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8. 23:57ㆍ숲에 관하여/숲, 평화, 생명, 종교
현대 세계가 직면한 몇 가지 도전과제
(Some Challenges of Today's World)
2013년 11월 26일
Pope Francis
오늘날 인류는 많은 영역에서 이뤄진 발전을 통해 역사적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인간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 교육, 통신과 같은 부문에서 이루어 진 변화들만을 찬양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시대의 대다수는 겨우 하루 벌어 살 정도로 비참하게 살고 있으며 또 수많은 질병에 걸려 살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른바 부유한 국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 삶의 기쁨은 희미해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고, 폭력은 늘어나고 있으며, 불평등은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인간에 대한 존엄은 거의 사라지고 인간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시대사적 변화는 과학과 기술에서 일어난 막대한 질적, 양적, 급격한, 누적적인 발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과학과 기술의 즉각적인 응용을 통해서 추동된 것이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종종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만들고 있다.
배제의 경제는 아니다
십계명에서‘살인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인간의 삶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명확한 경계를 그은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배제와 불평등의 경제를 유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 때다. 그러한 경제는 살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늙은 노숙자가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지만, 주식시장이 2 포인트만 하락해도 뉴스가 되는 게 말이나 되는가? 이는 배제의 사례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먹을 것을 계속 버리고 있다. 이런 사회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 이는 불평등의 사례다. 오늘날 모든 것은,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누르고 사는 경쟁과 적자생존의 법칙에 예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수 대중들은 스스로 배제되고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일자리도 없고, 희망도 없으며, 이를 벗어날 어떤 수단도 없는 채로.
배제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에서 어떤 의인간은 그 자체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다. 우리는 지금 만연하고 있는, ‘버리는’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단순히 과거의 착취나 억압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다. 미를 지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배제된 사람들은 단순히 사회의 변방이나 박탈된 권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심지어 그런 것의 일부조차도 아니다. 그들은 착취된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찌꺼기’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떤 이들은 여전히 낙수이론(trickle-down theories)을 옹호하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유시장이 촉진하는 경제성장은 궁극적으로 좀 더 정의롭고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 한 번도 사실로 입증된 바 없는 이러한 견해는, 현존 경제체제를 신성화하고, 경제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의 선의를 맹목적으로 믿겠다는 조잡하고 순진한 발상일 뿐이다. 그러는 사이 배제된 이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타인을 배제하는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그러한 이기적인 이상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무관심의 세계화가 발전하고 있다. 이를 알지도 못한 채,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대해서 동정을 느낄 수 없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함께 눈물 흘릴 수도 없으며, 그들을 도울 필요성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 마치 그런 모든 것들은 그들의 책임이지 내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번영의 문화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 시장이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흥분하고 만다. 반면 기회의 부족에 허덕이는 모든 사람들은 단지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그들은 더 이상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출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http://www.saesayon.org/agenda/bogoserView.do?paper=20131129095008411&pcd=EB01
교황의 경제학
세계의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 열풍
프란치스코 교황, 자본주의 미친 경제에 일침을 놓다
세계가 얻은 진정한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빛나는 리더십,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그동안 우리나라 언론에서 수없이 쏟아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기사의 제목들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부는 열풍이 우리나라에까지 불어온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교황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과 인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앙과 종교는 물론 사회, 경제, 환경 등 모든 면에 걸쳐 부정과 구습을 개혁하려는 파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금융 위기, 양극화, 환경파괴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불안과 좌절을 느끼고 있는 전 세계인, 종교를 넘어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세계 경제의 우울한 자화상
21세기 세계의 신경제는 세계화, 디지털화, 금융화라는 상호작용하는 세 가지 현상이 결합하여 확장되는 경제다. 그리고 이 경제를 지배하는 것은 금융과 신기술이다. 이 두 힘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부와 혁신을 창조하고 빈곤을 물리치는 데 기여했지만 지난 30년 동안은 오히려 극심한 빈부격차, 지구 생태계 파괴, 금융위기, 인간 소외를 불러오며 세상을 붕괴를 향해 내몰고 있다.
* 최고 부유층 1%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 신경제에서는 *인적 자본*이 기존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기계에 의한 인간 대교체로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 군사 로봇 업체를 인수하기 시작한 구글 같은 기업들이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더 강력한 군대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
*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개인 정보 탈취와 기술적으로 확장된 슈퍼 시민의 등장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것이다.
* 해마다 2천조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거래되는 전자 금융시장은 더욱 심각하고 큰 파장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렇게 개연성 높은 암울한 미래를 앞에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 「찬미받으소서」 같은 권고와 회칙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고 공유와 나눔의 경제를 실현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가 부정해야 할 네 가지 경제적 폐단을 열거한다.
1. 배척의 경제는 안 된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 일부 사람들은 자유 시장으로 부추겨진 경제 성장이 세상을 더욱 정의롭고 평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낙수효과 이론을 여전히 옹호하고 있습니다. 전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이러한 견해는 경제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선의와, 지배적인 경제 제도의 신성시된 운용 방식을 무턱대고 순진하게 믿는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배척된 이들은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돈의 새로운 우상은 안 된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고대의 금송아지에 대한 숭배가 돈에 대한 물신주의라는, 그리고 참다운 인간적 목적이 없는 비인간적인 경제 독재하는 새롭고도 무자비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 소수의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안, 대다수가 이 행복한 소수가 누리는 번영과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3. 봉사하지 않고 지배하는 금융 제도는 안 된다.
이러한 불균형은 시장의 절대 자율과 금융 투기를 옹호하는 이념의 산물입니다. 이 이념은 공동선을 지키는 역할을 맡은 국가의 통제권을 배척합니다. 그리하여 … 새로운 독재가 출현하여 일방적이고 무자비하게 자기 법과 규칙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또한 빚과 이자가 계속 불어나면서 국가들이 그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고, 국민들은 실질적인 구매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 폭력을 낳는 불평등은 안 된다.
사회 안에서 그리고 다양한 민족들 사이에 배척과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는 한, 폭력이 뿌리째 뽑힐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못사는 민족들이 폭력을 유발한다고 비난을 받지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온갖 형태의 공격과 분쟁은 계속 싹을 틔울 토양을 찾고 언젠가는 폭발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단순히 불평등이 제도에서 배척당한 이들의 폭력적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회 경제 제도가 그 뿌리부터 불의하기 때문입니다.
추천사 | 교황의 경제학, 물신의 장벽을 넘는 법
머리말 | 장벽의 발치에서
1장 | 지금, 미친 경제의 벽 앞에 서 있는 우리
프란치스코, 월가의 벽에 충격을 가하다 |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하기 | 금융화와 디지털화가 초래할 위험들 |
디지털 혁명이 가져다줄 미래는? | 미쳐 날뛰는 자본주의에 고삐를… | 가난한 자를 외면하지 않는 자비의 경제
2장 | 21세기 경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인간성을 상실한 경제 | 신경제의 세 가지 덫 : 세계화, 디지털화, 금융화 | 인간을 다시 중심에 놓기 위한 실마리 : 인간의 의식 그리고 공유와 나눔
3장 | 공존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법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계적 리더십 | 교황은 경제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 성서에 나타난 돈에 대한 가르침 |
부와 권력의 집중에 맞서는 사회 교리 | 사회 교리의 기본 원리 : 인간 존엄성, 공동선, 보조성, 연대성 |
혼란스러운 21세기 경제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
4장 | 세계 경제 위기의 전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윤리를 무시하지 않는 금융 개혁 | 돈의 세상은 돈키호테적 행위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 현실에 바탕을 두고 관료적 이상주의 뛰어넘기 | 윤리적 금융을 위한 연대 |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할 투자의 원칙 | 이자율과 보수 격차, 고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 | 이해관계를 초월한 도덕적 권위 | 경제와 금융에 대한 각 종교들의 일치된 견해 | 세계 경제의 전환을 위한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공동 전선
맺음말 | 장벽 너머에서
옮긴이의 말 | 교황님의 말씀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저자 에두아르 테트로는 프랑스의 칼럼니스트이자 기업 컨설턴트로, <에코 ECHOS>지와 <피가로FIGARO>지에 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파리 공립 경영대학원(HEC)에서 금융 위기관리를 가르치고 있다. 2000년의 닷컴 버블 붕괴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비방디 유니버설의 붕괴를 예견했다. 그리고 2010년 미국 경제와 금융 붕괴를 매우 가까이서 목격하고, 미국이 뭇 사람들의 큰 희생을 치르고서 다시 초강대국의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 예측했다. 지은 책으로는《분석가:미친 금융의 해부ANALYSTE: AU COEUR DE LA FOLIE FINANCIERE》《달러가 우리를 죽일 때QUAND LE DOLLAR NOUS TUE》등이 있다.
역자 전광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와 줄곧 출판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출판기획, 번역 프리랜서와 기획번역 모임 마음물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역주민과 함께 설립한 ‘행복중심 용산생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가 새로운 대안사회를 위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으로 지역과 출판 분야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으로는《성장 없는 번영》《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맘껏 우는 아이가 활짝 웃을 수 있다》《연어 숲에서》《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어》등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 십계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아르헨티나 주간지 비바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밝혔다. 다음은 가톨릭뉴스(Catholic News Service)에서 번역해 보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 십계명이다. |
1. 자신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 되 타인의 인생을 존중하라 누구나 이렇게 살아야 한다. 로마에는 앞으로 나아가라.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하도록 두라는 속담이 있다. 2. 타인에게 마음을 열라.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자신만 생각하고 살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다. 3. 고요히 전진하라 친절과 겸손은 우리 삶을 고요하게 이끈다. 4. 건강하게 쉬어라. 우리는 예술과 문학을 향유하고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잃어버렸다. 소비주의는 우리에게 늘 걱정과 스트레스를 주고 건강한 여가 문화를 앗아가 버렸다. 식사 시간만이라도 텔레비전을 끄고 서로 얘기를 나누라. 5.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가족을 위한 날이기 때문이다. 6. 젊은 세대에 품위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줄 혁신적인 방법을 찾으라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그들은 쉽게 마약에 빠지거나 자살을 선택하기 쉽다. 우리는 젊은이들과 함께 창의적으로 일할 필요가 있다. 7. 자연을 존중하고 돌보라 환경 파괴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스스로 묻지 않는 질문은 인간의 이 같은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환경 파괴가 인간 자신을 죽이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8.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라 다른 사람들을 험담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다는 뜻이다. 이는 ‘나 자신이 너무 비천하므로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릴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 9. 타인을 개종하려 하지 말고 다른 이의 신앙을 존중하라. 우리는 대화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모든 일 가운데 최악은 개종이다. 교회는 개종이 아니라 교회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통해 사람들이 동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이다. 10. 평화를 위해 일하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살는 우리는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 평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가 결코 아니다. 평화는 늘 앞서서 주도하는 역동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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