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녹지 있으면 신생아 아토피 피부염 위험 준다

2018. 4. 17. 10:54숲에 관하여/숲, 평화, 생명, 종교



집 근처에 녹지 있으면 신생아 아토피 피부염 위험 준다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27일 오후 시민들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 내 창원 편백 치유의 숲(31일 개장)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27일 오후 시민들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 내 창원 편백 치유의 숲(31일 개장)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신 초기에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에 노출되면 태어난 아기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커지지만, 집 근처에 숲이 있으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녹지 공간이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녹지공간과 임신부·유아의 미세먼지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교실 하은희 교수팀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녹지 공간이 풍부한 곳에 사는 산모가 출산한 유아는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밝혔다.
 
하 교수팀이 2006~2010년 사이 659명의 산모와 아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신 초기(0~12주)에 미세먼지 노출량이 ㎥당 1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상승할 때마다 출생 후 6개월 된 아기에게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22%나 늘었다.
아토피 소년 [중앙포토]

아토피 소년 [중앙포토]

또, 임신 초기 이산화질소(NO2) 노출량이 10ppb(1억분의 1)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은 35% 높아졌다.
 
하지만 근처에 녹지공간이 있을 때는 아토피 피부염 발생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집에서 200m 떨어진 곳에 21㎡ 이하의 녹지공간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58% 증가했다.
 
반면, 녹지공간 면적이 64㎡ 이상일 때에는 미세먼지가 10㎍/㎥ 증가해도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상승하지 않았다.
홍릉 숲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홍릉 숲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하 교수는 "이 논문은 미세먼지가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녹지가 감소시켜준다는 것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녹지가 공기 중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주변 온도를 낮춤으로써 미세먼지가 아토피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신 초기 임신부들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숲과 공원 같은 녹지 공간에 대한 접근을 확대함으로써 신생아의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su@joongang.co.kr  


=========================================================================================================

녹지공간 많을수록 신생아 아토피 걸릴 위험 줄어든다

  • 신숙희 기자

▲임신부 이미지ⓒ픽사베이

[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임신부가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출산한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집 주변에 녹지공간이 풍부하면 이런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교실 하은희 교수팀은 2006~2010년 동안 산모 659명을 대상으로 '임신중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6개월 미만 유아의 아토피 발생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산모의 임신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노출량은 53.60㎍/㎥로, 이는 PM10의 농도 등급 기준으로 보통(31∼80) 수준이다.

조사결과 미세먼지의 위해성은 임신초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신 초기에 급속히 발달하는 태아의 피부구조가 대기오염물질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임신 12주 미만의 임신초기에 미세먼지 노출량이 1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씩 증가할 때마다 출산 후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도 22% 높아졌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표적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가 아이의 아토피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노출량이 10ppb씩 증가할 때마다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위험도 35% 올라갔다.

반면 임신부의 주거지 200미터 이내에 녹지공간이 풍부할 경우 미세먼지·이산화질소 노출량이 증가해도,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위험이 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녹지공간의 공기정화 기능이 대기오염물질의 위해성을 막아주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아의 아토피 피부염 예방을 위해 연구팀은 임신 초기 여성들에게 ▲숲·공원 등의 녹지공간의 접근을 높일 것 ▲교통 관련 대기오염 노출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숙희 기자  greenline81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