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5. 09:01ㆍ세계와 여행이야기/부탄 이야기
윌리엄 리 주한 부탄문화원장
24일부터 ‘부탄행복아카데미’ 개설… 정신적 만족 높이는 기술 가르쳐
국토의 70%는 산림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헌법에 규정돼 있는 나라, 벌목과 도축, 낚시가 국법으로 금지돼 있는 나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국토가 금연인 나라,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전통복을 입는 나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지구촌에서 행복지수 1위의 나라….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리 잡은 인구 70만 명의 작은 불교왕국 부탄의 이야기다.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윌리엄 리 주한 부탄문화원장(37)은 “부탄이 가난해서 국민들이 정신적으로만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란 생각은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부탄은 히말라야의 풍부한 수력발전으로 남아도는 전기를 수출하는 남아시아의 경제중진국입니다. 사회·경제적 기반이 탄탄해 전 국민이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부탄은 1970년대부터 국민총생산(GDP)이 아니라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중요시해 4개 차원, 9개 분야, 33개 지표를 통해 다양한 물질적 정신적 행복도를 높이려 노력해왔습니다.”
리 원장은 미국 월가에서 12년 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티베트불교 명상에 심취해 부탄의 스승을 찾아가면서 부탄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부터 한부탄우호협회장 겸 주한 부탄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리 원장은 “부탄에서는 악기를 배우듯, 헬스장에서 근육을 키우듯 ‘행복해지는 것’을 하나의 기술처럼 습득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며 “종교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의 명상법을 통해 행복해지는 방법을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문화원은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8주간 서울 시청역 인근 대한성공회 성당 프란시스코홀에서 ‘부탄행복아카데미’를 개설한다. 8주간의 강의와 부탄 현지 7박 8일간의 워크숍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수료자는 부탄 정부에서 인증하는 ‘부탄행복명상 입문지도사’ 수료증을 받는다. 부탄의 국가행복위원회와 부탄학연구소의 쿤장 라돈, 부탄의 고승인 남다크 린포체,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 ‘싱잉볼’(부탄 전통악기) 명상가 천시아 씨 등이 강사로 나서며 전남 보성 대원사에서 현장 스님(티벳박물관장)이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도 마련된다.
마가 스님은 “부탄의 행복 비결은 Small(작은 것), Slow(느리게), Smile(미소), Simple(단순함) 등 4S로 요약된다”라며 “나와 내 가족이 아니라 다른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먼저 자비를 베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도 사회적 행복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511/84305554/1#csidxe2653100a3c89bb9b37d0d7e7444412
'세계와 여행이야기 > 부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탄여행/부탄성지순례 체류비감면(한국-부탄 수교 30주년 기념 특혜)| (0) | 2017.05.25 |
---|---|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 Kingdom of Bhutan (0) | 2017.05.25 |
한국 부탄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다채 (0) | 2017.05.25 |
부탄문화원 윌리엄 리 원장 (부탄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순수성 지키고 심도 높은 여행 지향” (0) | 2017.05.25 |
더불어 행복’ (0) | 2017.05.25 |