털 레이어로 구분하고, 다양한 레이어가 연계되는 플랫폼으로서 도시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사이드워크랩스가 추진하는 야심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사이드워크랩스가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부 토론토시의 황폐화된 항만 지역에 IoT, 인공지능,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스마트도시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다니는 도로, 다양한 도시 인프라를 한 곳에 모으고 로봇이 화물과 쓰레기를 수송하는 지하 터널, 모든 사물에 부착된 센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신호등, 소음과 미세먼지, 환경 상태를 측정하는 쓰레기통, 비용이 저렴한 모듈러 건축 등 다양한 측면의 기술을 적용한 도시 모습을 그림을 통해 보여줬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개발 지역 전체에 바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키사이드(Quasyide) 지역에서 파일럿 테스트와 데모시연을 먼저 할 것이라고 한다. 도시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된 센서와 서비스 등이 현실에서 쓰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후 동부 워터프론트(The Eastern Waterfront) 전체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라스베이거스 등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여러 도시에서 적용하는 방법으로 리빙랩, 혁신지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스마트시티가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기술 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교통, 주택, 환경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설명하고 미래 생활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사람을 가장 먼저 배치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국내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상상할 수 있도록 사람을 중심으로 명확하게 표현해 제시하는 접근법은 국내에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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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관계사인  사이드워크랩스가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강조하는 것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었다. 도시 문제가 그때 그때 측정돼 의사 결정에 바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스마트시티 산업 생태계

      CES 2018에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인텔은 반도체 기업에서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 포드는 자동차 제조에서 차량공유, 배송 등 서비스 사업에 초점을 맞춘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자동차 부품과 공구 등으로 유명한 보쉬는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작동 명령어인 Hey Google을 홍보문구로 내세운데 이어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가전 회사들과의 끈끈한 동맹도 과시했다.

      삼성전자도 자체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인 빅스비를 통해 ‘원삼성’을 구현하는 개념의 전시장을 꾸렸다. 혼다는 새로운 이동성을 제공하는 로봇과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고 자신의 기분을 표정으로 나타내는 로봇을 소개했다. 기업들의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5G 등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데 중요하다고 언급되는 기술들에 기반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업들 간 협력 확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경쟁 등 스마트시티를 주도할 새로운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CES 2018을 통해서도 두드러졌고 한국 정부와 중소기업들에게도 주는 의미도 크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국내서도 스마트시티는 이제 건설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시티 건설을 주도하는 공공과 민간 건설사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5G,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 관련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 분야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지능형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공공서비스의 수요자인 시민에게 궁극적으로 개인화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할 것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8호(2018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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